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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박재연

(367) 프롤로그. 다시 배우는 대화 - 대화는 곧 나를 드러내는 일 - 대화를 ‘잘’하기 위한 두 가지 전제 조건 1)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는 유한한 존재다 2) 말과 행동을 내가 선택할 수 있음을 믿는다 :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보다는 ‘오늘 해야 하는 일이 뭐지?’라는 생각을 습관적으로 했다. ‘해야 하는 일’이라는 행위에만 집중하면 그 일을 해내긴 하겠지만 그 일이 자기에게 어던 의미가 있는지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즉,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아도, 그 일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 충족되는지는 대답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의무적인 삶의 태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게 만든다. 대..

책/심리학 2022.07.18

<우리 직업은 미래형이라서요> 박초롱

마흔 너머를 준비하는 여성 프리랜서를 위한 유쾌한 제안서 (287) 들어가며. 여성 프리랜서를 위한 ‘족보’를 쓰는 마음으로 정보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도 너무 많아 이제 백과사전 같은 건 빈티지 가게의 소품이 되어버렸지만, 내가 알고 싶은 모든 게 인터넷에 있는 건 아니었다. 콩나물국 끓이는 법 정도야 유튜브에서 10초면 찾을 수 있지만,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인터넷 세계에 없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나이가 들수록 일터에서 언니들은 사라져가고, 내 주변의 나이 든 여성 프리랜서는 손에 꼽으며,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공고한데, 여성에 대한 혐오는 눈에 띄게 느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답. 계속, 질문만 늘었다. ex. 프리랜서로 계속 살 수 있을까? 독립적이면서 자..

책/자기 계발 2022.07.11

<마음도 운동이 필요해> 왈이의 마음 단련장

(243) 왜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지? “야, 진짜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니까.” 이 표현에 무릎을 탁 쳤어요.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내 몸≠나’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하는 거였어요. 내 몸이지만, 소유물이 아니라 내 친구처럼, 내 강아지처럼, 내 가족처럼 돌봐야 하는 거였어요. 말하자면 내 몸을 함부로 사용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고, 내 몸이 내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면 운동으로 몸을 공부하고 관리하게 되는 거죠. 내가 내 몸을 모르는 걸 인정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입니다. 몸처럼 내 마음도 공부하고 관리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선 몸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나’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해요. 다만 마음은 이 과정이 좀 더 길고 까다롭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내..

책/심리학 2022.07.07

<우리가 매일 차를 마신다면,> 맥파이 앤 타이거

(202) Prologue 차를 만드는 사람은 차를 닮았다는 생각이 스쳤어요. 10년 넘게 차를 덖고, 더 잘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차의 물성을 닮는 것일지도요.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봄이 오면 잎을 내는 차나무에서 ‘하루하루 정진하는 삶’을 떠올립니다. 어느 해, 지독한 냉해가 몰아치던 하동의 봄에도 딱 오늘 하루만큼 자라나는 새잎을 보며 ‘정성껏 지금을 사는 삶’을 느낍니다. 찻잎을 따고, 말리고, 덖어내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맛있는 차가 탄생하는 걸 보고는 ‘과정이 탄탄한 삶’을, 작년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맛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다원 선생님을 보면서 ‘겸손한 자세로 배우는 삶’을 봅니다. 차를 만들다가도 좋아하는 향이 올라오면 바쁜..

책/에세이 2022.07.06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김진영

(259) 구독중인 동영상을 보고 책까지 읽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jP0SR0ZMHw Prologue. 트랙에서 내려오던 날 실제로 오랫동안 나는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 일과 삶의 속도를 조절하려고 하는 사람들, 일의 방향과 의미에 대해 자주 번민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일을 덜 사랑하기 때문에 자꾸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생긴다고 치부해버리곤 했다. (13) 그랬던 나에게 무거운 번민과 어두운 의심이 몰려왔다. 일하는 마음의 불꽃이 ‘꺼진’ 게 맞는지, 왜 꺼진 건지, 어떻게 하면 다시 불꽃이 붙는지, 꺼진 상태를 뭐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이 시간이 지나가기는 하는 건지, 내가 나아질 수는 있는 건지, ‘나아진다는 것’은 무엇에서 무엇으로..

