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먹어버렸습니다>
프롤로그
오래오래 행복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음식 중독의 7가지 증상
①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고 싶다
②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
③ 배가 터질 듯한 느낌이 들 때까지 먹는다
④ 자꾸 실패할 만한 규칙들을 세운다
⑤ 먹으면서 죄책감을 느낀다
⑥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서 먹는다
⑦ 남들 몰래 숨어서 먹는다
I 나를 자꾸 먹게 만드는 것들
스트레스
저녁에 뭐 먹을지 생각하며 하루를 버텨요
음식을 ‘즐거움’으로 남겨두기 위해서는 여러분에게 보상이 될 만한 활동을 다양하게 만들어놓는 것이 필요. 어떤 날은 가벼운 산책이나 다양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또 다른 날은 사람들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취미 생활을 공유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너무 피곤한 날에는 목욕이나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 처음에는 귀찮고 힘들겠지만, 다른 활동으로도 음식만큼 만족감이 채워진다는 것을 알면 점점 쉬워질 것. (32)
많이 안 먹은 것 같은데 살이 쪄요
폭식증 상담받는 남자는 왜 없을까요?
저도 혹시 음식 중독일까요?
일이 터졌을 때 느닷없이 폭식해요
딱히 쓰고 싶은 시나리오는 없는데 잘해내고는 싶으니 불안감과 초조함, 부담감이 엄습했겠죠. 그래서 잠시나마 도망가고 싶었고, 제가 선택한 것은 음식이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는 데 익숙했던 저에게 어쩌면 딱 맞는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렇게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을 느끼고 있는지 알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음식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내가 어떤 현실로부터 멀어지고 싶은지는 알아야 다시 그 길을 찾아서 돌아올 수 있을 테니까요.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다음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구분 짓는 것. 어디까지 도망갈지 한계점을 정해놓는 것도 좋다. 저는 오늘도 이 글을 쓰기 위해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흘러 다니며 수많은 영상을 봤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언제쯤 다시 돌아와야 하는지, 어디로 돌아와야 하는지 한계를 정해놨어요. 인생은 내가 해내야 하는 과제들로 넘쳐납니다.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는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산이 너무 커 보여서 암담하고 막막할 때가 있다. 산을 넘기 위해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첫발을 내딛는 건 매우 어려운 일.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그다음 산을 넘을 때는 조금 쉬워지고, 또 그 다음에는 더 많이 쉬워질테니. (63)
어디서부터 식이장애일까요?
한국형 섭식 태도 검사
마음의 허기
야식, 어떻게 참아야 할까요?
배고픈 건지 속상한 건지 모르겠어요
지금 여러분의 사고회로에는 감정과 음식 사이에 매우 강력한 연결고리가 형성되어 있음. 이 매듭은 매우 본능적이기 때문에 저는 끊어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느슨하게 만들라고 이야기하죠.
감정과 음식 사이의 매듭을 느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멈춰서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과정이 매우 중요. 과식하고 싶은 욕구가 들 때 일단 멈춰보는 것.
‘지금 내가 어떤 마음이지? 오늘 제대로 일을 못했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드는 걸까? 아니면 나는 한다고 했는데 자꾸만 지적을 당해서 속상하고 슬픈 마음일까?’
마음을 풀기 위해 좋아할 만한 대체 행동들을 해도 결국 음식을 찾게 될 수도 있다. 음식만큼 강력한 만족을 주는 대체 행동을 찾아 감정에 연결시키기까지 매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니까. 그러나 폭식 욕구가 마구 들 때 친구나 가족에게 연락해서 해소하는 경험을 하고 그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음식으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것은 결코 내 몸과 마음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자동적으로 배우게 된다. 그러면 다음에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 좀 여유가 생긴다. (87)
엄마와 싸우고 나면 꼭 폭식해요
석사 논문을 통해 부모에게 거절당하고 거부당한다고 인식할수록 자녀의 폭식 행동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폭식을 ‘어린 시절에 받지 못한 양육과 위로, 공감적 반영을 음식으로 대체하려는 현상’이라고 분석한 험프리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
청소년기는 엄마가 ‘내 행동을 싫어하고 거절하는 것’과 ‘내 존재를 거부하는 것’을 구분하기 어려움. 이렇게 거부당한 마음은 정서적 공허함과 허기로 다가옴. 그럴 때는 자책하지 말고 ‘내 뇌가 지금 심리적 공허함과 신체적 허기를 구분하지 못하는구나’ 하고 생각해주자. 그리고 엄마에게 정말 듣고 싶었던 “너 힘들구나. 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위로의 말을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직접 해달라고 요청해보자.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위안이 될 것이다. (92)
다이어트
다이어트는 의지의 문제 아닌가요?
