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감정>
Prologue.
1st PATH. 나도 몰랐던 내 검은 감정
불안
내 불안의 이유가 뭘까 혼자 생각해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겠죠. 견디기 힘든 불안이 느껴지면 일단 도망칩시다. 단,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는 방법으로요. 그렇게 자기 불안을 탐구하고 실험하길 반복하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26)
/ 미움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다보니 생겨난 감정임을,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알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토록 미워하는 대상이 어쩌면 내가 가장 사랑을 주고 받고 싶은 사람,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었으면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니까요.
/ 강박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강박적인 습관이 있다면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어떤 감정일 때, 그리고 그 감정이 어느 정도일 때 그러는지요. 만약 고쳐보려 하지만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그 행동을 그저 ‘나쁜 습관’으로 여겨도 괜찮을까요? 아니요.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법이 우리를 상처 내서는 안 됩니다. 단, 그 습관은 사실 통제하기 어려운 강도의 불안이 내게 보내는 신호라고 해석할 수는 있습니다. 틀린 방법은 교정하고 신호는 들여다볼 때, 그때 우리는 ‘나쁜 습관’의 이면에 자리한 각자의 불안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39)
/ 외면
감정을 마주한다는 건, 느낀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일은 웬만해선 모두가 피하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영영 그럴 순 없습니다. 내 감정을 대면하는 일은 나만이 할 수 있죠. 감정을 회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리가 짊어질 묵은 감정은 무거워집니다. 그러니 우리가 외면해온 감정이 마음속에 어느 정도의 무게로 어디쯤 자리 잡고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5)
/ 답답함
자기 감정을 충분히 느껴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잘 아는 것은 좁게는 나를 위한 일이고, 넓게는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위한 일입니다. 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답답함이 결국,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끔 돕는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49)
/ 고통
고통은 블랙홀처럼 우리의 마음을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한번 빠져들면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울 만큼 그 장력이 대단하죠. 우리는 이런 고통에 맥없이 휩쓸리기 쉬우므로 구명줄이 필요합니다. 전 그 역할을 ‘연대감’이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믿는 구석’을 갖는 거죠. 이는 상처받지 않기 위함이 아닌, 상처받고 고통스러운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위함입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타인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함이기도 하고요. 물론 이런 이해가 수반된다고 해서 우리가 서로에게 완전한 위로나 해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를 통해 우리가 고통에 묶여 있는 시간을 줄일 수는 있을 거예요.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 일이 결국 우리 마음을 돌보는 일임을 깨닫기도 하고요. (54)
/ 자책
자책의 순기능(반성과 수정)만을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사실과 감정을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를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아차리는 일, 즉 ‘자기객관화(self-objectification)’라고 해요. 예를 들어 ‘오늘은 굉장히 힘든 날이었다’는 느낌을 자기객관화해보죠.
오늘 굉장히 힘든 날이었다→오늘 굉장히 ‘화가 나서’ 참느라 ‘괴로웠는데’, 시간이 흐르니 ‘슬픈’ 감정도 느껴졌다→오늘 굉장히 화가 나고 괴로웠는데, 슬픔 감정도 경험했다 |
뒤로 갈수록 감정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첫 문장에선 나와 감정이 하나의 덩어리입니다. 두 번째 문장에선 내가 느낀 감정을 최대한 세세하게 나누고 있죠.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서는 감정과 나를 분리해 해당 감정을 경험하는 나를 서술하고 있어요. 이 작업은 감정에 딱 붙었던 내가 자신의 감정과 마주볼 수 있는 안전 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분명 느끼고 있지만 명확히 알 수는 없었던 감정의 생김새를 나의 눈으로 볼 수 있어요.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 감정의 목격자가 되는 거죠. (58)
/ 울적함
/ 고민
고민은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 실천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기대라는 것. 선택에 대한 득실이 불확실할 때 딸려온다는 것. 이분법적인 기준으로 삶을 바라보는 경직된 시선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 |
이 중 세 번째 특징이 ‘꿈의 실현=좋아하는 일의 직업화’를 진리처럼 만듦. 좋아하는 일을 찾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인생이야말로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말은 얼핏 그럴듯하게 들림. 하지만 그런 삶을 지향하는 게 유일한 진리인 듯 말한다는 점에서 저는 허상이라고 생각.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해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거야’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만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님.
