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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반유화

들어가는 말 여자라서 겪어야 하는 일들에 마음이 자주 지치는 당신에게 1부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chapter 1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가요 매일 숙제하듯 살아왔다면 사회 역시 처음에는 선을 넘는 걸 문제 삼는 것처럼 보이다가, 나중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슬그머니 받아들이는 날이 올 겁니다. 여자 나이를 케이크에 비유한 농담이 시대 착오적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그러니 사회의 시선에 너무 속지 않았으면. 그때그때의 나이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이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과정. (24) 인생은 패키지가 아니다 삶을 기획할 때는 가장 먼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무언가를 원하지만 장벽이 있어 체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일이 하기 싫은 것인지..

책/페미니즘 2023.08.23

<결혼 고발>, 사월날씨

prologue_ 왜 고통을 말하는 데 설득이 필요한가요? 1. 결혼하다 왜 사과 못 깎는 걸 걱정했을까? 착한 남자 사랑하니까 결혼하자? 걱정은 있었지만 어쩌다, 결혼 내게 결혼이란 수행하면 인정받는 과제였다. 투두리스트 항목 앞의 빈 네모 칸에 자신 있게 체크 표시를 하고픈 것이었다. 모두가 수행하는 과제를 빠집없이 체크하며 넘어가야 한다는 의무감은 벗어나고 싶어도 쉽게 벗어나지지 않는 부담이었다. 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가치들은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한 ‘어쩌다 보니’ 따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어쩌다 보니 우리도 결혼을 준비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26) 신부 입장 2. 시가를 만나다 시부의 보험 증서, 시모의 레시피 며느리가 그러라고 하디? 고부 사이 어색해질라 직설적으로 불편을 말하..

책/페미니즘 2023.08.07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홀로 혼자 있는 시간 ㆍ 15 수줍음의 옹호 ㆍ 26 반면 내 수줍음은 전혀 다르게 드러난다. 나는 숫기 없는 것과는 별도로 기본적으로 침착한 사람이다. 그래서 스스로 침착하다고 느끼지 않는 순간에도 겉으로는 침착해 보이는 법을 터득했다. 수줍어서 말이 나오지 않고 떨리는 나를 꺼버리고 상당히 침착한 나를 내세워서 그 뒤에 숨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줍음과 침착함은 골치 아픈 결합이다. 두 가지가 함께하면 어떤 무표정한 모습, 냉담함으로 해석되기 쉬운 딱딱한 모습이 연출된다. 내 친구 샌디도-아주 예민하고 아주 수줍어하지만 체구가 당당하고 겉보기에는 약간 퉁명스럽다-비슷한 오해를 받는다. 사람들은 샌디를 무심하고 무서운 사람으로 여기는 편이고, 샌디는 이 때문에 미치려고 한다. “수줍어서 그런다는 게 뻔..

책/에세이 2023.04.03

<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 서늘한여름밤

(240) 프롤로그 / 습관처럼 불행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by서늘한여름밤.8 1부 사랑은 사랑으로 시작될까 : 사랑의 시작 나는 사랑이 필요한 고무나무.14 연애 없이 혼자만의 삶을 잘 가꾸는 사람들은 여러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를 흠뻑 채울 수 있는 취미나 취향,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친밀한 관계, 혹은 자기 자신에게 내린 단단한 뿌리 같은 것. 사실 이들은 혼자라 말할 수는 없다. 연애를 하지 않을 뿐이지,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것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나는 홀로 생태계를 만들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아니, 맞지 않았다. (18) 나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는다.20 최악의 나와 최고의 나.25 최악의 나를 사랑해달라는 건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기적..

책/에세이 2022.08.29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 드립니다>, 우에노 지즈코

(227) 제1장 허리 아래서 끓어오르는 욕망 ▶ 성욕인지 관계 욕구인지 ‘만지고 싶은 욕구’인지 구분하세요. : 당신이 만지고 싶은 사람이 아내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까? 아니면 아내여야 합니까? 그것에 따라 답은 달라집니다. 만약 전자라면 계약을 해제하거나 아니면 아내에게 계약 위반을 허락받아야 합니다. 만약 후자라면 그건 성욕이라기보다 관계 욕구라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 성기 삽입이 없어도 친밀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스킨십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당신에게는 아내와 친밀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내는 그렇지 않다면 이는 ‘짝사랑’이겠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그건 단지 ‘접촉하고 싶은 욕구’ 아닐까요? 그렇다면 해결책은 아주 간단합니다. 어린 손자든,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든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

