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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우리가 꿈꾸는 모계사회의 부활

비상하는 새 2022. 2. 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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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마를린 호리스 여성감독의 영화. 모계사회의 부활에 대한 판타지적 영화였다. 1시간 5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4대에 걸친 시간의 흐름 설정으로 중간중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감은 조금 떨어지지만(여성 판타지로 점철된 남성 캐릭터들) 모계사회의 부활을 꿈꾸거나 상상해본 이들에게 이미지적으로 실현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이미 이 영화의 목적은 달성되고도 남았다.

 

 영화적 설정에서 주의 깊게 봤던 지점이 3가지 있었다. 그녀들이 자립적 경제 주체(농부/화가/교수 등등)로 삶을 꾸린다는 점, 성적 욕망과 에너지를 억압하지 않고 분출하고 충족시키며 즐기며 산다는 점, 마을에서 소외된 자들까지 그들의 공동체에 품어안는다는 점이었다.

 

 가장 통쾌했던 장면은 홀아비인 바스가 과부인 여주에게 자기 아들들이 엄마가 필요하다며 아내가 되어달라는 청혼에 (사랑해서도 아니고!! 그럼 가정부를 구하시죠....) 여주가 자신은 아들이 필요 없으며, 남편은 더군다나 필요치 않다고 딱 잘라 거절하는 장면이었다. 이만큼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포장을 한 억압적인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풍자적이고 직설적인 비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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