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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김파카

(173)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일 바깥에서 지내면서 놀랍게도, 나는 별로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조금만 쉬면 금세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길 줄 알았는데, 전혀! 긴 여행에서 딱 하나 얻은 게 있다면 스스로를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남들이 알아주는 회사에서 일하거나 대단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정말로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32)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필명을 하나 만들어 새로운 계정을 개설했다. 이 정도 크기면 금방 채울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작은 종이에 그림을 매일 하나씩 그려보기로 했..

책/에세이 2022.06.13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 드립니다>, 우에노 지즈코

(227) 제1장 허리 아래서 끓어오르는 욕망 ▶ 성욕인지 관계 욕구인지 ‘만지고 싶은 욕구’인지 구분하세요. : 당신이 만지고 싶은 사람이 아내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까? 아니면 아내여야 합니까? 그것에 따라 답은 달라집니다. 만약 전자라면 계약을 해제하거나 아니면 아내에게 계약 위반을 허락받아야 합니다. 만약 후자라면 그건 성욕이라기보다 관계 욕구라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 성기 삽입이 없어도 친밀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스킨십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당신에게는 아내와 친밀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내는 그렇지 않다면 이는 ‘짝사랑’이겠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그건 단지 ‘접촉하고 싶은 욕구’ 아닐까요? 그렇다면 해결책은 아주 간단합니다. 어린 손자든,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든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

책/페미니즘 2022.06.12

<섹슈얼 트라우마>, 정국

(0~598) 제1장 인간 드라마 The Human Drama 성적 트라우마는 질병이 아니다 부단한 노력 끝에 교육의 기회와 안정적인 직업을 얻거나 생명의 은인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았을 때조차, 역경은 그들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친밀감이 철저하게 깨져버린 상태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게 쉽지 않은 까닭이다. 적지 않은 경우 그들은 싸우고 상처받고 애원하길 반복하며, 폭식증과 거식증에 시달리거나, 절도와 방화, 불륜과 도주를 저지르기도 한다. 자살이나 타살의 충동에 휩쌍니 채 이혼과 자녀 문제, 실직, 고립과 소외로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삶이 지속된다. 자서전을 쓰거나, 치유 모임에 가입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등 삶을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책/심리학 2022.06.06

<NFT의 시대>, 이시한

[초보자를 위한 Q&A] NFT가 도대체 뭔가요?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준말. 직역하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의 정의나 개념을 설명할 때는 기술적인 이슈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심지어 문화까지 다 포함하여 총체적으로 다뤄야 한다. (16) 1강 NFT에 올라타기 [NFTx기술] NFT는 어떻게 작동할까? [NFTx인문·경제] NFT는 왜 가치가 있을까? 신기하고 새로운 기술이라는 생각에 유저들이 지갑을 여는 건 1~2년일 거다. 시간이 갈수록 세계관을 만들고, 스토리를 입히고, 유저들과 소통하는 인문학적 접근 그리고 수요와 공급을 이해하고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에 집중하는 경제학적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 (44) [NFTx역사] 억 소리 나는 NFT의..

책/재테크 2022.06.02

<반복의 심리학>, 데니스 홀리

반복의 심리학 프롤로그 _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1장. 나에게 다가가기 위한 질문들 왜 나는 잘못을 계속 반복했을까 타플리 롱은 내게 ‘반복강박’이란 용어는 정신분석학의 아버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처음 만들었으며,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행동이나 감정을 계속 호소하면서도 여전히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걸 보고 만든 용어라고 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인간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감정, 갈등, 인간관계를 어른이 된 다음에도 똑같은 역학으로 재창조한다고 덧붙였다. (17) 에서 프로이트는 인간 행동의 동기라 여겼던 세 가지 핵심 원칙들, 즉 쾌락 원칙, 현실성 원칙, 반복강박에 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그는 인간 행동은 대개 이 세 가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프로이트는 쾌락을 추..

책/심리학 2022.05.24

<너를 위한 증언>, 김중미 장편소설

7 흉터 또한 나의 한 부분 p126 지영은 흐느끼는 가온이 어깨를 토닥였다. 가온이는 울음을 그친 뒤 엄마를 눈살피다가 물었다. “이번엔 왜 입원했던 거야? 그때 퇴원한 뒤로 한참 괜찮았잖아.” “그냥 견딜 만했던 거지. 얼마 전 제자 부고를 받았어. 전문대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었거든. 그런데 거기서 성폭력을 당했나 봐. 1년 넘게 싸웠지만 가해자 처벌은커녕 제자만 퇴직을 강요당했대. 그래서 결국 .... 끔찍했어. 어쩌면 이렇게도 변하지 않는 건지. 제대로 맞서지 못한 우리 세대 탓 같아서 자책하게 되고. 다시 불안이랑 불면증이 시작됐어. 그래서 병원에 간 거야. 병이 깊어지기 전에 치료하려고.” “되게 힘들었겠다.” “응.” “그렇지만 그건 엄마 책임 아니야.” “알아. 그래서 피하지 않고 마..

