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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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다시 배우는 대화
- 대화는 곧 나를 드러내는 일
- 대화를 ‘잘’하기 위한 두 가지 전제 조건
1)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는 유한한 존재다
2) 말과 행동을 내가 선택할 수 있음을 믿는다 :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보다는 ‘오늘 해야 하는 일이 뭐지?’라는 생각을 습관적으로 했다. ‘해야 하는 일’이라는 행위에만 집중하면 그 일을 해내긴 하겠지만 그 일이 자기에게 어던 의미가 있는지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즉,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아도, 그 일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 충족되는지는 대답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의무적인 삶의 태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게 만든다. 대화도 같다. 미안하다는 말을 의무적으로 하고, 고맙다는 말도 형식적으로 하고, 심지어 사랑한다는 말도 습관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나 오늘 힘들어”라고 말할 때, 그 말을 이미 여러 번 들었다면 그 말은 듣기 싫은 말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또 그 소리냐?”, “너만 힘드냐?”라고 자신도 모르게 한 마디 던지게 된다. 깊이 생각해서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 지금 우리가 나누는 대화가 되고 관계가 되어 버린다. 이런 대화는 상대가 준 자극과 내가 상대에게 보여주는 반응 사이에 어떤 공간도 없이 습관적으로 받아치는 무의식적인 대화의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나 오늘 힘들어”라는 상대의 말(자극)에 ‘오늘, 이 사람이 힘들었구나. 나도 오늘 힘들었는데, 우리 둘 다 오늘 노곤한 하루를 보냈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차분하게 시간을 가지면 다른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간단한 대화만으로도 관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이렇게 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코 우리에게 그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상대의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형식적으로, 의무적으로 떠오르는 말을 던지기 때문이다. 대화에 대해 평소에는 깊이 고민하면서도 막상 대화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우리는 내 마음속 심리적 공간에 멈춤, 호흡, 호기심을 두어 잠시 시간을 갖고 나의 말과 행동을 선택하는 연습을 해보겠다. (12)
Chapter 1. 관계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단절의 대화 요소
자동적 생각 : 대화를 하면 할수록 싸우게 만드는 늪
- 이 책에서는 대화에 실패하는 이유를 나 자신의 인격에 두지 않고 오로지 우리의 ‘순간적인 생각’에 두겠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해온 생각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나도 모르게 툭 떠오르는 생각, 즉 자동적 생각이 대화를 실패로 이끈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24)
- 대화를 망치는 자동적 생각의 패턴 : 대화를 망치는 자동적 생각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판단 ② 비난 ③ 강요, 협박 ④ 비교 ⑤ 당연시, 의무화 ⑥ 합리화
- 자동적 생각을 하지 않겠다는 지키지 못할 결심보다는, 내가 하는 말이 자동적 생각임을 아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자동적 생각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늘 할 수밖에 ㅇ벗기 때문이다. 자동적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대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앞으로 같이 더 연습해보며 알아보자. (28)
판단을 한다는 것 : 판단이란 상대나 외부를 바라보면서 해석을 하는 ‘자기만의 틀frame과 생각’을 의미한다. 대화를 하며 판단을 한다는 것은 상대가 한 말과 행동을 자신의 기준으로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 판단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나타나며 부정적 판단은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비난을 한다는 것 : 비난은 판단의 한 형태이지만 부정적인 해석을 곁들여 ‘상대에게 잘못이 있으며, 상대가 문제라는 생각’을 포함하는 표현이다. 비교를 한다는 것 : 비교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가 해주지 않을 때 상대에게 수치심을 주어서라도 상대를 고치겠다는 방식의 표현이기도 하다. 강요를 한다는 것 : 강요는 실질적 폭력, 무력이나 두려움을 활용해서라도 상대를 움직이게끔 하기 위해 자주 쓰는 방법이다. 무언가 잃을 것 같은 두려움, 피해를 볼 것 같은 공포를 상대에게 주어서라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옳다고 믿을 때 강요와 협박도 거리낌없이 사용한다. 당연시한다는 것 : 당연시는 ‘인간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상대에게 어떤 행위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대화 방식이다. 그런데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 합리화한다는 것 : 합리화는 화자가 종종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이나 성찰보다는 남 탓을 하며 이유를 찾을 때 드러나는 표현. 후회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도 이루어지는 대화 패턴이기도 하다. (32) |
인지 오류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판단 구조
무엇이 옳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고, 누가 맞고 누가 틀렸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이런 생각들은 대화를 할 때 왜곡되게 표현될 수 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인지오류라고 한다. 상황을 왜곡되게 보게 만드는 인지오류는 우리가 관계를 맺어가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의 재료이기 때문에 대화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꼭 알고 가야 하는 개념이다. 인지오류는 자동적 생각의 개념을 다루는 인지행동치료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아론 벡이라는 정신의학자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게 되는 인지오류를 10가지 이상으로 정의했다.