다음의 질문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보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할 때 여기서 ‘좋아함’은 어떤 상태나 행동을 말하나요? ●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할 이유가 있나요? ● 찾지 못하면 우리는 삶을 허비하고 있는 걸까요? ● 좋아하는 일로 꼭 돈을 벌어야 하나요? ●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지 못하면 그 일을 할 수 없나요? ● 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꼭 동일해야 하나요? ● 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공존은 불가능한가요? |
질문은 생각에 낀 안개를 걷어낸다. 이때 질문은 답을 찾는 도구로만 사용되기보다, 나의 생각을 찾는 불빛으로 기능. 꼭 질문에 대한 정답만 찾으려고 하지 않고, 질문 자체를 불빛으로 대한다면 고민으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밝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음. 원래 바라는 게 명쾌해지면 고민은 수그러듦. 물론 고민의 대상이었으나 선택하지 못한 일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음. 하지만 그것을 감내하는 대가로 우리는 고민으로부터 한 발 벗어날 수 있음. (70)
/ 고단함
잘 쉰다고 안 풀리던 일이 풀리거나 어려웠던 일이 쉬워지는 건 아닙니다. 대신, 어려웠던 일을 대면하려는 여유와 잘 풀리지 않는 문제라도 끝까지 풀어볼 인내를 만들어주죠.
쉼은 대가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쉼으로 인해 얻는 효과들은 부가적인 것이지 본질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더 잘 해내거나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기 위해 쉬는 게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니다. 어떤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쉬는 건 진정한 쉼이 아닌 ‘쉬는 일’이라고 생각. (74)
/ 실망
종종 우리는 말에 마음을 가둔다. 저의 경험을 이야기해볼게요. 한때 저는 쉬고 싶다는 말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했습니다. 친구나 지인을 만나면 “쉬고 싶어”, “여행 가고 싶어”라고 말하며 하소연했다. 딱히 일에 치일 때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심지어 침대에 누워서도 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행동이 제 마음을 말에 가두면서 시작된 것이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쉼을 원한다기보다는 ‘쉬고 싶다’는 말에 집착했던 것. 일하고 있으면서도 일해야 한다고 집착하던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이런 집착이 휴식은커녕 나를 더 지치게만 할 뿐이란 걸 알고 난 후부터는 ‘쉬고 싶다’는 말을 멀리했다. 대신 ‘낮잠 자고 싶다’, ‘공원 산책 하고 싶다’, ‘단골 카페 가고 싶다’ ‘만화책 보고 싶다’처럼 휴식의 방법을 명확하고 가볍게 정했다. 그랬더니 쉬면서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80)
/ 고달픔
각자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달픈 시기엔 이마저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위로가 되려면 즐거움이 있어야 할 텐데, 그걸 느끼는 데에도 힘이 필요하기 때문. 오히려 자기 위로의 장치로 쓰인 방법들이 작동하지 않음을 확인하면서 ‘이젠 뭘 해도 소용없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무력감을 자주 경험하게 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하고 싶은 마음도 힘도 없어’라며 서서히 무기력해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해본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왜 이렇게 사는 게 고달플까? 어쩌다 재미도 느끼지 못할 만큼 지쳐버린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성장하지 않을 권리 실패할 권리 모를 권리 |
멍 때리기처럼 아주 간단한 휴식조차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은 시간이 정말 오래였다. 그래서 삶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달픈 것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고달픈 마음 안에 담긴 궁금증-과도하게 나를 압박하는 일이 무엇인지, 포기해도 될 일을 쥐고 있는 건 아닌지, 네 가지 권리 중 나에게 누락된 건 무엇인지-을 탐색하는 힘은 바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으로부터 나옴. (88)
PATH GUIDE. 나 - 검은 감정
2nd PATH. 타인으로 인한 검은 감정
수치심
수치심과 죄책감은 서로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수치심은 타인의 존재와 시선에 따라 발생됩니다. 하지만 죄책감은 자신의 도덕적 기준과 판단으로 생겨나죠. 평가 대상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는데요. 수치심(A)은 나의 존재 자체, 즉 ‘나쁜 자기 자신’을, 죄책감(B)은 ‘나쁜 행동’을 대상으로 삼습니다.
