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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가정내 성역할에 대한 의문제기와 양육권 다툼

비상하는 새 2022. 2.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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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메소드 연기자들은 괴팍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남주인공을 맡은 더스틴 호프만은 실제로 괴팍한 면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 이혼한 아내 역으로 분한 메릴 스트립이 더스틴 호프만의 괴팍함 탓에 꽤 고생했는데 연기 똑바로 하라는 의미로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 [3](여지없이 그냥 구타다. 메릴 스트립은 1975년 뉴욕 브로드웨이 출신에서 '소피의 선택'까지 극장 바닥부터 올라온 연기를 발판을 삼아온 실력파였지만 연기를 할때만 격렬한 표현을 사용할뿐 작품 외에서 지금처럼 동료와 원만했었다. 후문에 의하면 호프만이 스트립의 기를 죽이려고 구타했다는 의견이 크다. 짚고갈 점은 둘다 똑같은 메소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메릴 스트립은 동료들과 원만한 데에 비해 호프만은 동료에게 다소 폭력적이였다는 것. 이후 메릴 스트립은 더스틴 호프만과 두 번 다시 만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한다.)  

레스토랑에서 언쟁하는 씬의 말미에서는 분에 못 이겨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와인잔을 벽 쪽으로 던져 깨트린다. 그런데 이건 본래의 대본에 없는 즉흥 장면이었다. 촬영 직전 더스틴 호프만은 카메라 감독에게만 그 사실을 알렸고[4] (그마저도 화면에 못 잡을까봐 알린 것이다. 확실히 더스틴 호프만이 일어서서 프레임 아웃이 됐는데도 유리잔을 찍기 위해 그냥 쭉 찍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메릴 스트립은 놀란 와중에서도 프로 정신으로 감독의 컷사인을 기다렸고, 이후에야 더스틴 호프만에게 분노를 표했다.
(출처 : 나무위키)

나무위키에서 영화정보 보다가 개같은 영화촬영 후문도 있었다......메릴 스트립 완전 트라우마로 남았을듯... 남배우들 절레절레//

 

 

70년대 미국 배경의 더스틴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의 이혼과 양육권 분쟁에 대한 영화였다. 결혼과 양육으로 인해 경력단절이 되는 여성이 전통적인 여성상을 따라 살다가 점점 흐려져가는 자신의 독립적인 자아상을 찾아 떠나게 되면서 남은 남성은 싱글대디로 좌충우돌 일과 가정을 혼자 꾸려나가는 분투가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가정에서의 살림과 양육이 사회에서의 경제적 보수를 책정받는 일보다 하찮고 쉬운 일이라는 고정관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입밖으로 꺼내지 않지만 많은 이들의 잠재의식으로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팩트는 그렇지 않다. 여성들은 집안에서의 노동이 얼마나 힘든지,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진실로 공감받지는 못한다. 또한, 가정과 일을 동시에 해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영화는 싱글대디가 된 남주가 해고당하고 양육권을 갖기 위해 기존 회사보다 더 적은 보수를 받는 직장에 취직하는 등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지금과 같은 사회 구조속에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양육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부조리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영화 마지막에 양육권에 승소한 메릴 스트립이 부자간의 애정이 탄탄히 쌓아올려진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더스틴 호프만에게 아이를 기를 권리를 넘겨주는 신은 좀 이해는 안되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일이 뭘까를 둘 다 생각했다는 점에서.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 얼마전에 봤던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 그 안의 서사와 갈등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70년대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한 이슈들이 21세기 현재에도 진행중이라는 점이 씁쓸했다. 개인들의 인식변화도 물론 필요하지만 사회 구조의 변화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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