책/자기 계발 2022.06.29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271) 프롤로그 골수를 맛보는 삶 1장 제철에 블랙베리를 따는 삶 시골에서 자본주의 활용하기 남편이 기자를 할 때는 그렇게 쉽게 그만두라고 말하지 못했다. 지금보다 돈을 훨씬 더 많이 벌었으니까. 대신 노는 것, 소비하는 것은 별개였다. 이메일 구독 서비스나 남편의 기고 활동을 쉽게 그만둘 수 있는 것은 돈을 적게 벌기 때문인데, 대신 따로 놀 거리를 찾아서 시간과 돈을 쓸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의 일상은 인내하며 생산하는 것과 소비하는 즐거움으로 나뉘지 않는다. 생산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한다. 우리 가족의 경제 활동의 기준을 생각해봤다. 동물적인 생존을 해결한 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생산 과정에서 부품이 되거나 소모되는 게 아니라, 생산 과정을 놀이로 만들 수 있을까? 돈을 버는 ..

책/에세이 2022.06.24

<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걸>, 슈테파니 슈탈

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걸 (300) 프롤로그 :‘불안’ 행성에 사는 당신에게 심리학이 건네는 말 1. 작은 실마리부터 들여다보기 “제발 자신 있게 살고 싶어요” 자존감 낮은 사람이 자주 듣는 말 “좀 더 자신 있게 살고 싶어요!” 살면서 이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실 이런 상황에서 막상 느껴지는 것은 ‘낮은 자존감’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감정이 바로 불안과 수치심이다. 불안과 수치심 역시 몸으로 드러난다. 여기저기 근질근질하고, 심장박동은 급격히 빨라지며, 위나 가슴께가 묵직하게 아프다. 이런 증상은 우리가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느끼지 못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런 상태에서는 슬픔, 실망, 무력감..

책/심리학 2022.06.21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허지원

(212) 1부 노력하되, 애쓰지 말 것 Episode 1. 가면을 쓰고 사는 데 지쳤어요 - 낮은 자존감 높은 자존감이라는 허상 자존감self-esteem이 낮아지는 요인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고, 이것은 우리 뇌에 오래도록 상흔을 남깁니다. 주요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다양한 뇌 영역의 회백질grey matter 부피 감소입니다. 회백질은 신경세포가 모여 있으며 육안으로 관찰할 때 회색빛을 띠는 부분으로서 정서, 주의 기억, 문제 해결과 같은 다양한 기능에 관여하기에, 여러 정신건강 연구는 회백질의 부피 변화를 중요한 임상증상으로 제시합니다. 다만 회백질 부피 감소는 비교적 일관된 결과지만, 드러나는 문제는 다소 복잡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낮아진 자존감, 낮아진 성취욕구로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강박장애..

책/심리학 2022.06.18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293) 1장 반항하다 선동자_오리아나 팔라치 은밀한 저항가_수전 손택 손택이 남긴 일기를 보면, 그 시절 그녀는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작가가 되려 했던 게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서 작가가 되고자 했던 것 같다. 파리에서 손택은 작가가 되려는 자신의 바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자신의 성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온 수전 손택은 처음으로 레즈비언 관계가 충족되는 경험을 했고, 그때까지 머뭇거려왔던 글쓰기를 비로소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수전 손택의 글쓰기를 방해했던 건 게으름이 아니라, 레즈비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고 거짓된 삶을 살고 있는 자기에 대한 깊은 좌절과 스스로를 갉아먹던 성적 불만족이었다. 이러한..

책/페미니즘 2022.06.15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곽민지

(279) 비혼 선언 : 거창하게 뭐 결심씩이나 -안녕하세요, 비혼입니다 비혼이 결혼을 이긴 것이 아니다. 비혼과 결혼을 저울에 올려놓고 비혼이 낫다고 생각한 게 아니다.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내 일상에 결혼이 들어올 틈과 이유가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살아갈 뿐이다. 평생 그렇게 느껴온 나로서는 마치 내가 결혼을 향해 달리다가 급커브라도 돌아 유턴이라도 한 듯 ‘왜 비혼자로 살기로 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난감하다.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때로는 그런 질문 자체가 그들이 내 삶에서 어떤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걸 굳이 내게 알려주려는 시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동안 스스로 ‘나의 어떤 면이 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의 일면이 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

책/페미니즘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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