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 삶의 주인이 아니다 (화자 세진) 세진의 정신분석 작업 계속 # 그날 밤 일어난 사건들의 관계 (화자 인혜) (세진의 호출로 인혜와 함께 불안정한 상태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인혜 : 어디로 가는 길이니? 세진 : 그 영화(델마와 루이스) 봤냐고 물었잖아. 또 있어. , , , 그런 영화들 중 한 가지라도 봤어? 그런 영화들에는 늘 여성들이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나오지. 생각나니? 감독들은 그런 장면에 무슨 거창한 메타포를 담으려 하나 봐. 이를테면 닫힌 일상으로부터의 일탈, 낡은 자아로부터의 해방,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 같은 것들. 하지만 나는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화가 났어. 인혜 :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디로 가는 길인지, 먼저 말해 줄래? 세진 : 자동차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