A. 내가 멍청하게 굴지만 않았어도 아무 문제 없었어
B. 내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괜찮았을 거야
죄책감을 느낄 땐 잘못을 반성하고 도덕적으로 행동을 교정하여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수 있지만, 수치심을 가지면 그러기 어렵습니다. 행동에 대한 비난과 존재 자체에 대한 비난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니까요.
수치심이 발현되면 두 개의 자아에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하나는 ‘나는 사랑받을 수 없고, 수용되지 못하고, 비난받아도 되는 무가치한 존재라고 느끼는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나의 비난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설정한 완벽한 자기상’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치심이 극렬해질수록 완벽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수나 실패를 절대 용납하지 않으려 하지요. (100)
이미 마음에 자리 잡은 수치심은 어떻게 다뤄야하나? 우선 수치심을 느끼는 요인들을 분석해보기. 상황이나 대상을 찾아봤다면 그다음 방법은 사람들의 말을 ‘해부’해보는 것. 마지막 방법은 자신의 잘난 점을 찾아보는 것. (102)
/ 초라함
/ 억압
억압REPRESSION은 ‘나도 모르게’ 욕구를 억누르는 과정이자 결과. 인정할 수 없는 생각이나 욕망을 마음 깊은 곳, 무의식으로 숨겨버리는 일. 억압의 예로 ‘화병’이 있음.
억제SUPPRESSION는 무의식 속에 있던 자기 욕구가 겉, 즉 의식으로 드러났을 때 그 욕구를 통제한다. 예를 들어, 케이크 1조각이 남았을 때 친구가 서운해할 수도 있으니 먹고 싶은 마음을 꾹 참는 것. 예를 통해 알 수 있듯 억제는 억압보다 범위가 좁다. ‘억제’란 적어도 ‘내가 아는 욕구’에 대한 기제이기때문. 정리하자면, 억제와 억압의 차이는 ‘의식의 유무’에 있다. 더불어 자발적인가, 그렇지 않은가도 둘을 구분하는 기준이 됨.
억압 : 무의식의 영역, 비자발적
억제 : 의식의 영역, 자발적
(112)
화가 나는 상황에서 많은 경우, ‘화’를 이렇게 처리함. ‘진짜 화난다. 그런데 화를 내면 안 되니까 이 감정을 아예 숨기고 억누르고 없애버리자.’ ‘화’라는 감정이 발생함에 따라 자동적으로 저런 생각이 이어지고, 일부는 억제하겠지만 일부는 자기도 모르게 억압. 생각을 좀 바꿔보자. 화가 날 때 머릿속으로 질문을 던져보는 것. ‘와, 진짜 화나! 그런데.. 나는 왜 이 상황에서 저 사람에게 화가 나는 걸까?’라고. 이 질문은 자기도 모르게 화를 억누르는 걸 잠시 보류하게 만든다. 이 과정을 통해 화를 낼지 말지를 결정하거나 원인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 않음. 중요한 건 내 감정을 처리하는 과정에 변화를 주었다는 점.
/ 혼란함
“굉장히 비도덕적이고 나쁜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이런 생각도 괜찮은 건가?” ‘나쁜 생각’은 ‘감정’이 아니라서 옳고 그르다에서 제외. 하지만 그로 인해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느껴진다면 그 감정이 일어난 ‘사실’을 옳다. 덧붙여 도덕, 법, 규칙은 ‘행동’에 대한 판단 기준. 감정이 아닌, 그로 인해 ‘잘못된 행동’을 하려 할 때 참고해야할 요소.
감정은 결국 지나간다.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은 제 속도에 맞게, 나를 잘 관통하도록 두는 것 밖에는 없다. 분명히 파악하기 어려운 감정이 있다면 혼자, 가만히, 오래 느껴보고 정의하길 바란다. 그렇게 정의된 우리의 감정은 언제나 ‘옳은’ 감정이라는 걸 떠올리면서. (122)
/ 고갈된 자존감
우리는 흔히 자존감이 높거나 낮다고 말함. 그러나 저는 ‘탄탄하다’ ‘약해졌다’라고 말하길 선호. 자존감은 위계를 갖춘 감정이 아니기 때문. 자존감은 성공 경험이 많을수록 탄탄해짐. 중요한 건 그 목표가 ‘자기 스스로 정한’ 무엇인가여야 한다는 점. 스스로 목표한 일을 달성하고 그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느끼면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쌓이는데 이를 자기효능감self-efficacy라고 함. ‘자신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신뢰’. 주어진 과제를 잘 수행하다 보면 내가 뭔가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즉 자신감self-confidence이 생기기도 함.
