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578)
초판 서문. 의사여, 그대 자신을 치유하라
남성 중심의 세계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단 한 번도 아파보지 않은 여성으로서,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짊어진 건강문제가 어떠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 틈이 없었던 것. 나도 일반적인 여성들과 다르지 않다는 처절한 깨달음이 있고 나서야 수많은 여성들이 겪는 건강과의 싸움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15)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에 대한 사회의 부당함을 부르짖을 때조차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나는 여성과 남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할 수 없었다. 나 자신이 그러한 차별을 경험, 아니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 여성으로서 직장인과 어머니라는 두 가지 역할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야 내 삶은 허물을 벗게 되었다. (17)
핵심은 우리가 직감적으로 알게 된 것을 믿는 것이다. 몸은 우리 편이다. 몸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언제나 올바르게 알려준다. (21)
제1부 외부 통제로부터 내면의 안내자로
1. 가부장적 신화와 중독된 사회구조
가부장제는 우리 사회를 움직여가는 수많은 시스템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현재의 문화권에서는 남성우월주의를 극복할 때 여성의 완전한 치유가 가능하다. ... 남성뿐 아니라 여성 자신이 여성을 부인하는 관습이 인간의 뇌리 속에 뿌리 박혀 있는 것이다. 여성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늘 변명거리를 찾아야 한다. 여성이 얼마나 자주 무언가에 대해 변명하고 있는지 눈여겨본 적이 있는가? ‘여성’이란 존재 자체에 대한 죄책감이 여성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30)
가부장 문화는 여성에게 가족의 요구와 남성을 위해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접도록 요구한다. ... 남성에게 학대를 받든 스스로 학대하든 간에 여성은 병자가 되어 간다. 병자가 되어서도 여성은 가부장적 의료체계에 몸을 맡겨야 하므로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 (32)
중독된 사회구조의 편견들 3가지 : 질병은 적이다/의학은 전능하다/여성의 몸은 비정상적이다.
2. 여성의 지적 능력과 새로운 형태의 치유법
어렸을 때 학대받으며 자란 여성은 어른이 되어서도 학대당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들은 학대당하도록 프로그램 되었고 진정으로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구별해내지 못한다. 어린 시절에 프로그램화된 결과를 변화시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신경체계는 과거의 습관을 계속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마련이다. (54)
감정적, 심리적 상처가 몸에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감정과 심리를 다스림으로써 몸을 치유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55)
정신을 뇌나 지능으로 한정시켜 편협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정신은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 속에 존재한다. (56)
지난 5천년 동안 서구 문명은 좌뇌의 명령에 충실한 직선적인 언어가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여성적인 사고법과 언어는 열등하고 진화가 덜 된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여성의 뇌는 더욱 폭넓고 민활하게 정보를 교환하면서 포괄적인 그림을 그려낸다. (59)
치유와 치료는 엄연히 다르다. 치유는 자연의 과정이며 누구에게나 내재된 천부적인 힘이다. 반면 치료는 의사가 행하는 것으로 주로 외과적인 처방이다. (66)
같은 어려움에도 반응이 극단적으로 차이날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은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상황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 어린 시절의 학대, 부모의 죽음 등 충격적인 사건들이 반드시 성년의 고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러한 사건들이 육체, 정신,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그 사건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있다. (68)
몸의 지혜는 다른 것이 아니다. “몸의 징후는 영혼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겉으로 드러낸 표현”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한 징후를 외적인 ‘치료’만으로 덮어버릴 때 관심과 변화를 요구하는 삶의 치유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70)
치유를 위해서는 질병에 대해 책임지려고 하기보다는 질병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71)
3. 내면의 인도자
내면의 인도자와 함께 하는 삶은 정신, 몸, 감정, 영혼 등 모든 것을 활용해서 자신의 삶을 느끼는 것이다. 때로는 ‘본능적인 느낌’이 정확한 정보일 수 있다. (77)
치유의 과정은 과거 고통스러운 사건과의 궁극적인 화해이다. 따라서 치유의 과정을 겪은 사람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쉽게 용서할 수 있다. (83)
여성이 관심 있는 일이나 자신의 삶에 열중하면 어김없이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므로,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여성들은 온갖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 대부분의 여성이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우리 자신부터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87)
