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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64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카트리네 마르살

(299) 리먼 브라더스가 리먼 시스터스였다면? _10 2010년 프랑스의 재무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리먼 브라더스가 리먼 시스터스 였다면 금융 위기는 다른 양상을 띠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외이뒤르 캐피털 Audur Capital을 예로 들었다. 여성들이 운영하는 외이뒤르 캐피털은 아이슬란드 사모펀드 회사로, 같은 업종 중 유일하게 금융 위기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은 남성일수록 위험한 투자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과도한 위험 감수 때문에 은행들이 폭상 망하고 금융 위기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남성들은 경제를 이끌기에는 호르몬에 너무 민감하는 의미일까? (12) 보통..

책/페미니즘 2022.02.06

<돈 잘 버는 여자 밥 잘 하는 남자>, 알리 러셀 혹실드

(종이책, 349) 1부. 가족 신화 깨기 1년 13달을 일하는 여성들 가사를 분담하는 남자들은 여자들만큼이나 시간에 쪼들리고, 직장의 요구와 어린 자녀들의 요구 사이에서 상당한 분열을 느끼는 듯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가사를 분담하지 않고 있었다. 어떤 남자들은 가사 참여를 딱 잘라서 거절했다. 또 어떤 남자들은 가사 참여를 완곡하게 거부하면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로하거나 아내의 이야기를 이해심 있게 들어주는 정도였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아내의 고통을 아내만의 문제로 여겼다. (32p) 빠르게 변하는 여성, 느리게 변하는 남성 여성은 결혼과 일에 대한 문화적 이해 없이 경제 분야로 진출했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 인구가 변하고, 여성들도 변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직장은 원만한..

책/페미니즘 2022.01.28

영화 <거룩한 분노>

2016년 개봉한 영화와 비슷한, 여성 투표권 쟁취를 담은 여성해방영화이다. 여주의 조카. 여주의 친오빠가 대를 이어 농부가 되었는데, 조카는 자신의 엄마(남편 뒷바라지)처럼 살기 싫다고 하다가 결국 정신병원까지 강제입원됨... 여주. 지구본을 보면서 자식들에게 하는 말. 깊은 바닷속 물고기들은 해수면 위, 강렬한 빛을 내뿜는 해와 그 해가 뿜는 빛이 있다는 걸 모른다는 걸 은유적으로 얘기한다. 여주의 시아버지. 가부장 꼰대의 전형. 남편은 맥주마시면서 신문이나 보고 여주는 앞치마 두르고 식탁 정리. 가부장제가 아내를 착취하는 구조라는 걸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지겹도록 봐온 일상적 착취의 현장. 결혼 전 했던 일을 파트타임으로라도 해보고 싶다는 여주에게 지루하면 다시 임신시켜..

미디어/영화 2022.01.27

<말하는 몸 1,2권> 박선영, 유지영

말하는 몸 1권 1부. 몸의 신호를 감각하다 씹는 동안에 괴로워진다(피디 정혜윤의 몸) :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 걸 높이 평가해줄 수 있어야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 해봤자 미국이랑 중국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변한다”라고 말하면 안 된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시작해야 한다. 내일이 마지막날인 것처럼 살아라. 진부한 말 같지만 진실은 그것 외에 살 방법이 달리 없다는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남의 실천을 깎아내리면 어떤 좋은 변화도 안 생긴다. 콜센터 노동이 감정노동이라는 말은 절반맞 맞아요(콜센터 노동자 오희진의 몸) : 콜센터 노동은 감정노동이라고 하지만, 분명 육체노동의 측면도 있다. 귀는 계속 불특정 다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입은 말해야 하고 손은 바쁘고 허리는 아프..

책/페미니즘 2022.01.26

<미괴오똑>, 하미나

프롤로그 인터뷰이들은 아픈 상태에서도 수천 번 자기 경험을 곱씹고 재해석하며 성장했다. 이들은 가정폭력 혹은 성폭력의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피해를 고발하고 뭔가를 바꿔보려 한 생존자들이다. 이야기에는 모순과 혼란이 있다. 진공 속 피해자가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이기에 그러하다. 1부. 나의 고통에도 이름이 있나요 1장. 엄살 호르몬은 여성의 건강을 설명할 때 거의 만능 열쇠처럼 이용된다. 호르몬만을 강조할수록 그 밖의 원인들은 탐구하기 어려워진다. 여성의 우울, 그 원인을 에스트로겐으로 한정하는 설명은 우울을 경험하는 여성의 구체적인 사회문화적 맥락을 지워버린다. 정신의학 교과서에서 남성의 우울은 여성의 우울과 달리 성호르몬보다는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설명된다. 남성의 몸이 표준이 될 때 아픈 것, 병리적인..

