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세이

<혼자를 짓는 시간>, 김헤니 황예

비상하는 새 2023. 9. 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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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를 짓는 시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숨을 쉬어보기 - 신유정 (요가 강사)

Q) 사회는 돈과 명예에만 가치를 부여하는데, 진로 선택에 있어서 겁먹고 있는 20대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내가 어떤 일을 하느라 밤을 꼴딱 샜는데 다음 날 눈빛이 살아있는지 한번 살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 질문을 자기한테 꼭 던져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2년이 지나고 그 질문을 똑같이 던졌을 때 눈빛이 흐리멍덩하고 뇌도 마음대로 돌지 않는 것 같고, 정신이 점점 좀먹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싶으면 멈춰봐야죠. 시간이 지나 되물어보는 일도 정말 중요해요. 요가계에서도 일을 하면 할수록 눈에서 빛이 사라지는 경우를 본 적이 있어요. 기계의 부속품같이 쓰이다 필요 없으면 버려지는 거죠. 그럴 때 내 눈빛이 살아 있는 일을 선택하면 누가 뺏어가려고 해도 무섭지가 않아요. 그래? 그럼 난 더 단단하게 해낼 수 있어. 이런 자신감이 솟아오르거든요.

 

한발 물러나 정확하게 마주하기 - 김소연 (시인)

 

Q) 그쪽에서 일하다 보면 연대보다는 연대 실패를 많이 목격하잖아요. 그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어요. 저는 연대는 어찌 됐든 실패하는 구조를 향한다고 생각해요. 활동도, 지키는 일도 개인이 하는 것이고 그 개별성, 유약함이 주되게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강건함, 연대라는 것이 부풀려진 단어처럼 느껴져요.

A) 저는 그 사람들이 연대 실패담만 모아서 콘텐츠로 정리를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내부 갈등, 내부 고발, 실패의 경험담을 숨겨버려야만 노이즈가 안 생기니까 삭제하면서 가는데, 사실은 그걸 공유해야 우리가 더 성숙한 다음 스텝을 생각할 수 있으니까.

 

Q) 읽고 나서 내 세계가 깨지는 경험을 줬던 작가가 있나요? 한국에서 비슷한 체험은?

A) 한 번 크게 와르르 깨지는 경험을 하게 해준 경우는 쉼보르스카였어요. 쉼보르스카를 읽고 문체가 세련되지 않아도 가공이 좋다고 느꼈어요. 그전에는 세련된 문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문체가 단련되지 않은 느낌이 들면 저에게서 미끄러져 갔거든요. 쉼보르스카에게는 기어이 해내는 어떤 정신력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최승자 시인의 첫 시집을 보고 깜짝 놀라 했던 것 같아요. 김혜순 시인, 김언희 시인도 그래요. 저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놀라워요. 너무 독종처럼 쓰는데 50년대생이란 말이에요. 있을 수 없는 일, 불가능함을 하고 있는 거예요. 한 인생 자체에서 뭘 지키고 뭘 포기해서 얻은 질감일지 많이 상상하고 배우려고 하죠.

 

건강한 관계 맺기에 대한 고민 - 정아람 (활동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망설임 없이 - 이소영 (식물 세밀화가)

 

마음 깊은 곳의 목소리를 마주하는 과정 - 유은정 (영화감독)

 

언어에 조응하거나 거리를 두기 - 최리외 (번역가)

 

dessert) 혼자를 짓는 시간 - 김헤니, 황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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