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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5

<대리사회>, 김민섭

대리사회 (253) 프롤로그 - 대리인간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하며 이 글은 타인의 운전석이라는 가장 좁은 공간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모습 그대로다. 사실 굳이 그 안과 바깥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 마치 서로를 축소하거나 확대해 놓은 것처럼 닮아 있는 공간이다. 타인의 운전석에서 나는 세 가지의 ‘통제’를 경험했다. 우선 운전에 필요하지 않은 모든 ‘행위’의 통제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고 깜빡이를 켜는, 그런 간단한 조작 외에는 그 무엇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사이드미러나 백미러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도 그럭저럭 운행할 수 있으면 그대로 두고, 의자의 기울기에도 몸을 적응시켜 나간다. 차의 주인이 자기 몸에 맞춰 조절해 놓은 것들을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키거나 음악의 볼륨..

책/철학 2022.08.02

Ava Max <Kings & Qeens> -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매력적인 보이스의 ava max 그녀의 음색과 세계관이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Ok7qgLqZaUo If all of the kings had their queens on the throne We would pop champagne and raise a toast To all of the queens who are fighting alone Baby, you're not dancing on your own Can't live without me, you wanna, but you can't, nah-nah-nah Think it's funny, but honey, can't run this show on your own I can feel my body shake,..

음악 2022.07.03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293) 1장 반항하다 선동자_오리아나 팔라치 은밀한 저항가_수전 손택 손택이 남긴 일기를 보면, 그 시절 그녀는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작가가 되려 했던 게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서 작가가 되고자 했던 것 같다. 파리에서 손택은 작가가 되려는 자신의 바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자신의 성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온 수전 손택은 처음으로 레즈비언 관계가 충족되는 경험을 했고, 그때까지 머뭇거려왔던 글쓰기를 비로소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수전 손택의 글쓰기를 방해했던 건 게으름이 아니라, 레즈비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고 거짓된 삶을 살고 있는 자기에 대한 깊은 좌절과 스스로를 갉아먹던 성적 불만족이었다. 이러한..

책/페미니즘 2022.06.15

<판을 까는 여자들>, 신민주, 노서영, 로라 지음

1부. 이대녀로 산다는 것 국회 보좌관은 왜 다 중년 남성일까 _신민주 2명의 4급 보좌관은 50대 남성, 2명의 5급 비서관은 30~40대 남성, 1명의 6급 비서는 40대 남성. 나는 8급 비서였다. 1명의 비서가 퇴사 예정이었기 때문에 사무실에 있는 9명의 직원 중 여성은 나 포함 딱 2명이었다. 내가 틀렸고, 항의 전화를 한 사람이 맞았다. 그가 말한 대로 나는 정책을 담당하는 의원실 직원 중 가장 어렸고, 가장 직급이 낮았으며, 유일한 여성이었고, 그래서 결정권도 발언권도 작았다. “더 높은 사람”은 실제로 나이 많은 남성이었다. (19) 정치는 젊은 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젊은 여성들의 능력을 탓하기 바빴다. 구색 맞추기로 딱 한 명, 아주 소수의 여성이 정치에 진입하는 것을 허가하고 ..

책/페미니즘 2022.04.04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종이책, 291p) 1부. 태초에 목소리가 있었다 -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 젠더(gender, 성별) 문제는 사적인 문제거나 하찮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모순이다. 그래서 젠더 문제는 당연히 이해 관계, 권력 관계의 충돌이다. 남성 권력은 분명, 여성을 억압하는 ‘적’이다. 어떤 의미에서 여성운동은 여성도 세상으로 나오겠다는(‘출세’하겠다는), 남성과 함께 사회를 책임지겠다는(‘권력을 잡겠다’는), 여성도 먹고 살겠다는(‘파이를 빼앗겠다’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안다. 장애인이나 노동자가 인간으로서 권리를 주장할 때와는 다르게, 자기 권리를 외치는 여성을 사회가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여성에게는 언제나 권리보다 도리(의무)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는 사실을.. ..

책/페미니즘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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