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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6

<새 마음으로><창작과 농담>, 이슬아

농업인 윤인숙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빨리빨리 잊어버리려고 해. 스트레스를 안고 꿍해있으면 나 자신이 너무 상해버리잖아. 새 마음으로 먹는 거지. 자꾸자꾸 새 마음으로 하는 거야. (97) 황소윤 X 이슬아 - 걱정 마 시스터 (15p) 사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되게 힘들었어요. 내가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 말고는 어떤 누구에게라도 함부로 소비 당하고 싶지 않아서요. 하지만 제가 줏대나 곤조가 있고 그걸 작품으로 증명했다면, 다른 부수적인 것들은 쉽게 저를 흔들지 않는다는 걸 경험했어요. 그래도 하는 일보다 안 하는 일들이 많아요. (52) 김규진 X 이슬아 - 일과 사랑의 천재 (87p) 김규진의 전투력에 폭력과 배제는 없다. 유머와 지성과 유능함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막강한 귀여움까지 ..

책/에세이 2024.02.07

<파도를 넘어서 케이크>, 이재연

다른 언어로 만드는 디저트 - 바닐라 타르트 다 만들고 나니 사진과 굉장히 흡사한 모양새에 기분이 좋았다. 신기하다. 망칠 각오로 해본 건데 이게 된다니. 많이 지쳤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든 하면 끝난다는 것은 안다. 적당한 고난은 상처를 내지만 무서운 트라우마로 남지 않고 적절한 자기애가 되어 점점 더 서글퍼지는 삶에 에너지를 더하기도 한다. 엄청난 경험치를 쌓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또 내가 기구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인생이 아니어도, 내 삶을 그저 그런 삶으로 평가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잔뜩 움츠러들어 숨어 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막상 구멍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무섭게 들리던 바람 소리는 사실 평온한 바다의 물결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책/에세이 2023.06.27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자유의 그늘 "하고 싶은 거 하며 사니 좋겠다"는 말을 듣는 일이 종종 있다. 부러워서 하는 말이니 으쓱할 만도 한데, 그때마다 조금 쓸쓸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나도 늘 좋은 것만은 아닌데'라는 마음이었달까. 자유롭다는 것은 곧 막연하다는 뜻이고, 막연한 삶은 종종 외롭다. 이끌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할 때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겠는가. 내 경우에는 매일매일이 그런 셈이다. 물론 우는 소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내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하기 싫은 것은 정말 하기 싫고,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고 싶다. 연기를 할 때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맘 편하고 좋았다고는 하나, 그것 역시 내가 원해서 선택한 일의 일부였던 것..

책/에세이 2023.06.21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김다

프롤로그 │ 잃어야만 소중함을 안다 1부 오해는 쉽고 관계는 어렵다 -침묵의 무서움 -잘 배운 사람이 하는 행동 -잘못 배운 사람이 하는 짓 -시간을 딱 한 번만 되돌릴 수 있다면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살면서 필요한 처세술 -열 번 잘해도 한 번 실수로 무너지는 관계 -신뢰는 수단이다 -마음이 약한 걸 약점으로 이용한다 -무례함을 상대가 예민한 거라 떠넘긴다 -갑자기 돌변한 이유 평소는 그러지 않던 사람이 태도가 돌변하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급작스러운 변화로 보인다. 인제야 본성이 드러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태도가 급변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말 못 한 고민이나 감정이 쌓였다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저 말없이 참아왔기에 상대가 감지하지 못했을 ..

책/에세이 2023.05.02

<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 서늘한여름밤

(240) 프롤로그 / 습관처럼 불행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by서늘한여름밤.8 1부 사랑은 사랑으로 시작될까 : 사랑의 시작 나는 사랑이 필요한 고무나무.14 연애 없이 혼자만의 삶을 잘 가꾸는 사람들은 여러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를 흠뻑 채울 수 있는 취미나 취향,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친밀한 관계, 혹은 자기 자신에게 내린 단단한 뿌리 같은 것. 사실 이들은 혼자라 말할 수는 없다. 연애를 하지 않을 뿐이지,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것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나는 홀로 생태계를 만들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아니, 맞지 않았다. (18) 나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는다.20 최악의 나와 최고의 나.25 최악의 나를 사랑해달라는 건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기적..

책/에세이 2022.08.29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김파카

(173)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일 바깥에서 지내면서 놀랍게도, 나는 별로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조금만 쉬면 금세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길 줄 알았는데, 전혀! 긴 여행에서 딱 하나 얻은 게 있다면 스스로를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남들이 알아주는 회사에서 일하거나 대단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정말로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32)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필명을 하나 만들어 새로운 계정을 개설했다. 이 정도 크기면 금방 채울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작은 종이에 그림을 매일 하나씩 그려보기로 했..

책/에세이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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