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철학

<깨달음_내 눈 뜨기>, 법륜스님

비상하는 새 2022. 11. 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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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_내 눈 뜨기>, 법륜스님

 

1| 존재로부터의 자유

 

- 지금 이 순간

자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을 때 하지 않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세계는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자유가 속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어떠한가? 어떠한 상황이 나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싫다, 좋다는 내 생각이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속박하고 있다. 좋다 싫다는 관념에 휩싸여 있는 한 자유로울 수 없다.

사람들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속박하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속박한다고 착각한다. 이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내 괴로움이 없어야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자유로워야 다른 사람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 이런 자유로운 힘이 있어야 나뿐만이 아니라 내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지금 이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조건을 나쁘다고 생각하고 오늘 하루를 괴롭게 보낸다면, 내 인생에서 오늘은 병으로 보낸 하루가 된다. 매순간 삶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조건이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그 매일매일이 모여 내 인생이 된다. 불행은 늘 사람들 스스로가 만든다. , 주어진 자기의 현실을 외면하는 데에서 불행이 싹튼다.

지금 이대로 좋은가?

언제나 지금 이대로 좋은 삶이어야 한다. 그래야 나를 괴롭히는 데 내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된다.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불 한 번 밝히면 어둠이 사라지듯,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한 생각 돌이킴으로써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 이대로의 인생 자체가 훌륭하고 가치 있으며 귀중하다.

비록 현재의 삶이 힘들지라도 이 모습 이대로 좋아야 한다. 나는 해탈해서 부처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자기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자기를 아낀다는 것은 자기를 괴롭히지도 속박하지도 않는 것을 말한다. (29)

 

- 내 안에서 행복하라

근본적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려면 병의 원인을 알고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 뿌리를 뽑는 방법은 이 병이 밖에서 온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이것을 깨우치는 순간 마음의 병은 단박에 낫는다. 나를 괴롭히는 모든 괴로움에서 즉시 벗어날 수 있다.

이렇듯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생기는 마음의 병은 제멋대로 바뀌는 꿈과도 같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의 행복과 불행이 밖에서 왔다고 착각하고 바깥에 의존해서 행복을 구하고자 애쓴다. 이런 노력이 얼마나 헛되고 무모한 것인지를 모른다. 바깥에 의존해서 잠깐 단맛을 보았더라도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 잠시 고통이 멈춘 것이며 새로운 고통의 시작일 뿐이다.

괴로움의 실체가 없는데도 사람들은 순간순간 미망에 휩싸여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괴로움의 바다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간단하다. 괴로워할 만한 그 어떤 것도 본래 없다는 이치를 알면 된다. (33)

 

- 마음공부를 방해하는 장애

남들이 자꾸 불러주고 떠받들고 공경하고 대접해주면 자기가 마치 무슨 대단한 존재인 양 착각하게 된다. 그러면 자기 방어벽이 더 단단히 쳐지고, 결국 자기만 손해고 불행해진다.

자기를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은 그런 어리석음에 쉽게 빠진다. 언제나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살아야 한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싶어하고 내 이름을 부르고 떠받들어서 내가 굉장한 존재인 양 착각하는 순간, 인생은 불행해진다.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규정하는 건 그 사람들 일이다하고 놓아버리고, 그냥 가볍게 재미있게 살면 된다.

매일 정기적으로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늘 수행을 해야 깨어 있을 수 있고, 그래야 순간순간 미혹에 물들었다가도 바로바로 빠져나와 자기를 아름답게 보존할 수 있다.

수행은 자기를 온전하게 살리는 길이고, 무엇이라고 나를 모양 짓지 않는 길이다. 내가 길가에 핀 한 송이 꽃처럼 별 볼일 없는 존재라고 알면 어디 가서 어떤 사람들과 어울려 무슨 일을 해도 아무런 불편 없이 잘살 수 있다. (38)

 

2| 삶은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다

 

- 기도

사람들은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절에 기도하러 찾아간다. 부모 때문에 괴롭다고 찾아갔다가, 이번에는 남편 때문에 찾아가고, 또 자식 때문에 찾아가고, 이렇게 늘 괴로움을 안고 들락거리게 된다.

그러나 기도하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기도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진정한 기도는 욕망의 불덩어리를 내려놓는 것이다. 그러면 불상 앞에서 무릎 아프게 절을 할 필요도 없다. 욕망을 내려놓지 않으면 괴로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욕망은 왜 생기고, 왜 그 욕망을 내려놓지 못하는가? 욕심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세 가지 마음 병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뻐할 일이 있어 기뻐하고 힘든 일이 있어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한 행위에 대한 결과다. 이런 행위에 대한 결과를 업보라고 한다.

손바닥이 서로 부딪치면 소리가 나듯 여섯 가지 감각기관인 육근과 감각대상인 육경이 부딪치면 느낌이 일어나고, 느낌에 따라 마음이 일어난다. 소리가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딪치면 소리가 날 뿐이다.

그런데 내 몸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바깥 경계에 부딪쳐서 일어나는 느낌에 따라 좋고 싫고 하는 갈애(渴愛)가 일어나고, 좋으면 당기고 싫으면 멀리하는 데서 행()이 일어난다. 그 행에 의해 업장(業障)이 형성되고, 업장은 또 새로운 욕망을 불러일으켜 습관적으로 반복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 (46)

 

- 물 위로 뜨는 돌을 보았느냐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해도 자기가 괴롭다면 수행이 아닙니다. (48)

 

3| 네 발 밑을 보라

 

- 어리석은 사람, 깨어 있는 사람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손실이나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건이 재앙이 되는 것은 그 사건 자체에 있지 않다. 그 사건에 휘말려 응당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얻지 못할 때, 그것이 손실이며 재앙이 된다. 반면 그 사건을 통해 무엇인가를 깨달으면 그 사건은 내게 이익이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복과 재앙을 따로 구별하지만, 깨어 있는 사람은 세상 어떤 일에도 재앙과 복을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깨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칭찬한다고 우쭐대면 그것이 재앙으로 돌아오기 쉽다는 것을 안다. 또 다른 사람의 비난에 자기를 깊이 돌이키면 그것이 도리어 큰 복이 된다는 것을 안다. 이것이 현재에 깨어 있는 사람이다. (78)

 

 

4| 세상을 물들이는 사람

 

 

5| 화작

 

- 허공의 헛꽃

이는 중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금 분별을 일으키는 그놈이 바로 중생이고, 한량없는 번뇌가 곧 중생이라는 말이다. 천민촌에 있는 사람들은 중생이고 나는 보살이어서 내가 그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생각, 그게 바로 중생심이었다는 것이다. 대안대사는 천민들을 불쌍히 여겨 그들을 구제하려고 거기 있는 게 아니었다. 그의 마음에는 이미 분별이 끊어졌기에 그냥 거기 와서 같이 살았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대안대사의 친구이자 스승이었다. (139)

 

 

6| 열 가지 바라는 마음의 포기, 그리고 새로운 선택

 

- 바라는 마음을 버리는 열 가지 수행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서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어라하셨느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서우치하라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려라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148)

 

7| 사람·세상·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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