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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29

<어떤 섬세함>, 이석원

들어가며 어느 노부부 이야기 1부 다 두려움의 덕이었다 5분 어떤 이의 꿈 하지만 나는 나를 원치 않는 상황으로 자꾸만 떠밀었고, 그렇게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는 믿음에서 스스로를 구해내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 어릴 적 선생님들의 말씀과는 달리 꿈이나 목표, 또 하고 싶은 일 같은 이상적인 가치들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걸 찾아 헤매는 대신 인생에서 보다 현실적이고도 중요한 문제에 더 신경을 쓴 덕분이었다고 할까. 내 삶의 질을 떨어트리다 못해 영혼까지 갉아먹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자유를 획득하는 일에 말이다. (38) 풍경의 진실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아서 착한 사람 친구의 유..

책/에세이 2024.02.22

<새 마음으로><창작과 농담>, 이슬아

농업인 윤인숙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빨리빨리 잊어버리려고 해. 스트레스를 안고 꿍해있으면 나 자신이 너무 상해버리잖아. 새 마음으로 먹는 거지. 자꾸자꾸 새 마음으로 하는 거야. (97) 황소윤 X 이슬아 - 걱정 마 시스터 (15p) 사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되게 힘들었어요. 내가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 말고는 어떤 누구에게라도 함부로 소비 당하고 싶지 않아서요. 하지만 제가 줏대나 곤조가 있고 그걸 작품으로 증명했다면, 다른 부수적인 것들은 쉽게 저를 흔들지 않는다는 걸 경험했어요. 그래도 하는 일보다 안 하는 일들이 많아요. (52) 김규진 X 이슬아 - 일과 사랑의 천재 (87p) 김규진의 전투력에 폭력과 배제는 없다. 유머와 지성과 유능함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막강한 귀여움까지 ..

책/에세이 2024.02.07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Prologue 기록하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기록하는 법, 첫 번째.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매일을 기록해야 하는 이유. #매일의일기 당신의 오늘은 잘 기억되고 있나요. #5년다이어리 매일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한 팁. #습관만들기 1) 목표는 가능한 한 작게 만들기 2) 그 행동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3) 신호와 보상 만들기 아시다시피 습관 만들기의 기본 원칙. 어떤 행동을 하는 ‘시작 신호’를 만드는 것, 그리고 그 행동을 했을 때 나에게 좋은 보상을 주는 것. 시작 신호는 ‘매일 밤 11시에 일기를 쓰겠다’처럼 시간으로 정할 수도 있고, ‘샤워하고 난 뒤에 쓰겠다’처럼 특정한 행동으로 정할 수도 있어요. 저는 ‘자기 전’이라는 시작 신호를 생각했고, 보상은 사실 일기를..

책/에세이 2023.09.15

<혼자를 짓는 시간>, 김헤니 황예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숨을 쉬어보기 - 신유정 (요가 강사) Q) 사회는 돈과 명예에만 가치를 부여하는데, 진로 선택에 있어서 겁먹고 있는 20대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내가 어떤 일을 하느라 밤을 꼴딱 샜는데 다음 날 눈빛이 살아있는지 한번 살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 질문을 자기한테 꼭 던져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2년이 지나고 그 질문을 똑같이 던졌을 때 눈빛이 흐리멍덩하고 뇌도 마음대로 돌지 않는 것 같고, 정신이 점점 좀먹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싶으면 멈춰봐야죠. 시간이 지나 되물어보는 일도 정말 중요해요. 요가계에서도 일을 하면 할수록 눈에서 빛이 사라지는 경우를 본 적이 있어요. 기계의 부속품같이 쓰이다 필요 없으면 버려지는 거죠. 그럴 때 내 눈빛이 살아 있는..

책/에세이 2023.09.07

<저는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시려고 합니다>, 김영맘

프롤로그 요양병원에서의 삶은 어때요? 4 제 1장 生老病師와 함께한 일상 생존자 13 애기 엄마 17 백 살의 노래 22 미래를 걱정한다는 것은 어쩌면 현재 이 시간과 이곳, 이 사람들에게 소홀했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지금을 즐기며 나의 일을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엠마오로 가는 길 26 소녀, 아줌마 그리고 할머니 31 어느 노병 이야기 35 개미와 베짱이 39 레위시아의 눈물 43 동행 48 병동의 예술가 53 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58 제 2장 生老病師와 관한 고찰 상수의 비밀 65 강한 여자가 아름답다_장비 할머니 70 강한 여자가 아름답다_원더우먼 할머니 77 할머니의 보호자 81 즐거운 촌지 87 따뜻한 커피 한 잔 92 예쁜 치매..

