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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 서늘한여름밤

(240) 프롤로그 / 습관처럼 불행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by서늘한여름밤.8 1부 사랑은 사랑으로 시작될까 : 사랑의 시작 나는 사랑이 필요한 고무나무.14 연애 없이 혼자만의 삶을 잘 가꾸는 사람들은 여러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를 흠뻑 채울 수 있는 취미나 취향,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친밀한 관계, 혹은 자기 자신에게 내린 단단한 뿌리 같은 것. 사실 이들은 혼자라 말할 수는 없다. 연애를 하지 않을 뿐이지,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것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나는 홀로 생태계를 만들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아니, 맞지 않았다. (18) 나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는다.20 최악의 나와 최고의 나.25 최악의 나를 사랑해달라는 건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기적..

책/에세이 2022.08.29

<드링킹>, 캐롤라인 냅

(380) 1부. 유혹 사랑Love 가면Mask 운명Destiny 갈망Hunger 2부. 혼술 술의 방정식 The Liquid Equation 알코올은 우리에게 보호막을 둘러쳐서 자기 발견의 고통이 다가오는 것을 막아준다. 그 보호막은 극도의 안온감을 주지만 극도로 교활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완전한 허상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허상이면서도 진정한 실체처럼 간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비극은 그 보호막이 작용을 멈추면서 시작한다. 변신의 수확은 바뀐다. 이것은 불가피한 결말이다. 장기간에 걸친 과음은 우리 인생을 망가뜨린다. 다른 사람들, 그리고 자신과 맺은 관계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업무에 장애가 발생한다. 재정 문제, 법적 문제에 부딪히거나 경찰과 부딪힐 수도 있다. 고통이 커지면 어느 순간..

책/심리학 2022.08.25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정지우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245 1부 여행이란 무엇인가 1장 여행의 시작 : 왜 여행을 떠나고 싶을까 episode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들 도시와 일탈 도시는 우리에게 삶의 형식과 안전망을 제공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완벽함 때문에 우리는 도시에서, 그 도시 속에 붙박인 우리의 현실에서 떠나고 싶어진다. 그 이유는 태곳적의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인간이 언제ᅟᅡᆫ 배은망덕한 자유를 원해 왔으며 시대가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그 욕망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모순적이게도, 변덕스럽게도, 용납하고 싶지 않게도 자유와 안락이라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을 모두 원한다. 인류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성취하기 위해 역사를 발전..

책/에세이 2022.08.19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강현식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240) 서문 누구나 잊히지 않는 힘든 기억 하나쯤은 갖고 있다 1장 그날을 잊을 수 있다면 죽음도 괜찮아요 _성폭행 그날이라는 지옥에 갇히다 어떻게 한 번도 아니고, 2년 동안이나 성추행을 당할 수 있는지 의아하게 여길 수 있다. 나 역시 이 생각 때문에 오랫동안 힘들었다. 나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거다. 그러다 몇 년 전에야 그때의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찾게 되었다. ‘그루밍’. 그루밍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교묘하게 길들여서 이용하고 착취하는 것이다. 실제로 선임은 나에게 잘해줬다. 그러나 제아무리 잘해주더라도 허락 없이 내 몸을 만질 땐 너무 당황했고 수치스러웠으며,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그때의 나는 가장 손쉬운 선택을..

책/심리학 2022.08.12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정지우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324) 1. 환각의 세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나의 시대, 나의 세대, 나의 삶 10대의 어느 날, 나는 사람이란 마땅히 ‘꿈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뒤통수 맞은 듯이 깨달았다. 그 꿈은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출세’와는 달랐다. 꿈꾸는 삶이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얻고 남부럽지 않은 부와 권력을 획득해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꿈은 지극히 낭만적인 무엇이어야 했다. 내 안의 재능과 소질을 최대한 발휘하여, 내가 이 세상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자신을 펼칠 수 있는 어떤 ‘상태’에 도달하는 것. 나는 당시 글 쓰는 친구와 함께 그 꿈은 바로 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선택 이후 나의 20대를 내내 지배했던 것은 ‘꿈’에 대한 강박과 ‘현실..

책/철학 2022.08.11

<대리사회>, 김민섭

대리사회 (253) 프롤로그 - 대리인간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하며 이 글은 타인의 운전석이라는 가장 좁은 공간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모습 그대로다. 사실 굳이 그 안과 바깥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 마치 서로를 축소하거나 확대해 놓은 것처럼 닮아 있는 공간이다. 타인의 운전석에서 나는 세 가지의 ‘통제’를 경험했다. 우선 운전에 필요하지 않은 모든 ‘행위’의 통제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고 깜빡이를 켜는, 그런 간단한 조작 외에는 그 무엇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사이드미러나 백미러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도 그럭저럭 운행할 수 있으면 그대로 두고, 의자의 기울기에도 몸을 적응시켜 나간다. 차의 주인이 자기 몸에 맞춰 조절해 놓은 것들을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키거나 음악의 볼륨..

책/철학 2022.08.02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_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257) 프롤로그: 아버지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일에 관한 이야기 내리막 세상에서‘일’하는 노마드 | 일은 노동이기만 해야 할까? 한나 아렌트는 에서 인간의 활동을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로 나눈다. 노동은 생물학적 존재인 인간이 먹고살기 위해 필연적으로 해야 하는 활동이다. 작업은 개인의 수명을 넘어 지속하는 인공 세계를 창조하는 활동이다. 행위는 타인의 현존 앞에서 생각을 말하고 실천하는 활동이다. 이 세 가지 활동은 인간이 지닌 세 가지 욕구needs에서 파생한다. 노동은 말할 것도 없이 생물학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작업은 유용한 것을 창조하고픈 욕구에서 나온다. ..

책/자기 계발 2022.07.28

<딴짓 좀 하겠습니다>, 박초롱

(175) 들어가며 딴짓을 권합니다 005 이렇게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딴짓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니즈는 많다. 왜 그럴까? 하나, 딴짓을 하면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지 못한다. 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 채로 어른이 되면, 정말 좋아하는 게 없는 사람이 된다. 그런데 딴짓을 통해 이런저런 일을 조금씩 경험하다 보면, 자기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떨 때 기쁨을 느끼는지 찾을 수 있다. 둘, 딴짓을 하는 순간은 오롯하게 자신의 것이다. 밥벌이에 치이다 보면 스스로를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시간을 잡아먹힐 때가 많다. 딴짓은 소소할지언정 분명하게 그 시간에 대한 의미를 준다. 누군가에게는 딴짓이 단순한..

책/페미니즘 2022.07.22

<야망 있는 여자들의 사교 클럽>, 박초롱

(101) 프롤로그. 닫힌 문 앞에서 열쇠를 받아들다 “저렇게 살기 싫다” 살면서 얼마나 자주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닮고 싶지 않은 사람 투성이였다. 명예남성이 되어 승승장구하는 것도, 유리천장을 깨는 성공신화를 만드는 것도 내 길이 아닌 듯했다. 그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빙고게임하듯 지우다보면, 마지막엔 아무 단어도 남아 있지 않곤 했다. “그럼 어떻게 살고 싶은데?” 롤모델이 필요했다. 그러나 먼저 산 사람에게 길을 묻자니 길이 너무 많이 변해버렸고,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 묻자니 나와 엇비슷하게 헤매고 있었다. 젠장, 롤모델도 없다니. 투덜거렸지만 의외로 작은 팁은 여기저기에 숨어 있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는 롤모델..

책/페미니즘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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