배고프니 음식을 먹으라고 신호를 보내도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우는’ 주인이 계속해서 무시하면 우리 몸은 비상체제에 돌입. 신진대사는 감소하고 심장 박동은 느려지고 지방은 축적되는 등 남은 열량을 보존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 그와 동시에, 음식을 공급하라며 공격적인 태세로 시위를 벌임. 다이어트는 몸에 대한 전쟁 선포인 셈.
음식을 제한적으로 먹거나 굶는 일이 반복되면 음식을 즐거움으로 인식하는 ‘쾌감 회로’가 오히려 강하게 발달됨. 다시 말해 필요한 만큼의 영양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 몸은 미친 듯이 음식을 갈망하게 됨. 그래서 저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폭식하기 딱 좋은 상태에요!”
거식증이나 폭식증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몸의 자연스러운 신호, 즉 배고픔과 포만감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 규칙적으로 끼니와 간식을 챙겨먹고, 먹고 싶은 음식은 종류를 가리지 말고 먹기. (101)
다이어트가 점점 더 어려워져요
관계로 나와 마음을 직접 표현해야 합니다. 체중에 상관없이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사랑받는 경험을 해야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이 줄어듦. 혹시 일에, 공부에, 다이어트에 몰두하면서 정작 중요한 관계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면 가만히 한번 생각해보시길. 결국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110)
먹고 토하면 살이 안 찔 것 같아요
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우울해질까요?
세로토닌의 불균형은 ‘입맛을 떨어뜨려’ 먹는 양을 급격히 줄이거나 ‘무언가에 홀린 듯’ 엄청난 양의 식사를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울증을 진단하는 항목에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눈에 띄게 줄거나 늘었다’, ‘나는 요즘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적게 먹는다’라는 내용이 빠지지 않고 등장. (126)
다이어트를 하며 우울해하는 대신 적절하게 먹으면서 체중을 관리하는 방법은 없나? 적당한 운동은 포만감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의 신호를 활성화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인슐린 등의 분비를 늘린다고 한다. 운동이 에너지 소모를 유도하는 것 외에도 포만감 자체를 조절해서 음식물 섭취를 억제할 수 있다는 뜻. 억지로 먹는 것을 제한하기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려 종류에 상관없이 맛있게 먹고, 적당히 운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129)
II 나를 자꾸 못 먹게 만드는 것들
마른 몸 강박
제 친구들은 다 말랐어요
또다시 돼지라고 불리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여자는 평생 자기관리를 해야 한대요
다이어트를 하면 건강해지지 않나요?
여러분의 목표는 욕망의 주체가 아니라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니까. <다이어트랜드> (166)
인정욕구
완벽하게 예쁘고 싶어요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칭찬받고 싶어요
사실 집단원들이 제 몸에 엄청 관심이 많고, 저를 예쁘다고 생각할 줄 알았다. 그런 평가가 저에게 익숙했으니. 그러나, 아직도 그 감정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만큼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운 대답들이 돌아왔다.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 줄은 진짜 몰랐어요. 사실 말도 없고 표정도 뚱하셔서 관심이 가지 않았거든요”
“몸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었는데요?”
사람들은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구나! (182)
언니보다 잘하는 건 다이어트뿐이에요
불안
저는 불안해지면 다이어트를 해요
첫째,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 몰라도 불안을 마주하는 것이 정말 중요. 내 불안의 이유를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
둘째,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그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보자. 상대방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법. 불안할수록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자. 사람은 대게 불안할수록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나만 불안하다고 생각하면서 더 불안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 옆에 있는 사람도 나만큼 힘들어한다는 걸 알고 나면 마음이 꽤 편해짐. (202)
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지 않나요?
운동을 매일 하지 않아도, 근력 운동이 아닌 스트레칭만 해도 살이 갑자기 불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면 운동 강박에서 벗어날 것. 꼭 멈추고, 견뎌보세요.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 내가 언제든 선택할 수 있고, 하기 싫다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 (212)
인간관계는 너무 어려워서 잘 못하겠어요
자네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네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의 방침에 따라 살고 있다는 증표 (218)
상처받을 바에는 사랑도 받지 않을래요
에필로그
도움을 요청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식이장애 대처 가이드
친구, 가족, 연인이 식이장애를 겪고 있다면
첫째, 걱정하는 마음 전하기
둘째, 식이장애 증상보다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기
셋째, 식이장애에 대해 이해하기
넷째, 식이장애 전문가 소개해주기
다섯째, 심각한 경우 입원 치료를 권하기
심리상담을 받고 싶다면
약과 부작용
출처
'책 >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바바라 포어자머 (0) | 2023.09.02 |
---|---|
<우울해방일지>, 이명수 (3) | 2023.08.22 |
<언니의 상담실>, 반유화 (2) | 2023.08.16 |
<검은 감정-2>, 설레다 (0) | 2023.08.09 |
<검은 감정-1>, 설레다 (0) | 202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