책/에세이 2023.09.06

<다다다> 보다 읽다 말하다 김영하 인사이트 3부작

보다 읽다 말하다 김영하 인사이트 3부작 보다 1부 부와 가난 시간 도둑 진짜 부자는 소유하지 않는다 자유 아닌 자유 머리칸과 꼬리칸 숙련 노동자 미스 김 부자 아빠의 죽음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할 용기 2부 삶과 죽음 나쁜 부모 사랑하기 어차피 죽을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유 우울증 환자들은 인간이 혼자라는 것, 죽을 수밖에 없는 가련한 운명이라는 것을 냉철하게 직시한다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현실적이다. ‘혼자 죽는’ 고통을 미리 맛보고 있는 그들에게는 삶이 이미 죽음이고 죽음이 곧 삶이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들은 죽음으로 이 절대고독을 끝장내고자 한다. 에피쿠로스가 죽음의 무의미성이라는 계단을 통해 고귀한 쾌락의 세계로 들어갔다면, 우울증 환자들은 삶의 무의미와 고통이라는 다이빙대에서 죽음의 ..

책/에세이 2023.08.24

<만화 그리는 법>, 소복이

들어가는 글-당신도 만화가가 될 수 있다! 1 저도 만화는 처음입니다만 : 만화의 시작은 거짓말 2 우주에서 보면 나는 먼지 같은 존재 : 숨기지 않고 그려 보기, 콘티부터! 콘티는 만화의 시작이고 거의 전부. 콘티란 스케치나 펜, 컬러 작업에 들어가기 전, 간략한 그림과 대사를 적어 놓은 것. 콘티만 다 짜면 좀 누워 있거나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맥주를 한 캔 마셔도 괜찮다. 콘티를 짜기 전에 컴퓨터로 글을 먼저 쓰는 작가도 있다. 그 글을 바탕으로 콘티 작업을 하는 것이다. 내 경우는 아무것도 없는 흰 화면에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어려워 콘티부터 짜는 식으로 작업한다. 만화 한 페이지에는 여러 컷의 그림이 들어가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기는 어렵다. 무리해서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하기보다 만화의..

책/에세이 2023.08.10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14 나이를 먹으면 좋은 점이 별로 없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자기 자신을 알기에 믿고 놔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렸을 때보다는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자연스럽고 거리낌이 없다. 뻔뻔하게 내키는 대로 다 해도 누가 뭐라 그럴 거야? 하는 게 아니고, 나의 한계와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감지하게 되니까 그 안에서 편하게 나 자신을 방목해도 된다는 안도감이 있는 것 같다. 이십대 때는 이게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지, 라며 불안해하지만 지금은 전반적으로 관점이 세팅이 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자기 의심이 덜하다. 자기 객관화를 예전보다 잘하게 되었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자유로움이 있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자신을 제..

책/에세이 2023.08.02

<수치심 탐구 생활>, 사월날씨 ★★★★☆

프롤로그 어딘가 맞지 않는 사람 서문 마트료시카의 가장 깊숙한 곳 1장 완벽에의 환상 감정과 욕구를 마비시키기 감정을 확신하지 못하는 건 자기확신의 부족으로 확장된다. 내가 욕구를 가져도 되는지, 감정을 느껴도 되는지, 그것을 표현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건 내가 존재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갖는 욕구와 감정이 적절한가? 내가 무언가를 느끼는 건 옳은 일인가? 내가 무언가를 느끼고 있기는 한가? 감정과 욕구의 혼란 속에서 내 존재에 대한 타당한 믿음의 상실, 그것이 수치심으로 연결되었고, 나 자신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겠는 기분이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39) 나를 믿어주지 않는 사람 나는 나를 보호하고자 했다. 아무런 상처도 나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책/에세이 2023.07.11

<파도를 넘어서 케이크>, 이재연

다른 언어로 만드는 디저트 - 바닐라 타르트 다 만들고 나니 사진과 굉장히 흡사한 모양새에 기분이 좋았다. 신기하다. 망칠 각오로 해본 건데 이게 된다니. 많이 지쳤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든 하면 끝난다는 것은 안다. 적당한 고난은 상처를 내지만 무서운 트라우마로 남지 않고 적절한 자기애가 되어 점점 더 서글퍼지는 삶에 에너지를 더하기도 한다. 엄청난 경험치를 쌓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또 내가 기구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인생이 아니어도, 내 삶을 그저 그런 삶으로 평가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잔뜩 움츠러들어 숨어 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막상 구멍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무섭게 들리던 바람 소리는 사실 평온한 바다의 물결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책/에세이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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