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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하냐 묻는다면?>, 브로드컬리

비상하는 새 2023. 8. 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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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하냐 묻는다면?>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5

진저키친 김지은 대표

10p 퇴사 전엔 어떤 일을 했나?

- 없던 메뉴를 새롭게 개발한 건가?

: 세상에 없던 메뉴가 아니라, 식당에서 돈을 받고 팔 만한 메뉴를 찾았다고 보는 게 맞을 거다. 가치와 가격의 교차점을 찾는 게 메뉴 개발인 거 같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다고 모두 식당에서 팔 수 있는 건 아니다. 손님에겐 돈이 아깝지 않고, 식당엔 적절한 수익이 남는 요리가 좋은 메뉴라고 생각한다. (35)

- 식당 오픈에 비용은 얼마 정도 필요했나?

: 권리금 2천만원, 10평 내외 공간의 인테리어와 주방설비 2천만원, 에어컨을 포함한 가구와 조리 도구, 접시 등 2청만원, 건물 보증금 5백만원, 기타 이런저런 작은 비용까지 합치면 7천만원 정도 들어갔다. (39)

식당의 매출 구조는?

: 식사 85%, 주류 10%, 기타 음료 5%. 재료값 기준 수익률은 식사 60% 내외, 주류 70% 정도.

식당의 비용 구조는?

: 월세와 재료비가 있겠고, 공과금 30만원, 경비 업체 보안 및 화재보험 10만원, 새로운 메뉴에 어울리는 그릇이나 깨진 그릇 보충에 10만원쯤, 그리고 기타 잡다한 비용이 10만원 정도 들어간다. (47)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두는 게 좋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좋아하는 일이라고 다 똑같지는 않을 거다. 좋아하는 동시에 잘 해낼 수 있어야 직업으로 삼아도 좋을 거다. 좋아는 하는데 못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불행해질 수 있다. 내게는 디자인이 그랬던 거 같다.

좋아하면서도 잘 해낼 수 있는 일인지 확인이 필요할 거다. 근데 이건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거 같다. 디자인을 직업 삼으면 불행하고, 요리를 업 삼으면 즐거울지, 대학생 시절의 내가 알 수 있었겠나? (59)

현실 도피와 어떻게 구분 지을 수 있을까?

: 현재 시점에선 도피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도피하지 않고는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없다면, 도피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쌓아간다면, 도피하지 않아도 될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61)

 

엠프티폴더스 김소정 대표

74p 돈은 대략 얼마 정도 모아두고 퇴사했나?

돈 때문에, 너무 바빠서, 기대처럼 일이 안 풀려서, 혹은 다른 이유로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나?

: 모르겠다. 내 경우는 하고 싶은 일 하는 삶 자체가 행복인 거 같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이라도, 열악한 근무 환경, 상사와의 갈등 같은 스트레스 요소가 끼어들 수 있다. 그럴 땐 일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당장의 연봉보다 큰 만족을 주는 거 같다. (125)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잠이 부족하면 몸에서 신호를 보내 졸리는 것처럼, 퇴사가 필요하면 마음이 신호를 보내 사표를 쓰는 거라 생각한다. 눈을 감으면 잠이 들고 몸이 회복되듯이, 퇴사 뒤에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나아갈 길이 보일 거다. 부디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길 바란다.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어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보이려고, 너무 노력하다 보면 퇴사가 회사보다 오히려 무거운 족쇄가 될 수도 있다. (129)

 

머스타드 김도엽 대표

136p 일단 3년은 다녀보고 판단하란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워라밸은 중요치 않을까?

: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도 하고, 동시에 내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일이 많다고 괴롭게 느껴지진 않는다. 물론 가끔 힘들다는 생각도 하지만, 힘든 거와 괴로운 건 분명 다른 거 같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두는 게 좋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개인의 선택이라 생각하고, 남의 선택에 대해서 평가하고 싶진 않다. 다만 나의 기준에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인 거 같다.

덧붙이자면, 좋아하는 일에도 종류가 있는 거 같다. 취미로 즐길 때 재미있을 정도로만 좋아하는 일도 있는 거 같고, 직업으로 삼아도 변치 않고 좋아할 만한 일도 있는 거 같다. 둘을 구분하는 건 중요한 거 같다. (187)

- 일단 3년은 다녀보고 판단하란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본인이 직접 겪어보며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은 것들이 쌓였기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겠나? 구태여 논리를 따져가며 누군가를 설득할 필요가 없다. 관두고 싶다는 고민만으로도 퇴사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근무한 기간과는 상관이 없을 거다. (191)

 

버섯집 홍창민 대표

204p 월급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식당의 비용 구조는?

: 매출액 기준으로 인건비 30%, 월세 10%, 버섯값 10%, 고기값 10%, 기타 재료 10%, 공과금 5% 정도. 이상 비용 빼고 나면 마진이 대략 25% 남는다. (235)

일단 퇴사와 계획적인 퇴사 중 어느 쪽을 추천?