치유의 과정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남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서 언제나 자신의 욕구를 희생시켜야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자기 희생을 통한 봉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그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필요했던 것이다.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 예) 희생과 봉사에서 유쾌한 기분을 느낄 때에도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너무나 많은 여성들이 당연한 일처럼 요리를 하고 빨래를 해야 한다. 심지어 그렇게 하지 못할 때는 죄의식까지 느껴야 한다. 결국 의무감에서 남에게 봉사하는 것은 피로감과 원망을 쌓이게 할 뿐이다. (88)
4. 여성의 에너지 시스템
몸 안으로 드나드는 에너지들은 우리 몸에서 육체화된다. ... 에너지장과 에너지 유출의 개념은 치유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무속인들의 말에 따르면, 누군가에게 심한 학대를 당할 경우 영혼의 일부가 학대를 피해서 어디론가 달아난다고 한다. ....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어디로 유출되는지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매일 밤 잠들기 전이 가장 적절한 시간이다. .... 에너지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감정이다. ... 감정을 완전히 털어버리지 못했을 때 감정은 어린아이의 수준에 머물게 된다. 지식과 감정을 분리하도록 가르치는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은 박사에 버금가지만 정서 수준은 두 살바기에 불과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 그 누구도 공포, 분노,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것들을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하지 못한 사람만이 육체적인 질병을 겪게 된다. (95,96)
원형적 패턴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때 우리는 내면의 자아와 욕구를 잃게 된다. 여성이 자신의 욕망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일방적으로 타인의 욕구에만 맞추어 행동할 때, 상황에 따라서는 강간 원형이나 매춘부 원형 혹은 모성 원형의 영향에 놓이게 된다. (112)
제2부 여성의 지혜 해부
5. 월경주기
월경주기의 후기인 황체기에는 외향적인 활동들에서 내향적인 분위기로 바뀌게 된다. 오늘날 합리적인 이해에만 가치를 두는 대부분의 문화적인 분위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월경 전이나 월경 동안의 내향적인 분위기를 비생산적인 것이라고 간주하고 무의식적인 정보의 흐름을 막아버린다. (129)
여성들은 월경 전에 떠오르는 문제의 중요성을 믿을 필요가 있다. 나는 “월경 전 현실점검 현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월경 전에 보여주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은 그녀 내면의 욕구들을 표현하는 나름의 방식이다. (130)
월경전 증후군은 조수처럼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내면의 욕구를 소중히 다루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월경을 시작하기 전에 지쳤다고 느껴지면 하루나 이틀 정도 쉬면서 자신을 돌볼 필요가 있다. (131)
가장 의미있는 통찰이 월경을 시작하기 하루나 이틀 전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나는 월경주기를 다르게 경험하기 시작했다. ... 그 시기의 감수성은 일종의 통찰력의 선물이었다. (132)
고대 유럽의 평화롭던 모계중심 문화가 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월경주기와 여성의 몸은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후 서양의 역사서나 종교적인 법전들은 월경을 수치스럽고 퇴폐적이며, 어둡고 통제할 수 없는 여성의 속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 월경을 시작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부끄러워 하거나 수치스러워한다. 그러나 월경주기에 관해서 전해 내려오는 좋지 않은 미신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도 치유과정에 있어 중요한 일부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화 되어버린 부정적인 태도를 인정하고 우리의 주기적인 속성을 존중해준다면, 우리는 월경의 지혜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133)
6. 자궁
출산기능이 이미 끝났거나 더 이상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현대의학은 자궁이 그 고유의 가치를 잃어버린 것으로 간주한다. 난소 또한 같은 관점에서 취급되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 스스로 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교육받는다. “자궁은 아기를 키우기 위한 것이거나 암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169)
자궁내막증은 경쟁심에서 기인한 질병으로 여성의 감정적인 욕구가 외부세계에서의 기능과 서로 경쟁할 때 나타난다. (173)
7. 난소
나이를 먹으면 난소의 표면을 덮고 있는 외피만이 퇴화하게 된다. 외피가 퇴화함과 동시에 난소의 가장 깊숙한 부분인 내부 기질은 태어난 후 처음으로 매우 활성화된다. ... 한 가지 기능이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다른 기능은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난소는 폐경이 지나서도,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기력과 리비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을 생성해낼 수 있다. (199)
난소에서의 문제는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여성이 자신의 가장 내면적인 창조적 지혜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 여성이 자신의 감정적인 욕구는 제쳐놓고 남성의 권위와 승인을 갈망할 때 난소암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난소암으로 위험에 처해있는 여성들은 대체로 자기 스스로 자신의 악조건을 개선하거나 바꿀 수 있는 어떤 힘이나 경제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200)
다낭성 난소는 호르몬의 기능장애에 대한 신호로서,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복합적인 증상이다. 이것은 질병이라기보다는 내재된 불균형에 대한 일종의 신호라고 할 수 있다. (201)
대부분 무월경의 원인이 시상하부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다낭성 난소도 시상하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다낭성 난소를 가진 여성들은 뇌에서의 시상하부 호르몬의 주기적인 방출량이 정상적인 배란을 하는 여성들과는 다르다. ... 스스로 못마땅해하는 여성들의 경우, 배란을 하지 않거나 중성적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205)
