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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넘어서 케이크>
다른 언어로 만드는 디저트 - 바닐라 타르트
다 만들고 나니 사진과 굉장히 흡사한 모양새에 기분이 좋았다. 신기하다. 망칠 각오로 해본 건데 이게 된다니. 많이 지쳤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든 하면 끝난다는 것은 안다. 적당한 고난은 상처를 내지만 무서운 트라우마로 남지 않고 적절한 자기애가 되어 점점 더 서글퍼지는 삶에 에너지를 더하기도 한다. 엄청난 경험치를 쌓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또 내가 기구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인생이 아니어도, 내 삶을 그저 그런 삶으로 평가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잔뜩 움츠러들어 숨어 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막상 구멍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무섭게 들리던 바람 소리는 사실 평온한 바다의 물결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에 몸의 긴장이 풀리고 다시 움직일 용기가 난다. 저 너머의 닿을 수 없는 세상이라고 믿었돈 곳을 향해, 그러나 별 목표 없이 천천히 걷다보니 그곳에 발이 닿았을 때, 어색했지만 못 할것은 없겠다 싶었던 때가 생각난다. 처음으로 혼자 만든 옷이나 내가 만든 최초의 쿠키. 이렇게 해보면 되는 것이겠지. 특별하게 삶을 바꿀 순 ㅇ벗어도, 나를 생경한 곳에 던져보는 것으로 삶을 움직이게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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