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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미스>를 봤다. 영화 포스터의 나탈리 포트만을 닮은 듯한 티아라를 쓴 배우가 당연히 여배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알렉상드르 웨터'라는 남배우였다!! 여기서 크게 한 방 먹고 보기 시작한 영화...
복싱장 청소부인 주인공 알렉스가 어렸을 적 친구와 재회하게 되면서, 본인의 어렸을 적 꿈이었던 [미스 프랑스 대회 출전]을 하게되면서 겪게 되는 소동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는 단순히 미인 대회의 성상품화에 대한 비판 그 너머에 초점이 맞춰진다. 성소수자, 유색인종,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서부터 젠더, 외모, 사랑, 연대에 이르기까지. 감독은 전세계적으로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젠더 이슈를 타자화해서 바라볼 땐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곳으로 너무 진지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유쾌한 힘으로 관객을 데려다준다.
처음엔 고구마를 양껏 우겨넣은 듯한 답답함이 밀려오지만 영화를 다 본 뒤엔 아주 차가운 사이다 한 병을 원샷한 기분이 들었다. 내 안의 혐오와 차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영화. 무엇보다 알렉상드르 웨터라는 배우를 발견하게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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