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페미니즘

<멋있으면 다 언니>, 황선우 인터뷰집

비상하는 새 2022. 1. 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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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자인이 예쁘다 알록달록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로 먼저 알게된 황선우 에디터의 인터뷰집을 읽었다. 한국에 이렇게 멋진 여성들이 많지 암!

 


 

<멋있으면 다 언니>

(종이책, 완독/447)

 

김유라(PD) 괜찮아, 자신감이란 실패할 용기니까 : 김유라 PD의 세계관에 자리 잡은 분류는 성공 아니면 실패가 아니다. 오직 성공과 경험만이 존재한다. 당장 뭔가를 이뤄내지 않더라도 적어도 해봤다는 뿌듯함을 갖고 미련 없이 삶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자신감이란 그렇게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보다 무엇이든 새롭게 받아들이고 성장하겠다는 포용력에 가깝다. (51p)

 

김보라(영화감독) 뼛속까지 내려가서 만든다는 것

 

이슬아(작가) 재능을 이기는 꾸준함 : 너그러운 목소리는 잘 안 들려요. 누군가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너그럽지 않은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내죠.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그럴 거라 미루어 짐작하면서 계속 용기를 내야 해요. (128p)

 

장혜영(국회의원) 저는 낙관주의자예요, 제가 행동할 거니까요 : 혼자 애써보지만 잘 해결되지 않는 개인적 좌절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은가? 일단 멈춰 서서 호흡을 잘 들여다보면 좋겠어요.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무엇이 가장 절실하게 연결되기를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면 좋겠어요. 그 다음에는 안간힘을 써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거죠. 친구나 다른 사람, 어떤 성격의 기회든. 돌파구를 원한다면 새로운 연결이 필요하다. 우리 삶의 수많은 문제들은 대개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많으니까. 고립에 익숙해지다 보면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지만, 사람들은 의외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고 나서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비슷한 문제들로 고통받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용기를 내어 어려움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멋있잖아요. (183~184p) 더 나은 내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장혜영 의원의 말을 빌리자면, 현실의 젊아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행동하는 사람들 덕분에 가능하다. 지치지 않아서가 아니라 포기할 수 없기에 해나가는 사람들의 끈질긴 낙관이 뭔가를 바꿔내고야 만다. (185p)

 

손열음(피아니스트) 예술가의 49퍼센트와 직업인의 100퍼센트

 

전주연(바리스타) 내 이름 뒤에 있는 사람들 : 커피로 세계 1등이 된 전주연 바리스타지만 커피를 뺀 자기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커피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었고, 그래도 상관없었다고 말한다. 그가 즐겁지만 치열하게 또 집요하게 일해온 방식을 보면 분명 김치를 담그거나 국수를 삶더라도 남다르게 해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서 헤매고 길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직업의 이름으로 어떤 사람인지 쉽게 규정되거나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본질을 말해주는 건, 무슨 일을 하는가를 드러내는 타이틀 뒤에서 그 일을 해내는 방식이다. (285p)

 

자야(작가) 할머니가 돼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 여성들을 대상화하는 콘텐츠들에 우리도 모르게 길들여지는 것처럼,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식의 틀도 주입받아 온 것 같아요-드라마나 로맨스에서 자주 나오듯이 남자 한 명 때문에 질투하고 시기하고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여자들이 실제로 존재하나요? 저는 그런 행동들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요. 제 친구들은 담백하고 건조하지만 그러면서 따뜻하게 서로 배려해요. 서로 생각이 달라 부딪칠 때도 있지만 비겁한 뒷담화를 하지는 않아요. 할 말이 있다면 그 사람 있는 자리에서 직접 하죠. (340p) 식당에서 일하며 글을 쓰던 시절의 작가님처럼 일상적인 폭력이나 스트레스가 지나친 환경을 견디며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궁금하다-혹시 예전의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요. 그러니까 스트레스에 매몰되지 말고, 남을 미워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도 말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찾는 거예요. 저에겐 그게 책이고, 공상이고, 글을 쓰는 일이었어요. (342~343p)

 

재재(PC, MC) 우리니까, 지금이라서 가능한 것들

 

이수정(범죄심리학자) 먼저 걸어가는 사람 : 스컬리 효과 Scully Effect라는 말이 있다. 90년대 드라마 <x-파일>에서 법의학을 전공한 FBI 조사관으로 나온 다나 스컬리 박사의 캐릭터가 등장한 이후로 미국 여성들의 이공계 진출이 늘어났다는 연구에서 나온 말이다. 여성들에게 롤 모델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사례따. 어 다양한 직업군, 연령, 지위에 포진한 선배들을 볼 때 후배들은 더 멀리까지 꿈꿀 수 있다. (3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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