11가지 인지오류가 대화에 미치는 영향 : 이분법적 사고(상황을 양극단적인 측면에서 판단하고 중간을 인정하지 않는 흑백 논리 위주의 사고)/과일반화(과일반화, 과잉일반화는 한두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고 무관한 상황에도 그 결론을 적용하는 인지오류 방식)/정신적 여과(선택적 추상화라고도 하는데, 여러 정보 중에서 전체가 아닌 일부를 뽑아내어 선택적으로 주목하고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로, 인지오류들 대부분은 정신적 여과를 포함한다)/비약적 결론(확인하지 않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방식)/과대평가, 과소평가(사건의 의미나 중요성을 실제보다 과도하게 확대, 혹은 지나치게 축소하는 것)/감정적 추론(어떤 상황 중에 현실적 근거 없이 막연한 감정을 느낄 때 그 막연한 감정에 따라 결론을 내리는 방식)/당위적 진술(‘당연히 해야 한다’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유연성, 개방성이 없는 생각이다. 당위적 진술은 ‘꼭 해야 한다’는 억압이 지배하는 생각이다. 이 의무가 다른 사람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만들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결과를 낳는다)/명명하기(극단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이름을 자신이게 붙이는 것 ex. 바보,천사,쓰레기 등등)/개인화(자신과 무관한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자신과 관련된 것으로 잘못 해석하는 것)/재앙화(대안적인 가능성에 대한 고려 없이 최악의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는 것, 예언자 오류라고도 한다)/독심술(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관해서 물어보지 않을 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추측하고 단정하는 방식) (52)
핵심 신념 : 성격을 만들어내는 굳어버린 생각들
감정, 대화와 행동을 조종하는 핵심 신념Core-Belief을 스키마Schema라고도 한다. (54)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핵심 신념을 갖고 살아간다. ‘내게도 어떤 핵심 신념이 있구나. 그 신념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고 나의 삶을 고립시킬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우리가 지니고 살았던 핵심 신념의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우리가 그 신념을 알아차리면 천천히 녹여낼 수 있다. 제프리 영은 우리에게는 핵심 신념도 있지만, 그것을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내면의 ‘건강한 어른’이 있다고 했다. 또한 모든 핵심 신념이 항상 대화를 가로막고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은 아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핵심 신념이나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핵심 신념 같은 것은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이 책에서 부정적인 핵심 신념을 다루는 이유는, 서로를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57)
여러 가지 핵심 신념 : 버림받음의 신념(결국 혼자 남겨질 거야)/불신의 신념(나는 아무도 믿을 수 없어)/정서적 박탈감의 신념(내 욕구는 충족되지 못할 거야)/결함의 신념(내 진짜 모습을 알면 사람들은 실망할 거야)/사회적 고립의 신념(나는 여기 어울리지 않아)/의존의 신념(혼자서는 할 수 없어)/취약성의 신념(왠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실패의 신념(결국 실패할 거야)/부정성의 신념(세상은 문제가 많아, 삶은 문제의 연속이야)/특권의식의 신념(나는 남들과 달라. 특별해)/굴복의 신념(당신 마음대로 하세요)/감정억제의 신념(감정을 드러내는 건 옳지 않아)/가혹한 기준의 신념(아직 충분하지 않아)/처벌의 신념(잘못했다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돼)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 : 자동적 생각은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학습했는지, 또 어떤 기질을 가졌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그 과젖ㅇ에서 인지오류들이 자동적 각을 대화로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된다. 각자의 자동적 생각은 ‘틀frame’에 갇히게 되어 충동적인 생각대로 바로 말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깊어지는 것. 자동적 생각의 틀 안에서 강화되는 순환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신체적 감각, 감정 2) 안전 행동 3) 심리적 현실화 4) 왜곡된 핵심 신념