책/페미니즘 2022.06.12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그녀들의 성 담론

임상수 감독의 1998년작 영화를 봤다. 29살 (그 당시엔) 노처녀 3명 호정, 연, 순의 성 담론에 대한 영화였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영상, 연출은 물론이거니와 그 내용면에서 상당히 파격적인데, 개봉당시에는 얼마나 논란이 되었을지..ㅎ 건축사무소 오너로 성공한 커리어우먼 '호정'에게 결혼은 그닥 중요한 삶의 절차가 아니어 보인다. 있는 집 자식으로 그녀의 어머니도 그녀에게 결혼하면 여자만 손해라며 결혼을 종용하거나 압박하는 기색은 전혀 찾기 힘들다. 그녀에게 성관계 또한 큰 의미부여가 되지는 않고 자유 연애를 하는 캐릭터. 영화 막판에는 간통으로 고소를 당하면서 회사도 문을 닫게 되고 파리로 정치적(?) 망명길에 오른다. 커리어우먼+자유연애주의를 엮는 구도는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한 것 ..

미디어/영화 2022.04.05

<얼어붙은 여자>, 아니 에르노

(250쪽) 꿈많은 여성이 어떻게 가정주부로서 박제되어 가는가에 대한 가슴아픈 소설. 실제로 아니 에르노는 이 책을 남편에게 헌정하고 출판 후 이혼했다고 한다. 가부장제가 공고한 지금 결혼이라는 세계에 종속되면 어떻게 불평등이 시작되는 가에 대한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진다. 진짜 삶, 행복, 안정을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책이다. 그러한 형이상학적인 만족감을 위해 자신의 현실은 노예로 전락한다는 뼈아픈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동네의 ‘보바리 부인’ 같은 여자들이든, 허황한 몽상에 대해서는 담쌓고 사는 여자들이든, 모든 여자는 낭만적 감수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사실이다. 어째서 남자들은 모두 그것에 대해 역정을 내는 것일까? 심지어 내 아버지, 시간이 흘..

책/페미니즘 2022.03.02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정지민

페미니즘 프레임 : 결혼 (191쪽) 프롤로그 벨 훅스의 [사랑은 사치일까?]에서 페미니즘이 가부장제 하의 사랑을 비판하는 데 열중한 나머지 사랑 자체를 여성들의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고 말한다. 사랑에 집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거나 나약하고 의존적인 것, ‘여성적’인 것이 됐고, 여자들 역시 남자처럼 관계를 통해 권력감, 섹스, 이익을 얻고자 분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삶에 사랑은 중요하다는 것, 사랑을 성취하고 지키는 법을 남녀 모두 새롭게 배워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었다. (10) 남편과 몇 번의 갈등을 겪으며, 나는 한남과 페미니스트를 가르는 것은 생물학적 성별이 아니라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새삼 체감했다. 의식적으로 경계하지 않는다면 강자의 위치에 선 누구나 한남이 될 수 ..

책/페미니즘 2022.02.25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가정내 성역할에 대한 의문제기와 양육권 다툼

흔히 메소드 연기자들은 괴팍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남주인공을 맡은 더스틴 호프만은 실제로 괴팍한 면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 이혼한 아내 역으로 분한 메릴 스트립이 더스틴 호프만의 괴팍함 탓에 꽤 고생했는데 연기 똑바로 하라는 의미로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 [3](여지없이 그냥 구타다. 메릴 스트립은 1975년 뉴욕 브로드웨이 출신에서 '소피의 선택'까지 극장 바닥부터 올라온 연기를 발판을 삼아온 실력파였지만 연기를 할때만 격렬한 표현을 사용할뿐 작품 외에서 지금처럼 동료와 원만했었다. 후문에 의하면 호프만이 스트립의 기를 죽이려고 구타했다는 의견이 크다. 짚고갈 점은 둘다 똑같은 메소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메릴 스트립은 동료들과 원만한 데에 비해 호프만은 동료에게 다소 폭력적이였다는 것. 이후 메릴 스..

미디어/영화 2022.02.20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권>(총 2권), 김형경

(종이책, 318쪽) 소설가로 유명하고 여러 권의 심리 에세이를 출판한 김형경 작가의 2001년 작. 소설 속 화자는 주로 인혜(돌싱, 10년차가 넘은 광고사 근무 중인 카피라이터)다. 인혜가 참여하기 시작한 30대 중후반 전문직 여성들의 모임(오여사 : 오늘의 여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며 유년시절 친했었던 세진(37세, 미혼, 독자적 건축 사무실 운영중인 건축가)도 다시 만나게 된다. 모임의 다른 멤버로는 리더격인 박정연(기혼, 프랑스에서 여성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전임 강사로 근무 중), 권인경(출판사 사장?), 진희숙(여성을 위한 법률 단체 소속 변호사), 황정미(라디오 프로듀서), 윤영우(개업 한의사), 최미라(문화 비평가), 구자연(여성학을 공부한 현직 교사)이 있다. ..

책/페미니즘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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