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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64

일할 자격, 희정

일할 자격 들어가며 1. 생산적으로 살아라? : 성실하지 않은 청년들의 분투기 이 사회에서 발화 자격은 (사회가 규정한) ‘자기 몫을 다 한’ 사람에게 주어졌고, 그런 측면에서 미리는 말할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열심히 일하다 부당한 일을 겪었다는 이들에게도 그 ‘열심’은 진정한 열심히 아니라고 말하는 세상이었다. 사람들이 미리의 이야기를 보고 곧장 이렇게 댓글을 달 것 같았다. “당신이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 자격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의 요구는 떼쓰기가 된다. (31) 사회적 문제가 개인의 자금력 문제로 치환된다. 늙을수록, 아플수록, 외로울수록 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 오래된 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관계와 평등, 사회적 안전망임을 잊게 한다. (48) #성실한..

책/페미니즘 2024.02.13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 안예슬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 프롤로그 말 빌리기 1부 고립 고립의 반복 한동안 청년 고립은 히키코모리 같은 은둔 개념에 한정됐다. 그렇지만 내가 만난 열 명 중에는 외출은 하면서도 다른 사람하고 소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소통하더라도 공감받지 못해 고립감을 느끼는 이도 있다. (23) 문 닫은 김밥집 앞에서 문제는 식사하지 않는 생활에 큰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먹지 않는 행위는 관심사가 아니지만 많이 먹는 행위는 관심을 끌고 문제가 된다. 먹는 양을 줄이면 서서히 살이 빠진다. 나는 이런 모습이 섭식 장애라고 생각한다. 살이 찔까봐 안 먹지는 않지만 살이 빠지고 건강에 문제가 생겨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반대로 살이 찌면 큰 문제라고 느낀다. 우리 사회가 권하는 날씬한 ..

책/페미니즘 2024.01.17

<두 여자 이야기><송생만>, 송아람

e-book으로 본 송아람 작가님의 책 2권 두 여자 이야기는 82년생 김지영 책처럼 대구와 서울, 동갑인 두 여자의 이야기다 원가정에서 딸의 역할과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생활이 달라지는 여자의 인생 송아람 작가님과 친구의 실제 이야기가 혼합되고 각색된 스토리 그림이 참 멋지다 송생만은 송아람 작가님의 실제 생활과 더욱 밀접해 보이는 리얼리즘(?) 만화 엄마이자 만화가인 작가님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었고 특유의 쿨한 멘트들이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도 이런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

책/페미니즘 2023.09.08

<혼자를 짓는 시간>, 김헤니 황예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숨을 쉬어보기 - 신유정 (요가 강사) Q) 사회는 돈과 명예에만 가치를 부여하는데, 진로 선택에 있어서 겁먹고 있는 20대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내가 어떤 일을 하느라 밤을 꼴딱 샜는데 다음 날 눈빛이 살아있는지 한번 살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 질문을 자기한테 꼭 던져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2년이 지나고 그 질문을 똑같이 던졌을 때 눈빛이 흐리멍덩하고 뇌도 마음대로 돌지 않는 것 같고, 정신이 점점 좀먹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싶으면 멈춰봐야죠. 시간이 지나 되물어보는 일도 정말 중요해요. 요가계에서도 일을 하면 할수록 눈에서 빛이 사라지는 경우를 본 적이 있어요. 기계의 부속품같이 쓰이다 필요 없으면 버려지는 거죠. 그럴 때 내 눈빛이 살아 있는..

책/에세이 2023.09.07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반유화

들어가는 말 여자라서 겪어야 하는 일들에 마음이 자주 지치는 당신에게 1부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chapter 1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가요 매일 숙제하듯 살아왔다면 사회 역시 처음에는 선을 넘는 걸 문제 삼는 것처럼 보이다가, 나중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슬그머니 받아들이는 날이 올 겁니다. 여자 나이를 케이크에 비유한 농담이 시대 착오적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그러니 사회의 시선에 너무 속지 않았으면. 그때그때의 나이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이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과정. (24) 인생은 패키지가 아니다 삶을 기획할 때는 가장 먼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무언가를 원하지만 장벽이 있어 체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일이 하기 싫은 것인지..