자동적 생각 : ‘초라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 신체적인 감각 : 진땀이 나고 손이 차갑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 안전 행동 : 부장님을 슬금슬금 피하게 된다. → 현실화 : (부장님은 그런 나를 보며 말함) “그렇게 소극적으면 조직에 어울리기 힘들어” → 왜곡된 핵심 신념 : ‘역시 나처럼 소극적인 사람은 성공할 수 없어’ |
Chapter 2. 관계를 행복하게 만드는 연결의 대화 요소
알아차림 1. 관찰 :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묘사하는 능력
우리는 보는 동시에, 본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을 통해 판단한 것만 기억한다. 들리는 말의 단어는 기억하지 못하고 그 말에 대해 내가 판단한 것을 기억한다. 대화 훈련을 통해 희망하는 것은 ‘자동적 생각 그만두기’가 결코 아니다. ‘자동적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기’이다. 보이는 대로 보려는 노력, 들리는 대로 들어보려는 태도, 이것을 우리는 관찰이라고 정의한다. 관찰은 대화할 때 가장 중요한 시작이 됨과 동시에 상대를 우리의 대화에 편안하게 개입시키는 평화로운 방법이다. (99)
알아차림 2. 감정과 감각: 몸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중요한 신호
우리가 살아있다는 두 번째 증거 ‘감정’ : 감정은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감정은 필요, 욕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감정과 생각은 구별될 필요가 있다. 감정을 잘 이해하면, 왜곡된 생각에서 회복되기가 쉽기 때문에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심리적 여유가 생긴다. 감정은 ‘원하는 것이 되었을 때’와 ‘원하는 것이 되지 않았을 때’ 떠오르는 마음의 신호로 연습한다. (114)
감정은 생각, 행동, 생리적 반응의 세 가지의 영향을 받으며 생각, 행동, 생리적 반응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119)
감정을 배우는 목적, 억압이 아닌 수용과 조절 : 누구나 성격이 다르듯 기질도 다르다. 동일한 사건과 자극에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것도 자극에 대한 ‘정서민감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서민감성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데, 자극의 강도나 질, 개인적인 기질 및 특성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시간을 갖고 연습하면 감정이나 정서를 변화시킬 수 있다. 생각을 달리하거나 호흡명상을 하거나 감정 자체를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연습인 ‘정서조절’을 통해서. 암스테르담대학의 심리학자인 샌더 콜은 이러한 두 가지 반응 차원을 ‘정서민감성’과 ‘정서 조절’이라는 가설적인 모형으로 구성했다. 정서적 민감성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면, 정서 조절의 경우 개인의 전략에 의해 조절이 가능하다. 정서 조절의 핵심은 감정을 억압하는 게 아니라 수용하는 데 있다. 우리에게는 스스로 조절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이 있다.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몸의 감각과 감정은 쉽게 통제할 수 없다.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긴장해 흐르는 땀을 억지로 멈출 수는 없다. 또한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두려움이나 우울감 역시 통제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그 감정과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내 생각과 마음에는 조절 가능한 것들이 더 많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발표 상황을 앞두고 긴장된 상황일 때,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구나’라는 알아차림, 또한 ‘내가 긴장하고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인식하면서 심호흡을 몇 차례 깊이 해보거나 “제가 지금 긴장이 되고 좀 떨리네요”라고 말하고 나면 한결 차분해지고 긴장이 풀릴 수 있다. (127)
알아차림 3. 핵심욕구와 가치: 우리가 대화하고 행동하는 결정적 이유
