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페미니즘

일할 자격, 희정

비상하는 새 2024. 2. 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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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자격

들어가며

 

1. 생산적으로 살아라?

: 성실하지 않은 청년들의 분투기

이 사회에서 발화 자격은 (사회가 규정한) ‘자기 몫을 다 한사람에게 주어졌고, 그런 측면에서 미리는 말할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열심히 일하다 부당한 일을 겪었다는 이들에게도 그 열심은 진정한 열심히 아니라고 말하는 세상이었다. 사람들이 미리의 이야기를 보고 곧장 이렇게 댓글을 달 것 같았다. 당신이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 자격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의 요구는 떼쓰기가 된다. (31)

사회적 문제가 개인의 자금력 문제로 치환된다. 늙을수록, 아플수록, 외로울수록 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 오래된 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관계와 평등, 사회적 안전망임을 잊게 한다. (48)

#성실한 #나태한

#생산적인 #쓸모없는

#열정적인 #의지박약한

 

2. 덮어놓고 낳든, 낳지 않든

: 혼자 양육하는 딸들의 노동

솔직히 우리는 일정 형태를 벗어난 가족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동성 커플,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유자녀 커플, 재혼 가정, 무자녀 가정, 비혼모 가정 등. 이들에게는 결핍과 미완성이라는 세상의 낙인이 따라붙는다. 정형화된 형태(합법적으로 혼인을 한 부부와 혈연으로 맺어진 자녀)의 가정을 꾸리지 않은 이들에게 대부분 적용되는 시선이다. (72)

자꾸 해보면 돼요. 면접도 처음에는 긴장이 되지만, 같은 질문을 계속 받으니까 적응이 되기 마련이에요.” (82)

#숭고한 #얕보이는

#완성된 #결함 있는

#규범적인 #난잡한

 

3. 약봉지를 흔들며 걸어간 곳, 직장

: 정신질환을 겪는 여성들의 직장생활

말할 자격을 얻기 위한 분투. 그 자격을 포기한 이들은 낙오되고, 자격에 저항하는 이들은 불순하다. 자격을 얻으려면 세상의 틀에 맞춰 자신을 갈아 넣어야 한다. (154)

#강인한 #나약한

#안정적인 #불안정한

#무난한 #별난

 

4. 늙은 사람을 돌보는 늙은 사람의 노동

: 노년 돌봄노동자의 자기관리

신자유주의적 복지 제도가 문을 연 그 자리엔 정상가족이 버젓이 선다. 정상가족의 구성원만이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 제도의 수혜자가 될 자격을 갖춘 집단이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되었다. 가장이 바로 세워진 그 자리에, 해고 위험과 임금 삭감으로 부부가 모두 벌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여성은 푼돈 버는보조적 역할로 설정된다. 실제로 그런 일자리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부차적인 일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면 납득되지 않을 만큼 불안정한 노동의 자리. 여성의 일자리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는 것은 여러 통계가 증명한다. 한 줌 남은 안정적인 자리는 (아직 해직되지 않은) ‘가장의 것이었다.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관철한 이들은 노동시장에서 능력에 따른 자유로운 경쟁을 추구하는 듯 굴었지만, 실은 (능력있는 자들의) 자격을 운운하며 이쪽과 저쪽을 더 엄격하게 구분 지었다. 그 경계를 긋는 데 활용하기 용이한 기준이 성별(젠더)’이었다. (209)

#젊은 #나이 든

#건강한 #골골대는

#독립적인 #짐스러운

 

5. 뚱뚱해서 게으르다고 여길까 봐

: 과체중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적 활동

#민첩한 #둔한

#지적인 #멍청한

#절제력 있는 #무절제한

 

6. 군대보다 편하니까

: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이들의 첫 직장

# 남자다운 #남자답지 못한

# 건장한 #결격사유가 있는

# 성숙한 #미성숙한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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