자존감 :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한 존중과 사랑 자존심 : ‘경쟁’을 통해 얻은 자신에 대한 긍정 자기효능감 : 이루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 위한 ‘능력’에 대한 믿음(능력의 구체성≧개인의 믿음) 자신감 :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능력에 대한 ‘확신’(능력의 구체성<개인의 믿음) |
/ 분노
부정감정을 다루는 방법의 핵심을 3단계로 정리
반응을 자제하고 감정 자각하기 감정에 머무르기 내가 할 수 있는 일 찾기 |
/ 갈등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갈등의 분류
금지된 것과 욕망 사이의 갈등 이득과 손실이 공존하는 것들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 비슷한 매력을 가진 두 가지 이상의 선택지에 대한 갈등 피하고 싶은 두 가지 이상의 선택지에 대한 갈등 |
갈등은 이렇듯 욕구에 의한 대립으로 우리의 마음에 내적 충돌을 가져옴. 그럴 때 우리는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를 경험함. 나의 태도(신념, 생각, 가치관)가 현실과 차이가 있음을 감지하면 마음이 무척 불편해짐. 그때 우리는 부조화 압력을 줄이는 선택을 하며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현실에 맞춰 변화시키곤 함. 간단히 말해, 불편한 현실을 좀더 수월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나를 전환시키는 것. 사는 대로 생각하길 요구받게 된다면, 거래된 나의 신념을 다시 채울 수 있는 무언가를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143)
/ 긴장
안나 카레리나를 쓸 톨스토이는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True life is lived when tiny changes occur.라고 했다. 여기서의 ‘작은 변화’란 인정하지 않았던 현재의 나를 인정하는 순간을 의미한다고 생각. 단지 자신을 수긍하기만 해도 전과는 달리 스스로에게 솔직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긴장감에 휘둘리던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만 해도, 긴장하지 않으려 애썼던 때에 비해 훨씬 솔직한 자신을 알게 될 것. (150)
/ 모멸감
/ 불편
타인을 향한 투사를 통해 우리는 억압된 본능, 용납하기 힘든 생각과 충동을 가진 ‘인정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타인으로부터 느낀 불편함의 내용과 그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때 느끼는 불편함을 통해 우리가 가진, 그러나 갖고 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내면 깊이 감춰둔 욕망을 알수 있음. (161)
/ 무력감
“감정을 알아주면 뭐가 달라지나?” 자기 감정을 알아주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그 누구도 모름. 단, 자신의 감정을 아는 것이 지금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의 올바른 시작점. 무력감에 힘들어하는 자신을 돕기 위해서는 ‘무력한 나’를 인정하는 게 먼저. 너무 당연한데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할 때가 많음. 그 때문에 ‘무력한 나=무능한 나’로 왜곡시켜 자신을 비난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무력감은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감정.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그 덕에 무리하고 있던 나는 멈출 수 있음. (166)
PATH GUIDE. 타인 - 검은 감정
1st Station.
자각
/ 희망
/ 무의미
우리가 하는 일에 타고난 의미란 없다. 일은 그저 필요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질 뿐이다. 거기에 어떤 의미를 두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이다. 다만 일의 의미, 즉 일의 가치를 나의 가치와 동일시하는 건 위험하다. 그럼에도 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우리 존재에 대한 배고픔을 채우기 위함은 아닐까. (180)
/ 당황
/ 노여움
/ 허무
/ 자기방어
/ 불안의 탄생
/ 소진
/ 회한
/ 상처
표현해야 회복되는 게 있다. 첫 번째로 자기 감정을 그대로 인지하고, 두 번째로 감정과 생각을 분리하며, 마지막으로 분리된 감정과 생각에 어울리는 표현을 찾아 말하거나, 글로 써본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겠지만, 일말의 해방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 (196)
/ 성찰
/ 혼돈
/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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