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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계사회 2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379쪽)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책 을 읽었다. 왜 유명한지 읽는 내내 감탄과 폭소를 자아내는,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 여남 관계의 권력 구조가 180도 바뀐 세계를 목도하면서 현실의 세계가 얼마나 부조리한지 단숨에 깨치게 해준다. 책 한권으로 가부장제에 대한 미러링을 이렇게 완벽하게 구현해낼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여남모두 우리 사회의 거시적인 시스템에서부터 미시적 일상생활 곳곳에서까지 얼마나 성역할에 대한 차별이 침투해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21세기 현재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하는 정치인에서부터 자신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자랐다는 이대남들이 이 책을 단 한번이라도 정독한다면 다시는 그런 소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 새로운 세계, 이갈리아의 용어들 제1..

책/페미니즘 2022.03.06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우리가 꿈꾸는 모계사회의 부활

1995년 마를린 호리스 여성감독의 영화. 모계사회의 부활에 대한 판타지적 영화였다. 1시간 5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4대에 걸친 시간의 흐름 설정으로 중간중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감은 조금 떨어지지만(여성 판타지로 점철된 남성 캐릭터들) 모계사회의 부활을 꿈꾸거나 상상해본 이들에게 이미지적으로 실현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이미 이 영화의 목적은 달성되고도 남았다. 영화적 설정에서 주의 깊게 봤던 지점이 3가지 있었다. 그녀들이 자립적 경제 주체(농부/화가/교수 등등)로 삶을 꾸린다는 점, 성적 욕망과 에너지를 억압하지 않고 분출하고 충족시키며 즐기며 산다는 점, 마을에서 소외된 자들까지 그들의 공동체에 품어안는다는 점이었다. 가장 통쾌했던 장면은 홀아비인 바스가 과부인..

미디어/영화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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