나를 지키는 습관 찾기 : 심리학자 가네브스키는 사람들이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적 방법을 9가지로 정리(자기비난, 긍정적 제평가, 타인 비난, 파국화, 반추, 해결적 사고, 관점 전환, 긍정적 재초점, 수용) 우리는 감정적으로 패닉이 되거나, 혹은 강렬한 감저을 느끼게 되면, 생존하기 위해 이것을 조절하려는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며 행동함. 그 방식들은 서로 간의 대화에 고스란히 나타나게 됨. (134)
각자의 감정에 대한 책임은 각자에게 있음을 인정하기 : 감정의 기저에는 욕구가 있고, 이에 따라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상태가 있다. 사람은 만족스러울 때나 불만족스러울 때 그에 맞는 여러 감정을 느낀다. 자신의 욕구에 따라 나타나는 감정은 다양할 수 있다. 내 감정의 뿌리는 욕구임을 할 수 있고, 이는 내 감정에 대한 책임도 나의 욕구에 있다는 뜻이다. 상대의 감정 또한 상대의 욕구 때문이며 그 책임은 상대에게 있다. 감정의 원인은 각자의 욕구에 있는 것. (137)
내 방법만 옳다고 주장할 때 발생하는 폭력 : 욕구가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 그러나 각자가 원하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옳다’고 믿는 ‘선호 수단’에 고착될 때, 폭력이 발생하고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그 선호 수단은 대개 자신의 핵심 신념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 갈등은 욕구가 충돌해서가 아니라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방법) 차원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146)
알아차림 4. 요청과 강요 : 평화적 태도와 폭력적 태도의 구별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타인에게 요청과 도움을 구하는 것을, 상대와 더 가까워지는 기회로 여긴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이나 협조가 필요하다는 걸 알아도 요청하는 것을 주저한다. 상대에게 구체적으로 요청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알아서 해주지 않으면 비난을 하기도 하고 관계를 끊기도 한다. (151)
요청과 강요의 차이 ‘기꺼이, 억지로’ : 강요는 주로 자신에게 힘이 있으면서 동시에 ‘내가 옳다’고 믿을 때 이루어짐. 요청은 요청하는 자의 욕구가 드러나고 상대의 거절에 마음이 열려 있는 표현. 요청을 거절한 상대가 우리로부터 비난을 듣거나 처벌당할 것이라고 믿게 되거나, 요청하는 이가 자신의 요청을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공격이나 비난을 한다면 강요이다. 부드럽게 말한다고 모두 요청이 아니다. 큰 소리로 명령한다고 다 강요도 아니다. 그 에너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상대가 거절할 때 상대를 수치스럽게 하거나 죄책감을 들게 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그 독하고 폭력적인 에너지가 바로 강요와 요청의 핵심적 차이다. (155)
욕구 인식 | 거절 수용 | |
요청 | O | O |
강요 | X | X |
알아차림 5. 자기인식 프로세스: 속으로 하는 침묵대화
먼저 마음 속으로 대화해보기 : 침묵 대화의 방법 : ‘내가 보고 들은 게 무엇이지?’ (자극을 관찰) ‘지금 내 마음에서 느껴지는 건 뭘까?’ (감정의 신호) ‘내게 중요한 것이 뭘까?’ (핵심 욕구 탐색)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준비가 되었나?’ (요청의 표현)
Chapter 3. 상대의 말에 반응하는 듣기 연습
공감하기 :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마음으로 들어주기 173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 모든 마음의 근심과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상의 많은 일들이 결국 대부분 시간과 함께 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여전히 불편한 감정으로 남아 있는 경험을 떠올려보면 문제의 해결과 마음의 평화가 늘 정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들어준다는 것은 어쩌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깊은 차원의 무엇이다. 내 마음에 잠시나마 상대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겠다는 것. 상대의 말에 숨겨진 그 사람의 감정과 욕구에 내 모든 의식을 두겠다는 의지적 노력이기 때문이다. (175)
공감적 듣기 VS 습관적 듣기 : 습관적 듣기의 8가지 방식 (맞장구 치기, 동정하기, 감정 차단하기, 생각 전환하기, 분석하기, 조언하기, 내 이야기 하기, 말 자르기) (182)
내 생각은 버리고, 상대 마음은 담고 : 공감은 ‘지금 여기’에 현존하며 온전히 상대와 함께 의식적으로 머무는 것(186)
공감적 듣기의 순서 : 말 듣기→감정 듣기→핵심 욕구 듣기→계획 묻기
이해하기 : 불편한 말을 번역기를 사용하여 이해하며 들어보기 199
