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일 바깥에서 지내면서 놀랍게도, 나는 별로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조금만 쉬면 금세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길 줄 알았는데, 전혀! 긴 여행에서 딱 하나 얻은 게 있다면 스스로를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남들이 알아주는 회사에서 일하거나 대단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정말로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32)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필명을 하나 만들어 새로운 계정을 개설했다. 이 정도 크기면 금방 채울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작은 종이에 그림을 매일 하나씩 그려보기로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