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쪽) 꿈많은 여성이 어떻게 가정주부로서 박제되어 가는가에 대한 가슴아픈 소설. 실제로 아니 에르노는 이 책을 남편에게 헌정하고 출판 후 이혼했다고 한다. 가부장제가 공고한 지금 결혼이라는 세계에 종속되면 어떻게 불평등이 시작되는 가에 대한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진다. 진짜 삶, 행복, 안정을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책이다. 그러한 형이상학적인 만족감을 위해 자신의 현실은 노예로 전락한다는 뼈아픈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동네의 ‘보바리 부인’ 같은 여자들이든, 허황한 몽상에 대해서는 담쌓고 사는 여자들이든, 모든 여자는 낭만적 감수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사실이다. 어째서 남자들은 모두 그것에 대해 역정을 내는 것일까? 심지어 내 아버지, 시간이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