책/페미니즘 2022.05.18

<공동의존자 더 이상은 없다> _ 멜로디 비에티(Melody Beattie)

제1부┃공동의존이란 무엇인가, 누가 공동의존자인가 01 제시카 이야기 왜 나는 남편을 떠나지도, 이혼하지도 못했을까? 죄책감, 두려움, 결단력 부족, 우유부단함 때문이었다. 게다가 전에 나는 남편을 떠난 적이 있었다. 그 시기에 내가 고작 했던 일이라고는 우울한 날들을 보내며 남편을 생각하고 재정문제를 걱정한 것뿐이었다. (41) 02 다른 이야기들 그럼에도 공동의존 상황을 드러내는 모든 이야기 속에는 그것들을 관통해 내는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이 있다. 그것은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하고 그들의 행동과 생각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와 연관되어 있다. 또한 그것은 주변 사람, 즉 그들이 알코올중독자든, 도박중독자든, 성중독자든, 폭식하는 사람이든, 정상적인 사람이든 누구를 막론하고 그들과 어떻게 관계 설정..

책/심리학 2022.05.13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김준기

(320페이지) 들어가는 글 트라우마 같은 건 빨리 잊고 새출발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하긴 단순하게 생각하면 트라우마를 다시 기억해봐야 골치만 아프고 근심 걱정만 늘 테니 이미 지나간 일 그냥 잊고 사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우 리는 트라우마에 대해 드러내놓고 이야기 하는 것을 꺼린다. 그러나 이러한 무관심과 외면은 트라우마의 재발을 막는 데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트라우마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는 데는 오히려 더 방해가 될 뿐이다. (7) PART 1 트라우마란 무엇인가 1. 인간의 삶 속에 숨어 있는 덫, 트라우마 : 레인 오버 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크게 세 가지 주요 증상으로 나뉜다 : 과도한 각성 상태과 연관된 증상들, 충격적인 외상 ..

책/심리학 2022.04.25

<꿈의 해석>, 프로이트

제1장|꿈에 관한 학문적 성과들 꿈의 자극과 출처 꿈과 자극과의 관계는 ‘우연하게 그렇게 되는 관계’이지 ‘특별하게 그렇게 되는 관계’는 아니다. (40) 꿈의 내용을 착각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각과 청각이다. (43) 꿈의 심리학적 특수성 꿈은 왜 망각되기 쉬운가? 대부분의 꿈들은 무질서하며 이해하기 어려워, 곧잘 잊혀진다. (49) 꿈엔 어떠한 심리적 특성이 있는가? 꿈의 주요한 특성 중 하나는 깨어 있을 때와 달리 ‘형상으로 사고한다’는 데 있다. 개념으로 사고하는 낮 동안의 의식과 이것은 매우 다르다. (52) 꿈에서의 윤리적 감정 학문이나 계산상의 착오 같은 것은 예외지만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미덕과 패륜 같은 구분은 꿈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깨어 있는 동안 겪은 대..

2022.04.07

<판을 까는 여자들>, 신민주, 노서영, 로라 지음

1부. 이대녀로 산다는 것 국회 보좌관은 왜 다 중년 남성일까 _신민주 2명의 4급 보좌관은 50대 남성, 2명의 5급 비서관은 30~40대 남성, 1명의 6급 비서는 40대 남성. 나는 8급 비서였다. 1명의 비서가 퇴사 예정이었기 때문에 사무실에 있는 9명의 직원 중 여성은 나 포함 딱 2명이었다. 내가 틀렸고, 항의 전화를 한 사람이 맞았다. 그가 말한 대로 나는 정책을 담당하는 의원실 직원 중 가장 어렸고, 가장 직급이 낮았으며, 유일한 여성이었고, 그래서 결정권도 발언권도 작았다. “더 높은 사람”은 실제로 나이 많은 남성이었다. (19) 정치는 젊은 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젊은 여성들의 능력을 탓하기 바빴다. 구색 맞추기로 딱 한 명, 아주 소수의 여성이 정치에 진입하는 것을 허가하고 ..

책/페미니즘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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