: 계획도 계획이지만,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냥 한번 해보고 싶은 건지, 밥벌이를 해낼 수 있을 만한 일인지, 일단 경험을 해봐야 구분할 수 있을 거다. 퇴사 전에 미리 경험 해볼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해보는 게 유리한 거 같다. (251)

 

르페셰미뇽 김희정 대표

260p 퇴사를 끈기가 부족한 결정으로 보는 관점에 대한 생각은?

돈은 많을수록 좋지 않나?

: 물론 월세 걱정하며 머리 쥐어짜고 할 땐 1~2백만원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나를 정말 슬프게 했던 건 돈 문제가 아니었다.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게 된 건 퇴사 이후 가장 큰 성취이고 변화다. 돈은 그다음이다. 풍요롭고 불안했던 직장 생활 10년 덕에 우선순위는 확실히 세웠다. (277)

좀 더 일직 퇴사할 걸 후회하기도 하는지?

: 아니, 후회하지 않는다. 회사가 내가 머물 곳이 아니란 걸 100% 확인하고 나왔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의 순간에도 퇴사를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늦게 퇴사한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277)

본인의 가게를 오픈하기 전,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나?

: 당연히 현장에서 일하고 싶었다. 굳이 프랑스 시골까지 국가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학교를 찾아간 거도, 학교의 명성보다 국가자격증 유무가 현지 업장 취업에 유리할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가자격증이 대단한 게 아니다. 현지인은 학교 교육 과정 중에 2년 정도 공부하고 17세에 취득하는 기초적인 자격증이다. 하지만 그게 없으면 취업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매출 확보가 어려워지지 않겠나?

: 매출을 담보로 감정노동에 소진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불행해지면 유동인구고 매출이 다 무슨 소용인가? 오랜 고심 끝에 시작한 일이고, 지치지 않고 일하고 싶었다. 눈앞의 매출보다 나의 성향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285)

클래스가 수익성이 좋지 않나?

: 좋아하는 일을 통해 밥벌이한다는 게 절대 쉽지 않을 일이지만, 멀리 보면 경제적으로도 가장 안정적인 판단일 수 있다고 본다. 싫은 일을 꾸준히 하는 게 훨씬 더 어려운 일 아니겠나? 돈을 우선에 두고 움직이면 결국은 후회할 것을 안다. (295)

좋아하는 일을 하면 덜 벌어도 괜찮다는 관점에 동의하는 편인지?

: 돈을 많이 벌수록 행복한 사람이면 돈 버는 일을 하면 될 거다. 돈으로 만족이 안 되는 사람이면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우선순위가 아닐까? 덜 벌어도 괜찮다는 개념보단, 덜 벌어도 감수하는 차원인 거 같다. (309)

 

책바 정인성 대표

320p 퇴사에 대한 환상과 현실 사이 가장 큰 괴리는 뭘까?

본인 경험에 비추어서 해줄 말이 있다면?

: 실패를 각오하기 위해서는, 용기뿐 아니라 그만한 돈이 필요한 거 같다. 당연한 말이기도 하겠지만, 현실이 정말 그런 거 같다. 공간 운영 비용뿐 아니라, 생활비를 충분히 남겨두길 바란다. 그래야 의지대로 새로운 시도를 실행에 옮겨볼 수 있다. 돈이 부족할수록 보수적이고 일반적인 선택을 하게 되기 쉽고,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본다.

초기 투자는 되도록 줄여 보길 추천한다. 투입이 커질수록 그만한 현금흐름이 필요하게 될 텐데, 일이 계획대로 흘러갈지 아닐지는 해봐야 아는 거라 생각한다. 더구나 시작 단계에선 효율적인 투자도 어려울 거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도 늘고 노하우가 쌓일 거고, 그때 추가로 투자하는 편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회사에 머무는 선택지도 부디 신중히 고려해 보길 바란다. 조직과 시스템이 답답해 보여도 그만한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일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세무를 포함해 부수적으로 정말 신경 쓸 게 많다. 회사에선 관련 부서에서, 심지어 그 분야 전문가들이 다 알아서 해주지 않나. (353)

 

오혜 유재필 대표

362p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회사 일에서도 의미를 찾아볼 수 있지 않겠나?

: 누군가는 찾을 수도 있을 거다. 근데 그럴 능력이 없었던 거 같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스스로가 공장의 로봇처럼 느껴졌다. 정말 아무 생각도 안 해도, 출근하고 퇴근하면 하루가 다 지나갔다. 아침에 눈을 뜨는데 오늘에 대한 아무런 기대가 없는 자신에게 미안했다.

정해진 규격 안에 수십, 수백 장의 이미지를 반복해 생산하는 작업엔 특별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손만 빠르면 빨리 끝나는 일이었다. 누군가의 부러움을 살만큼 편한 작업일 수도 있었겠으나, 내겐 오히려 그런 편함이 무력감으로 다가왔던 거 같다. (375)

꼭 건물을 사야 하나?

: 월세를 내는 공간은 결국 월급에 의존하는 회사원처럼 언젠가 타의에 의해 존재를 위협당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공간의 존재, 삶의 방식을 본인의 의지대로 지속할 수 있느냐가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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