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 원했던 삶의 방식을 일궜는가?>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4호
▶ 바굥식당 박용 대표
다들 알면서도 졸업은 하지 않나?
당연히 걱정도 많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신했던 바는, 이대로 세월이 쌓이다 보면 명백하게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삶이 흘러갈 거란 사실이었다. 확실한 불행을 인내할 바에야 차라리 불확실의 영역으로 나가자고 판단했다.
커피 마실 시간에 돈을 더 벌어 보라 지적 받지는 않나?
커피 마실 여유도 없이 돈을 번다고 쳐보자. 그렇게 돈 모아서 나중에 과연 얼마나 행복할 수 있길래? 오늘 하루 행복하게 살았느냐 물었을 때 긍정문으로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지금 그렇게 산다.
▶ 추의 작은집 추소명 대표
이주 전과 현재 삶의 장단점을 비교해 본다면?
장점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언제 일을 시작하고 언제 휴식을 취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일을 덜 한다는 말이 아니다. 선택이 가능한지 여부의 문제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봐서 좋다. 만나기 싫은 사람 억지로 만나가며 감정 소모할 일이 없다.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웃들과 주로 친하게 지내는데, 또래 이주민끼리 겪는 일이 비슷하니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
▶ 제주유랑 김대민 대표
이주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거를 목적으로 집을 사려고 한다면, 될 수 있으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진행하시길 권한다. 본인이 어떤 집을 선호할지,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바다가 가까운 집, 숲에서 가까운 집, 아니면 시내가 가까운 짐. 한 번씩 다 살아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이주를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 쉬이 잊어버리지 않길 바란다.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이주했다면, 다소 돈을 적게 벌더라도 그걸로 된 거다. 포기하고 온 것에 자꾸 집중하게 되면 이주를 후회하게 되기 쉽다.
살아보고 안 맞으면 떠나도 된다.
▶ 엠에이치케이 김민호 대표
이주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주에서 작은 가게나 하면서 욕심 없이 살고 싶다고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한 마디로 대책 없는 소리다. 제주도에 그런 생각으로 시작된 가게가 수도 없이 널렸다. 마음은 소소하고 싶겠지만, 경쟁은 소소하지 않을 거다. 자영업자 입장에서 서울보다 치열한 게 제주도라고 감히 생각한다.
서울에서 건물주가 아니면 힘들 듯이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다. 세입자로 먹고살기 쉽지 않다. 놀러 오는 제주도는 놀러 오니 좋은 거다. 서울도 생계를 꾸리려니 힘든 거지, 놀러 가보면 진짜 좋은 곳이다.
▶ 미래책방 이나현 대표
여가나 음식은 그렇다 쳐도 집을 자급자족할 수 있나?
작게 지으면 된다. 누구든 한 번쯤 지어볼 만하다. 펜연필독약 출판사의 마이클 폴란의 주말 집짓기라는 책이 있으니 읽어 보길 권한다. 물론 집을 짓는 일보다 땅을 구하는 게 문제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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