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철학

<행복한 출근길>, 법륜 스님

비상하는 새 2022. 11. 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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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1.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행복하고 싶습니다 _13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마음가짐

 

괴로워하는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십시오

남이 좋다는 변호사를 그만둬 버리는 사람도 있고, 남이 좋다는 의사를 그만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깟 직장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걸 붙들고 괴로워합니까? 전혀 그럴 가치가 없습니다. 그것이 나에게 괴로움의 원인이라면 그만두는 건 어려운 게 아닙니다. 남이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느냐고 해도 그런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가볍게 그만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 직장을 그만두면 정말 행복한가 하는 게 문제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에 가도 또 얼마 다니지 못하고 괴로워 못 살겠다 하고, 다른 직장을 잡지 못해 백수로 지낼 때도 괴로워서 못 견디겠다고 하지 않을까요? 지금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해 봐야 합니다. 다른 직장을 다녀도 마찬가지이고 그만두고 놀아도 마찬가지라면 지금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직장을 그만둘 거냐 말 거냐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됩니다. 직장은 그냥 다니면서 괴로워하는 문제를 가지고 정진해야 합니다. 이 괴로움이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먼저 똑바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보겠다고 마음먹으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기는 하지만, 망설이는 사람일수록 그만두면 괜히 그만뒀다고 곧 후회하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의 직장에 그냥 다니면서 이제부터 수행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수행해서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먼저 점검해 보십시오. 직장은 마음이 편안해진 뒤에 그만둬도 됩니다. 그러면 직장을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도 없습니다.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프면 그냥 놔두십시오. 어리석은 생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내려놓으십시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정진을 하면 마음이 밝아지면서 저절로 결정이 나게 됩니다. (20)

 

원망의 기도와 감사의 기도

 

 

2. 이 사람과는 도저히 같이 일 못 하겠어요 _27

 

마음에 안 맞는 사람과 일하기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하겠다하는 마음

지금 쓰고 있는 색안경을 벗으십시오

 

당신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내 인생은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하고 행복도 불행도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인데, 자기 인생을 포기하고 자기 존재를 하찮게 생각하고 그 어떤 다른 사람, 남편도 아니고, 부모도 자식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직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자기 운명의 고삐를 쥐여 주고 그의 눈치를 살피면서 전전긍긍하며 사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못된 성격을 가진 상사라고 보는 것도 잘못된 것이고 잘 보이고 싶다는 것도 잘못된 것이니, 눈 똑바로 뜨고 그 사람을 그냥 한 사람으로 볼 수 있으면 도리어 그 사람의 눈치를 안 살피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한 존재다, 천상천하에 그 어떤 것도 나의 삶을 대신할 것은 없다’, 이렇게 자존의식을 아주 뚜렷이 갖고 있으면 오히려 그를 존중하게 됩니다. 그를 인정하거나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를 나쁜 인간으로 보는 건 아상(我相)에 휩싸여서 그렇습니다. 자기 생각과 자기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재단하는 거지요. 이것이 교만입니다.

교만이 있으면 반대로 비굴해집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나의 제자들아, 수행자들아. 수행자는 당당해야 한다. 비굴해서는 안 된다. 수행자들은 겸손해야 한다. 교만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살이는 그 반대입니다. 교만에 떨어졌다가 비굴했다가를 반복합니다. 교만에 떨어지는 게 우월감이고 비굴해지는 게 열등감입니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모두 정신질환에 속합니다. ‘나 잘났다이것도 정신질환이고, ‘나 못났다이것도 정신질환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찮고,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은 마음속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겁니다. 나는 너무 못났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속으로 자살하는 겁니다. 둘 다 모두 정신질환입니다.

우리는 모두 열등의식과 우월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둘 사이의 간격이 조금 벌어져 있으면 정상이지만 그것이 심각하게 벌어져 있으면 비정상인 상황으로 보지요. 객관적인 존재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우열은 비교에 의해서 생깁니다. (37)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식대로 하고 싶은 당신에게

사람은 그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어떤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서 노력할 때, 생기가 돌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돈벌이든 승진이든 시험이든 애인이든 수행이든, 어떤 목표를 정해 놓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면 삶에 생기가 넘치고 보람도 느낍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모두 인생의 기쁨인 동시에 인생의 괴로움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장이 인생살이의 중요한 기쁨의 장소인 동시에 고뇌와 번민과 괴로움의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정신을 차리고 잘 살펴보면 직장은 즐거운 곳도 아니고 괴로운 곳도 아니고 그냥 그곳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기 가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그곳이 즐거운 곳이고, 거기서 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그곳이 지옥입니다. 거기 못 들어가 본 수많은 사람은 거기가 천당인 줄 알고 서로 들어가려고 난리이지만, 거기 있는 사람들은 거기가 지옥이라며 어떻게 하면 사표 던지고 나올까 궁리를 하잖아요.

또 이곳이 지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월급을 받으니까 돈 때문에 못 나옵니다. 돈 때문에 못 나오는 사람이 사실은 더 괴롭습니다. 그곳은 좋은 곳도 나쁜 곳도 아니고, 성스러운 곳도 부정한 곳도 아니고, 지옥도 천당도 아니고, 그냥 그곳일 뿐입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곳은 즐거운 곳이 되기도 하고 괴로운 곳이 되기도 합니다. 괴로운 곳이면 나가고 싶을 것이고, 나가고 싶으면 곧 괴로운 곳이 됩니다. 그러니 이것은 나로부터 일어나는 것이지 직장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직장으로부터 오는 줄 착각하기 때문에 직장을 탓하는 것이지요. 나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고, 당분간 그곳에 있어야 한다면 그곳을 천당으로 만들어 살고, 나올 수밖에 없다면 그곳이 지옥인 줄 알고 떠나 버리면 됩니다. 내가 주인이어야지 그곳이 주인이어서는 안 됩니다. (44)

 

3. 화가 잘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_47

 

자신의 화를 알아차리고 화를 다스리는 법

화를 낼까요, 참을까요?