책/페미니즘 2023.08.23

<수치심 탐구 생활>, 사월날씨 ★★★★☆

프롤로그 어딘가 맞지 않는 사람 서문 마트료시카의 가장 깊숙한 곳 1장 완벽에의 환상 감정과 욕구를 마비시키기 감정을 확신하지 못하는 건 자기확신의 부족으로 확장된다. 내가 욕구를 가져도 되는지, 감정을 느껴도 되는지, 그것을 표현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건 내가 존재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갖는 욕구와 감정이 적절한가? 내가 무언가를 느끼는 건 옳은 일인가? 내가 무언가를 느끼고 있기는 한가? 감정과 욕구의 혼란 속에서 내 존재에 대한 타당한 믿음의 상실, 그것이 수치심으로 연결되었고, 나 자신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겠는 기분이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39) 나를 믿어주지 않는 사람 나는 나를 보호하고자 했다. 아무런 상처도 나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책/에세이 2023.07.11

<언니들의 마음공부: 부모 편부모에게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 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오소

워밍업_사례에 들어가기 전 먼저 꺼내보는 질문들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말하기,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일 ‘사랑’ 대신 ‘지성’을 받은 아이들 감정과 감각을 새로 배워야 하는 이유 우리는 ‘나’ 이상으로 아이를 양육할 수 없다 치유의 3단계 매뉴얼 1단계. 대면과 이해 2단계. 위로와 긍정 3단계. 퉁치기와 경계설정 먼저 1단계 ‘대면과 이해’ 대면은, 글쓴이가 정말로 자신을 가장 무겁게 짓누르는 바위에 대해 썼는가를 보는 거야. 예를 들어 ‘내내 엄마와의 관계가 힘들었다’는 참가자가 막상 상처를 들여다보려니 겁이 나서 진로나 육아문제에 대해 써오는 경우가 있어. 그래선 안 돼.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담대히 맞서기, 이것은 치유의 필수적인 시작이야. 엉뚱한 부위에 약을 바를 수는 없겠지? 나는 이 단계를 ..

책/페미니즘 2023.04.04

[EBS 다큐프라임] 여성백년사 2부. 직업 부인 순례 《송계월 편》

1920년대 데파트는 상류문화의 상징으로 데파트걸로 취직하려면 지성과 미모를 갖추고 있어야했다고 한다 송계월은 데파트걸로 직업의 첫 발을 내딛는다 일본인 남학생이 조선 여학생을 성희롱, 성추행한 일에 대해 일어난 경성 여학생 만세운동 송계월이 운동의 주동자였다 서대문 형무소에 2년가량 수감된 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데파트걸로 일하던 중 신여성 잡지사로부터 기자직을 제안받아 기자가 된다 형무소 수감세월동안 몸이 많이 안좋아졌던 송계월.. 결국 폐결핵으로 고향집으로 내려오게되는데 송계월에 대한 악성 루머가 신문에까지 실리고 이에 분개한 송계월은 병이 재발하여 23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게 된다.. 영상 중간에 1920,30년대 여성 임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때나 지금이나 노동환경에서 여성 후려치..

미디어/TV 2023.01.15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뒤로하고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화사 외 42인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뒤로하고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 내 몸의 기억과 감각을 만나는 시간 그렇다면, 여성의 상체가 성적 공간인 이유는 또 대체 뭘까. 여성의 벗은 상체는 생리적으로 당연히, 성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가? 하지만 등목 하는 여자를 목격할 남성 일반의 일차적인 반응은 ‘야하다’라기보다 ‘당황스러움’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 당황스러움은 여성의 상체가 성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 여성의 상체가 성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신화가 등목의 생명력을 추구하는 여성의 상체를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만, 성적 공간이라는 하나의 용도로만 한정지었다. 그리고 성적인 것은 곧 금기이므로 여성의 상체는 봉인된다. (17) 중요한 것은 등목..

책/페미니즘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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