상대가 나에게 불편한 말을 하는 이유는 꼭 나 때문이 아니다 :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로, 한 아이가 어려서부터 부모나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비난이나 공격적인 표현을 많이 듣고 자란 경우. 둘째, 건강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모름. 셋째,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공격하고 겁박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온 경험이 많을수록 그 버릇을 잘 못 고침. 넷째, 내면이 여리고 취약할수록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확인시키고 싶을 때 과도하게 세게 말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함. (203)
잘못된 요청의 말, 비난과 평가 : ‘상대가 한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경우라면 다르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상대가 나에게 쏟아내는 불편한 말은, 요청의 또 다른 말이다. (205)
다시 한 번 튕기기 “알면서 왜 그래?” : 화가 나서 공격했는데 상대가 공감하며 반응해준다고 하여 마음이 금세 누그러지지는 않는다. 이것을 소거 격발Extinction burst라고 한다. 듣기 불편한 말을 들었을 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자동적 생각을 알아차리고→요청 혹은 감사의 표현이라는 진실을 상기하고→번역기를 돌려 원하는 말로 바꿔보고→상대의 말속에 숨겨진 의도(감정, 핵심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210)
해석하기 : 비난의 문자와 댓글 건강하게 해석하기 215
악성 댓글, 내 얘기가 아닌 그의 얘기 : 악성 댓글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그런 폭력적인 방식에 길들여진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한 줄의 댓글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전 일생의 경험에 대한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악의적인 비난을 지혜롭게 해석하는 방법은, 그냥 넘겨버리는 것이다. 악성 댓글을 지혜롭게 해석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댓글을 읽고 건드려지는 우리 자신의 핵심 욕구를 인식하고 발견하는 것. (그것은 아마도 나 자신의 고유한 존엄성, 나와 가족의 명예와 권리에 대한 보호, 내 노력에 대한 인정, 인간으로서 필요한 자유, 밝혀지길 바라는 진실과 정의 등등) (222)
Chapter 4.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
화가 날 때 : 자기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화가 나는 건 ‘상대 때문’이 아니다 : 상대방은 우리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일 뿐, 그 감정의 원인이 되지는 못한다. (237)
어떤 감정이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권리 :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신호로 사용하지 않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있음을 인식하는 신호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사람에게 ‘감정적’이라고 이야기할 때는 보편적으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둘째, 건강한 감정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다. 감수성이 풀부하다면,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할 힘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또한 건강한 감정의 조절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면, 정서를 인식하고 조절할 방법을 배우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기질에 따라 반응하는 1차 감정적 반응은 조절이 어렵지만,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때 2차 감정적 반응은 얼마든지 학습으로 인해 가능함을 심리학 연구들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241)
불편한 감정의 원인은 결국 내 안의 욕구 : 쉽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화’라는 감정은, 나의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화를 내는 것이다. ‘화’라는 감정을 내가 스스로 책임질 수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다. (245)
