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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철학 11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인생학교 ★★★★☆

1. 과거를 이해하는 실마리 · 혜택 받은 유년기의 비밀 혜택이란 부모가 창의력을 발휘해 아이의 세계에 개입할 수 있는 상태, 부모가 자신의 필요를 잠시 제쳐 두고 아이의 혼란과 두려움에 온전히 집중할 여유가 있는 상태. 아이가 실제로 말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표현하지 못한 진심에도 귀 기울이는 것이기도 하다. 혜택이란 특별한 성취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그저 세상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부모가 자기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느낌. 설사 온 세상이 자기에게 등을 돌린다 할지라도 부모는 끝까지 곁에 남으리라는 믿음,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고 충동에 시달리지만 그럼에도 연민과 이해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가르침. 혜택이란 부모가 아이의 반항을 견디면서, 아이에게 지나치게 순종적이거나 착한 자식이 ..

책/철학 2023.07.20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이충녕

들어가는 말| 내 삶의 기준을 만드는 철학의 쓸모 철학이 삶의 경험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누구나 다 철학 이론가가 될 수 있으며, 누구나 다 이미 철학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 분야로서의 철학은 역사라는 특별한 무기를 갖기에 따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철학은 무작위적 사고의 나열이 아니라 사고의 역사적 체계를 담고 있다. 과거에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어떤 사회적 조건이 어떤 분석적 관점으로 이어졌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철학자들은 체계적으로 추적하려 한다. 그러한 역사에 대한 체계적 분석은 지금 우리가 처한 조건 속에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 유사한 생각이 ..

책/철학 2023.06.13

<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마리 로베르

PROLOGUE 상담 대기실 우리는 왜 여전히 같은 곳에서 헤매는 걸까? 밀의 방 Mill’s Room 친구한테 어디까지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 # 진실은 항상 정의로운가? 정의는 늘 승리하는가? 밀은 진실을 열렬히 수호하면서도, 특별한 상황에서는 거짓말 또한 유용하다고 말한다. 그가 말한 특별한 상황은 누군가를 보호하거나 피신시키고, 불쾌한 일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줘야 하는 경우다. 극단적인 예시로 살인마가 누군가의 소재를 추궁할 때, 중병에 걸린 환자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때 등을 말하기도 한다. # 진실을 말하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라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나의 말로 상대방이 상처를 입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진실을 말한 대가로 상대방이 깊은 슬픔에 잠기게 된다면 차라리 침묵하는 편..

책/철학 2023.05.17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강신주&지승호

프롤로그_ 우리 모두 조금만 더 가난해졌으면(지승호) 〈첫 만남〉 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저잣거리에서 외치는 사랑과 자유 ‘나’는 수많은 인연의 결과물이다 인간의 사회, 사회적 인간 나의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만남〉 사람의 문맥을 읽는다는 것 텍스트와 콘텍스트 사이에서 한 담론에 대한 각자의 상황과 처지가 달라 많은 사람들이 어떤 문맥으로 읽어야 할까 혼동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연습이 많이 안 되어 있어요. 그 연습이라는 것이 뭐냐면, 다양한 문맥에서 읽을 수 있는 연습이죠. 그런데 자기가 생각하는 것들, 하나의 문맥만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다양한 문맥을 읽는 연습이 부족해서죠. 그러니까 텍스트text와 콘택스트context가 있잖아요. 어..

책/철학 2023.04.24

<행복한 출근길>, 법륜 스님

1.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행복하고 싶습니다 _13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마음가짐 괴로워하는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십시오 남이 좋다는 변호사를 그만둬 버리는 사람도 있고, 남이 좋다는 의사를 그만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깟 직장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걸 붙들고 괴로워합니까? 전혀 그럴 가치가 없습니다. 그것이 나에게 괴로움의 원인이라면 그만두는 건 어려운 게 아닙니다. 남이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느냐고 해도 그런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가볍게 그만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 직장을 그만두면 정말 행복한가 하는 게 문제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에 가도 또 얼마 다니지 못하고 괴로워 못 살겠다 하고, 다른 직장을 잡지 못해 백수로 지낼 ..

