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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35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뒤로하고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화사 외 42인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뒤로하고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 내 몸의 기억과 감각을 만나는 시간 그렇다면, 여성의 상체가 성적 공간인 이유는 또 대체 뭘까. 여성의 벗은 상체는 생리적으로 당연히, 성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가? 하지만 등목 하는 여자를 목격할 남성 일반의 일차적인 반응은 ‘야하다’라기보다 ‘당황스러움’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 당황스러움은 여성의 상체가 성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 여성의 상체가 성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신화가 등목의 생명력을 추구하는 여성의 상체를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만, 성적 공간이라는 하나의 용도로만 한정지었다. 그리고 성적인 것은 곧 금기이므로 여성의 상체는 봉인된다. (17) 중요한 것은 등목..

책/페미니즘 2022.10.04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김소민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chapter1 관리당하는 몸 몸뚱이를 사랑해 달라고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에서 정신분석, 문학 등을 몽땅 동원해 이 두 감정의 뿌리를 짚는다. 오염, 전염을 떠올리게 하는 오줌, 똥, 콧물, 끈적끈적한 체액은 원형적 혐오의 대상이다. 이 이미지들은 비약을 거듭한다. 인간이면 가질 수밖에 없는 동물성과 유한성에 대한 두려움을 타인에게 투사하면서 혐오는 자란다. 승자만 지배하는 환경에서는 더 잘 자란다. 자신 안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것을 타자에게 덮어씌우고 자기에게는 없는 척한다. 이상적인 남성성에 대한 환호는 여성혐오로 완성된다. 이상적인 몸은 추한 몸이 없으면 있을 수 없다. 인종주의, 동성애에 대한 거부의 근간에도 이런 투사가 똬리를 틀고 있다. 누스바움은 이를 동물과 인..

책/페미니즘 2022.09.06

Ava Max <Kings & Qeens> -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매력적인 보이스의 ava max 그녀의 음색과 세계관이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Ok7qgLqZaUo If all of the kings had their queens on the throne We would pop champagne and raise a toast To all of the queens who are fighting alone Baby, you're not dancing on your own Can't live without me, you wanna, but you can't, nah-nah-nah Think it's funny, but honey, can't run this show on your own I can feel my body shake,..

음악 2022.07.03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293) 1장 반항하다 선동자_오리아나 팔라치 은밀한 저항가_수전 손택 손택이 남긴 일기를 보면, 그 시절 그녀는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작가가 되려 했던 게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서 작가가 되고자 했던 것 같다. 파리에서 손택은 작가가 되려는 자신의 바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자신의 성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온 수전 손택은 처음으로 레즈비언 관계가 충족되는 경험을 했고, 그때까지 머뭇거려왔던 글쓰기를 비로소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수전 손택의 글쓰기를 방해했던 건 게으름이 아니라, 레즈비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고 거짓된 삶을 살고 있는 자기에 대한 깊은 좌절과 스스로를 갉아먹던 성적 불만족이었다. 이러한..

책/페미니즘 2022.06.15

영화 <301 302(1995)>_가부장제 아래 억눌린 여성 욕망의 왜곡된 표현

박철수 감독의 1995년작 영화 를 봤다. 몇 년 전에 보고 두 번째로 봤는데 역시나 가히 충격적이다. 새희망바이오아파트 모동 302호 거주민 윤희(황신혜) 집 앞으로 301호 송희(방은진)가 이사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301호 (영화 내내 여주 2명의 이름보다 '301호', '302호' 대부분 이렇게 거론된다. 닭장같은 원룸의 설정, 싱글과 돌싱의 설정, 각자 파편화되어 있는 영화 전반적인 흐름으로 보아 이 또한 외로움/단절/소외를 드러내기 위한 의도적 설정이겠지) 가 302호와 친해지기 위해 본인이 평소에 좋아하는 요리를 가져다 주면서 둘의 갈등은 불이 붙여진다. 301호는 요리에 집착하다 남편으로부터 이혼까지 당할 만큼 요리에 관심이 많고 상당한 수준을 보여준다. 그녀는 남편에게 맛있는 요리와 ..

미디어/영화 2022.04.06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그녀들의 성 담론

임상수 감독의 1998년작 영화를 봤다. 29살 (그 당시엔) 노처녀 3명 호정, 연, 순의 성 담론에 대한 영화였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영상, 연출은 물론이거니와 그 내용면에서 상당히 파격적인데, 개봉당시에는 얼마나 논란이 되었을지..ㅎ 건축사무소 오너로 성공한 커리어우먼 '호정'에게 결혼은 그닥 중요한 삶의 절차가 아니어 보인다. 있는 집 자식으로 그녀의 어머니도 그녀에게 결혼하면 여자만 손해라며 결혼을 종용하거나 압박하는 기색은 전혀 찾기 힘들다. 그녀에게 성관계 또한 큰 의미부여가 되지는 않고 자유 연애를 하는 캐릭터. 영화 막판에는 간통으로 고소를 당하면서 회사도 문을 닫게 되고 파리로 정치적(?) 망명길에 오른다. 커리어우먼+자유연애주의를 엮는 구도는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한 것 ..

미디어/영화 2022.04.05

<판을 까는 여자들>, 신민주, 노서영, 로라 지음

1부. 이대녀로 산다는 것 국회 보좌관은 왜 다 중년 남성일까 _신민주 2명의 4급 보좌관은 50대 남성, 2명의 5급 비서관은 30~40대 남성, 1명의 6급 비서는 40대 남성. 나는 8급 비서였다. 1명의 비서가 퇴사 예정이었기 때문에 사무실에 있는 9명의 직원 중 여성은 나 포함 딱 2명이었다. 내가 틀렸고, 항의 전화를 한 사람이 맞았다. 그가 말한 대로 나는 정책을 담당하는 의원실 직원 중 가장 어렸고, 가장 직급이 낮았으며, 유일한 여성이었고, 그래서 결정권도 발언권도 작았다. “더 높은 사람”은 실제로 나이 많은 남성이었다. (19) 정치는 젊은 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젊은 여성들의 능력을 탓하기 바빴다. 구색 맞추기로 딱 한 명, 아주 소수의 여성이 정치에 진입하는 것을 허가하고 ..

책/페미니즘 2022.04.04

<천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 앨리스 밀러

(228쪽) 다소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2019년 개정판은 좀 더 나으려나?) 읽기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 내용적인 면에서 짧지만 훌륭한 책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에 대한 환상(이상화)을 깨고 진실을 대면해야 각종 심리적 어려움, 중독 증상들은 해결될 수 있다는 것. 여기서 천재(gifted)는 지능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뛰어난 적응력을 일컫는 것 1장. 천재 아이의 연극과 어떻게 우리는 심리치료사가 되는가? 아동기에 우리에게 가해진 상처는 무효로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어떤 일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고치고, 몸 안에 저장된 지식을 보다 가까이 보려고 함으로써, 또 이 지식을 우리의 인식에 보다 ..

책/심리학 2022.03.23

Ashnikko <Hi, It's me> - 떠난 인연에게 미련을 거두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외로울 때마다 나 자신을 뜯어말려야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l59t1Ht-6xE Uh, when I'm with you I have amnesia, got me without a mind My stupid brain thinks that I need you, misleads me all the time It's like I need a babysitter, someone to come and get me 'Cause I forget crazy shit, the littlest things impress me Mediocre in the bed, my bestie would never let me Uh, I did it again I slip up, I text yo..

음악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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