부탁할 때 : 부탁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나서 상대에게 요청하기
요청=핵심 욕구+요구 사항
미안할 때 : 후회되는 마음을 담아 변화된 행동을 상대에게 고백하기
진심을 담아 미안한 마음 고백하기 : 1) 후회되는 언행을 관찰로 묘사하며 고백하기 2) 마음에서 올라오는 엄격한 윤리적 목소리를 적고 말해보기 3) 윤리적인 목소리에 숨겨진, ‘중요하게 여기는 나의 핵심 욕구, 감정’ 찾아보기 4) 그때 그 행동을 통해 충족하고 싶었던 핵심 욕구와 감정 인식하기 5) 변화된 언행을 위해 계획이나 부탁해보기 (292)
팁) 상대에게 미안함을 고백할 때 후회되는 사건을 고백할 때는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자신을 비난하고 야단치는 목소리는 가급적 상대에게는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듣고 싶은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아픈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이기 때문) 상대에게 미안한 이유(우리에게 중요한 욕구와 감정)를 천천히, 그리고 진심을 담아 고백합니다. 상대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우리의 마음이기 때문 자칫 변명처럼 들릴 수 있어서, 상대가 정말로 궁금해 할 때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그때 왜 그랬는지 이야기해줄래?) 가볍고 짧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3번으로 돌아가 다시 말해줍니다. 상대와 주고받아가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하는 마음으로 대화해보면 좋겠습니다. |
Chapter 5. 건강한 관계를 위한 나눔 연습
거절 다루기 : 거절을 주고받으면서도 상호적 관계 유지하기
거절은 상대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단, 거절이라는 선물은 아프게 집어던지는 게 아니라 상대가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건네주는 거지요. 거절한다는 것은 존재의 거부 혹은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담긴 진실을 주고받는 과정입니다. (300)
거절 듣기 연습 ‘저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있구나’
1) 행위와 존재 구별하기 : 상대는 내가 요청한 ‘행위’를 거절한 것이지 나라는 ‘존재’를 거절하는 게 아니다.
2) 상대의 핵심 욕구만 집중하기 (314)
거절 말하기 연습, “제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1) 요청하는 이의 핵심 욕구를 조건 없이 이해해주기
2) 상대가 나의 욕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중재하기 : 비난의 말을 욕구의 말로 번역해주기
갈등을 풀어가는 4가지 습관적인 방식 (332)
중재, 개입해서 문제 해결을 돕는 기술
1) 서로를 향한 비난 속에 숨겨진, 서로의 감정과 욕구를 찾아주기
2) 서로가, 상대의 욕구를 들은 그대로 말하도록 안내하기
3) 서로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합의된 행동을 지원하기 :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 필요, 바람을 이해받을 때 자기방어적인 태도에서 자유로워지며 상대의 욕구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343)
감사 나누기 : 고마운 마음을 나누고 능력을 인정해주기
감사가 없는 건 인정이 없기 때문 : 감사를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을 인식하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 감사의 반대 개념은 자동적 생각의 ‘당연시하기’인 것 같다. 또한 인정해주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왜 이렇게 상대를 인정해주지 못할까? 첫째,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며 살아오지 못했기 때문. 자기 자신에게 가혹한 기준으로 살아온 사람은 타인에게도 그러한 잣대를 대기 때문에 인정하기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대화는 늘 “고맙다”라는 말보다는 “나는 어떤 줄 아냐”, “아직도 멀었다”는 식으로 시작됨. 둘째, 타인에게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경우 우리 또한 타인을 인정해주지 못한다. (349)
욕구와 욕망 구별하고 감사 경험하기 : 욕구와 욕망의 차이를 인식할 때 감사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시공간을 뛰어넘을 때 감사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해짐.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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