책/철학 2022.11.18

<기도_내려놓기>, 법륜스님

Ⅰ. 기도의 힘 01 소원 성취를 비는 기도 02 윤회와 전생을 넘어 부처님은 고락(苦樂)을 모두 고라고 하셨습니다. 고와 낙이 돌고 도는 데서는 괴로움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가 없으므로, 비록 지금 낙이라 해도 그것은 곧 고로 전환될 수밖에 없기에 인생은 결국 고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고락의 사슬, 즉 윤회의 고리로부터 벗어나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을 해탈(解脫)이라 하고 열반(涅槃)이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고락의 사슬, 윤회의 고리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을까요? 고락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고락의 근원이 되는 욕구와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바라는 바가 이루어져야 행복하다’는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바라는 바가 있으면 안 된다는 게 아닙니다. 바라는 바는 누구에게..

책/철학 2022.11.11

<깨달음_내 눈 뜨기>, 법륜스님

, 법륜스님 1장 | 존재로부터의 자유 - 지금 이 순간 자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을 때 하지 않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세계는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자유가 속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어떠한가? 어떠한 상황이 나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싫다, 좋다’는 내 생각이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속박하고 있다. 좋다 싫다는 관념에 휩싸여 있는 한 자유로울 수 없다. 사람들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속박하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속박한다고 착각한다. 이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내 괴로움이 없어야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자유로워야 다른 사람도 자유롭게 해줄 수..

책/철학 2022.11.10

<받아들임>, 타라 브랙

1. “나는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 불안을 오히려 강화하는 우리의 습관적 전략들 : 우리는 무가치함이라는 원초적 고통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자신의 결함이 자신이나 남에게 노출될 때마다, 우리는 추방당한 아담과 이브처럼 벌거벗은 몸뚱이를 가리려고 초조하게 반응한다. 우리 각자는 결점을 감추고 우리에게 있다고 믿는 잘못을 벌충하기 위한 특별한 전략들의 조합을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끊임없이 자기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우리는 완벽한 몸과 용모에 대한 대중매체의 기준을 만족시키려고 흰머리를 염색하고, 주름을 제거하고,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직장에서는 더 좋은 직위를 얻기 위해 자신을 밀어붙인다. 훈련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명상을 하고, 목록을 작성하고..

책/철학 2022.11.07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정지우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324) 1. 환각의 세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나의 시대, 나의 세대, 나의 삶 10대의 어느 날, 나는 사람이란 마땅히 ‘꿈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뒤통수 맞은 듯이 깨달았다. 그 꿈은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출세’와는 달랐다. 꿈꾸는 삶이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얻고 남부럽지 않은 부와 권력을 획득해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꿈은 지극히 낭만적인 무엇이어야 했다. 내 안의 재능과 소질을 최대한 발휘하여, 내가 이 세상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자신을 펼칠 수 있는 어떤 ‘상태’에 도달하는 것. 나는 당시 글 쓰는 친구와 함께 그 꿈은 바로 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선택 이후 나의 20대를 내내 지배했던 것은 ‘꿈’에 대한 강박과 ‘현실..

책/철학 2022.08.11

<대리사회>, 김민섭

대리사회 (253) 프롤로그 - 대리인간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하며 이 글은 타인의 운전석이라는 가장 좁은 공간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모습 그대로다. 사실 굳이 그 안과 바깥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 마치 서로를 축소하거나 확대해 놓은 것처럼 닮아 있는 공간이다. 타인의 운전석에서 나는 세 가지의 ‘통제’를 경험했다. 우선 운전에 필요하지 않은 모든 ‘행위’의 통제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고 깜빡이를 켜는, 그런 간단한 조작 외에는 그 무엇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사이드미러나 백미러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도 그럭저럭 운행할 수 있으면 그대로 두고, 의자의 기울기에도 몸을 적응시켜 나간다. 차의 주인이 자기 몸에 맞춰 조절해 놓은 것들을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키거나 음악의 볼륨..

책/철학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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