책/페미니즘 2022.01.25

<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 기획

(종이책, 334) 프롤로그. 말하기의 힘을 믿는다. 친족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놓을 때 가족들이 피해자 편에 서기보다 가해자를 옹호하는 사례가 더 많다. 남편이나 아들이 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부정해서라도 가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어머니도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고소를 해서 피해자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고 가해자가 처벌받는다고 해서 피해자가 가족 안에서 자기의 피해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을 해체시킨 장본인이 돼 가족들에게서 장기간 배척당하기도 한다. 또 가해자가 처벌받는다고 해서 가족이라는 자원을 잃어버린 생존자가 이 망망대해 같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 부재한다는 것은 한 사람이 경제적으로나 심..

책/페미니즘 2022.01.24

<길 하나 건너면 벼랑끝>, 봄날

20년 동안 성매매 산업에 종사했다가 지금은 탈성매매하신 성매매 경험 당사자 '봄날'님의 자기고백적 책을 읽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르포적 서술에 하루만에 다 읽었다. 페미니즘 진영 내에서도 일부이긴 하나, 성매매를 '성착취'가 아닌 '성노동'으로 바라보는 마르크스적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어느 종류의 노동이건 신성시하다는 맹목적 믿음에서 나온 비약으로, 그렇다면 살인 청부업자도 '노동'이란 측면에서는 신성하다고 봐야할 문제로 둔갑해버린다. 2000년대 초반 성매매특별법 제정을 앞두고 나체 시위를 하던 성매매 산업 종사자들은 그들이 성매매를 '생계수단'으로서 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었다. 가난한 집안, 짧은 학력, 도움을 받을 데 ..

책/페미니즘 2022.01.17

영화 <아멜리에>

영화 가 개봉 20주년을 기념하여 요즘 영화관에서 재개봉되었다. 20대 초반에 이 영화를 보곤 프랑스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느꼈고, 정말 귀엽고 예쁜 오드리 토두를 보면서 나의 삶에도 작은 균열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길 기대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30대 초반에 다시 본 영화 는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라는 거대한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마냥 행복하고 달콤한 감상에만 젖을 수는 없었다. '여-남' 관계 설정에 비관적 시선이 굳건한 지금 영화의 엔딩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불편하기까지 한 것이다! 자기의 세계에만 갇혀 지내던 아멜리가 주변과, 타인과 관계 맺고 그 영역이 넓어지게 되는 어떻게 보면 성장(?) 스토리가 원색의 색채대비, 동화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연출로 아름다운 영..

미디어/영화 2022.01.16

<멋있으면 다 언니>, 황선우 인터뷰집

로 먼저 알게된 황선우 에디터의 인터뷰집을 읽었다. 한국에 이렇게 멋진 여성들이 많지 암! (종이책, 완독/447) 김유라(PD) 괜찮아, 자신감이란 실패할 용기니까 : 김유라 PD의 세계관에 자리 잡은 분류는 성공 아니면 실패가 아니다. 오직 성공과 경험만이 존재한다. 당장 뭔가를 이뤄내지 않더라도 적어도 해봤다는 뿌듯함을 갖고 미련 없이 삶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자신감이란 그렇게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보다 무엇이든 새롭게 받아들이고 성장하겠다는 포용력에 가깝다. (51p) 김보라(영화감독) 뼛속까지 내려가서 만든다는 것 이슬아(작가) 재능을 이기는 꾸준함 : 너그러운 목소리는 잘 안 들려요. 누군가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너그럽지 않은 사람들은 큰 ..

책/페미니즘 2022.01.15

220108 트러블 오픈 세미나에 참석하다 (온라인 zoom)

페미니즘 책 관련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알게 된 블로거 [매실]님이 운영중인 여성주의 공부 공동체 '트러블'의 오픈 세미나에 게스트로 참석했다. 황금 같은 주말을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할애하며 총 12분의 '엄마 노릇'이 큰 줄기로 느껴졌던 육아, 모성, 교육, 출산, 심리학 등 다양한 소주제에 대한 자기 고백적 에세이를 들었다. 페미니즘적 관점(성평등, 가부장제에 반하는)에서 '엄마 되기'의 고충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물론,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살아숨쉬는 한 인간의 서사로서의 이야기는 또 다르게 다가왔다.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정상 가족에 편입된 그들의 선택에 따른 고통을 타자화해서 바라보았고, 그들의 존재가 비혼의 길을 가고 싶어하는 나의 노선에 의도치 않은 방..

일상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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