화가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리십시오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은 본래 없습니다

 

 

4. 이 일이 내게 맞는지, 다른 일을 찾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_61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할 때

 

적성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성에 잘 안맞는다는 말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고 자기 기()를 살릴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적성의 문제는 결국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카르마, 즉 업과 관계가 있습니다. 어릴 때 어떻게 자랐느냐, 어디서 뭘 보고 자랐느냐와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인도의 운전 기사들을 보면 거의 곡예에 가까울 정도로 운전을 잘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주 어릴 때부터 운전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라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운전이 적성에 맞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적성이라는 게 딱 정해져 잇는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얼마나 훈련과 연습이 되었느냐, 얼마나 습관이 되었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습관이 된 부분은 쉽게 할 수 있고, 전혀 해본 적도 없는 부분은 안 맞겠지요. 그래서 약간의 선천적인 특성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 대부분 자라 온 환경과 관계가 있습니다. (64)

 

양손에 쥔 떡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적성에 안 맞아 괴롭다 하는 것도 마음 깊이 들어가 보면, 핵심은 욕심입니다. 자기 적성에도 맞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안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 뜻대로 안 되어서 괴로운 겁니다. 도저히 적성에 안 맞는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적성에 맞는 쪽으로 바꾸면 됩니다. 그리고 계속 맞추려고 노력했는데도 안 되었을 때는 남을 욕하거나 탓할 필요도 없이 안녕히 계십시오하면 됩니다. 하루에 만 원을 벌든 3만 원을 벌든 라면을 끓어 먹으면서 살면 살았지 그 일은 못 해먹고 살겠다. 나는 천금을 준다 해도 그 일은 못 하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때는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그만 두십시오.

정말 먹고사는 것, 생존을 위해서라면 적성에 맞고 안 맞고 이런 것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적성을 중요시한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생존은 보장되는 사회라서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먹고살 수 있으니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그 일을 하시면 됩니다. (67)

 

그만두지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 행복 찾기

결론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외롭다 하니까 사람 사귀는 재미를 붙이는 겁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일거리가 별로 없어서 심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일을 배우고, 재능도 별로 없다고 하니까 기술을 익혀서 일하는 재미를 붙이는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이것도 저것도 안 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정토회에 열심히 나오는 일이에요.

직장이 단순한 밥벌이의 수단이고 거기에 전혀 마음을 둘 수 없다면 다른 데 취미를 붙이고 재미를 붙여서 사십시오. 그게 아니면, 직장에서 일 자체, 직장 자체 속에서 필요한 것을 익히고 배우고 능력을 키우며 인정받으십시오. (79)

 

돈 내고 하면 놀이, 돈 받고 하면 노동

제아 아는 분 중에 의사 선생님이 계신데, 늘 환자를 만날 때마다 심리적 압박을 받습니다. 환자를 치료할 때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부담이 많았는데, 이분이 법문을 듣고 나서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내 일리고, 낫고 안 낫는 것은 그의 일이다. 또 안 나았다고 누가 항의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기가 이것을 낫게 해 줘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두려운 겁니다. ‘난 사실 그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 줄 게 없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아는 기술로 좀 도와줄 뿐이다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분은 오히려 더 훌륭한 의사가 되었습니다. 환자를 대할 때 두려움이 없어진 겁니다.

제가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스님 말씀 듣고 인생의 변화가 왔습니다.’라며 고맙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한테 와서 상담하는 사람을 다 고쳐 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상담 못 하지요. 왜냐하면 상담하러 오신 분들이 제 말을 듣기보다는 자기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저부터도 남의 말을 잘 안 들으니, 제가 생각해봐도 남이 제 말을 안 듣는 건 너무 당연하다 싶어요. 그래서 듣고 안 듣고는 그 사람의 문제고,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는 것도 그의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물어왔기 때문에 저로서는 최서능ㄹ 다해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묻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간섭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떤 사람이 와서 무엇을 물어도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 앙는 것도 아니니 제가 아는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됩니다. (86)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5. 나만 혼자 뒤처지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_93

 

승진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진정한 파워란 무엇일까요?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법

, 지위, 명예, 인기 아래에서 종노릇을 그만두십시오

자신을 해치는 이중 처벌

이제 좀 탁 터놓고 살아보십시오

 

6. 인생의 목표나 계획도 없고 노후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_115

불안한 마음 극복하기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 사람

꿈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이것은 의식이 있지만 거기에 빠졌기 때문에 지금 깨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 장면에, 그 생각에 지금 빠져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 불안한 심리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일어나는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이고, 괴로움이란 과거의 어떤 기억 속에 사로잡혔을 때 일어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현재 깨어 있다는 것은 꿈에서 깨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깨어 있다는 것은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기억을 다 잊어버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기억을 하는 것과 그 기억에 사로잡히는 것, 미래에 대해서 어떤 설계를 하는 것과 그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다릅니다.

기억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하고,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내 의지의 소관이 아닙니다. 뛰지 말라고 해서 심장이 뛰지 않는 게 아닌 것처럼, 기억도 하나의 신체 작용입니다. 앉아서 명상할 때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조용히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 되고 온갖 생각이 일어납니다. 온갖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일어나는 하나의 작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거기에 빠지는 겁니다. , 거기에 사로잡힌다는 거지요. 그렇게 되면 괴로워지는 겁니다. (123)

 

보람과 의미를 찾으십시오

직장에서도 자원봉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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