난소는 표출되지 않은 분노와 후회의 에너지를 난소암으로 드러낼 수 있다. ...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난소암은 사회경제적인 지위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사회경제적으로 지위가 높은 여성들에게서 종종 황금수갑 증후군을 발견하게 된다. 황금수갑 증후군이란, 여성이 결혼이나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심지어 남편이나 일을 경멸하면서도 경제적인 혜택 때문에 그 상황에 할 수 없이 매여있는 것을 말한다. 이런 여성들은 대체로 자신의 감정을 몸 속에 꼭꼭 눌러두고서 비참한 기분을 숨기면서 덫에 걸린 기분으로 살아간다. 이런 경우 난소암은 아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209)
8. 성적 욕망의 복구
여성의 가치를 남성과의 관계나 성적인 매력에 국한시켜 판단하는 문화적인 편견은 뿌리가 깊다. ... 그들은 파트너와의 관계를 위태롭게 만드느니 차라리 임신이나 성병을 택함으로써 자신을 위험하게 만든다. (218)
문화에 의해서 왜곡된 성에 관한 편견들에서 개인적인 진실을 가려내는 것은 오늘을 사는 여성들의 의무이다. 내면으로부터 여성의 정체성을 밝혀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우리 자신을 객체가 아닌 주체로 보는 것이다. (219)
9. 외음부, 질, 자궁경부
여성들에 대해서 호의적인 문화권에서조차 여성들 몸의 아래쪽 출구를 단지 출산, 출혈, 성행위, 배출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만 본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곳이 바로 몸의 이 부분이다. 생명의 출구로서 외음부, 질, 자궁경부, 그리고 요로는 축복받아야 마땅하다. 서구 문명은 여성의 외음부를 불결한 곳으로 간주하고, 이러한 태도로 이곳을 모독하고 있다. (227)
라틴어에서 유래한 ‘바기나vagina’라는 단어는 원래 ‘칼집’ 혹은 페니스의 집이라는 뜻이다. 여성의 몸을 남성들의 관점에서 정의한 것이다. 그러나 선사시대의 남녀가 평등한 사회에서는 음부와 치골의 삼각지대는 성스러운 장소, 즉 생명의 관문을 상징하는 것으로, 동굴벽에 그려지거나 새겨지는 신성한 대상이었다. ... 외음부, 질, 자궁경부, 하요로의 문제들은 여성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일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 발생할 수 있다. (228)
요로 감염은 여성의 몸이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일 수 있다. ... 만일 분노가 만성적이어서 의식적인 차원에서 자각하기 힘든 경우라면 다뇨증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 통증이나 가려움과 같은 만성적인 외음부의 문제는 다른 사람이나 특정 상황에 의해 통제받고 있다는 불안이나 짜증과 같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229)
항생제는 질과 장에 있는 유기체의 균형을 깨뜨려서 효모 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또한 정제된 설탕과 정제된 밀가루로 만들어진 음식물을 과잉섭취하면 질에 기생하는 효모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251)
질염을 완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만성적인 질염과 외음부 염증을 유발한 감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질염이 항상 심인성 질병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머리 속에서 시작된 어떤 것이 질병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 만성적인 질염은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여성들의 성행위에 대한 거부표시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일반적인 문제는 파트너에 대한 불신이다. (252)
10. 유방
유방암은 스스로를 억제하거나 스스로를 양육하고자 하는 욕구와도 관련이 있다. 유방의 혹이나 유방암 뒤에 숨어있는 주요한 감정적인 원인은 양육과 관련된 상처, 슬픔, 풀어버리지 못한 감정적인 문제들이다. ...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감정 그 자체는 아니라는 점이다. 즉, 문제는 감정을 완전히 표현하고, 해소하고, 건강하고 적합한 방식으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무능력인 것이다. 스트레스에 찌든 힘든 삶 그 자체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원인은 아니지만 그에 대응하는 방식에 의해서 위험률이 결정된다는 이야기이다. (267)
11. 생식력
난관이 열려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감정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한 경우일 수도 있다. 난관의 문제는 여성 ‘내면의 어린 시절’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314)
습관성 유산을 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을 자기 삶의 즐거움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몸에 긴장과 적개심을 쌓으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는 고분고분하게 반응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몸이 육체적인 질병을 통해 분노를 표현하도록 방치한다. (319)
12. 임신과 출산
일반적으로 30대 이상의 산모들은 20대의 산모들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출산의 위험도는 개인의 건강상태에 달려있는 것이지 나이에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 여성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첫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 가장 좋은 점은, 그때쯤이면 여성들이 일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만들어놓은 상태라는 것이다. ... 나이 많은 산모들은 대부분 젊은 산모들보다 자신의 몸과 접촉할 시간을 많이 가져왔으므로 자신에 대해서도 여유가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여성들의 출산위험률이 훨씬 낮다고 생각한다. (332)
옛날에는 각 집안마다 출산하다가 사망한 여성들이 수십 명씩은 있었다. ... 이렇듯 죽음에 대한 공포심은 출산에 대한 무의식적인 집단 히스테리를 더욱 가중시킨다. 그러나 출산과정에서의 죽음은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영양실조, 과로, 도움의 부족 등에서 유발된 것이다. (336)
13. 모성애
14. 폐경기
조안 보리센코 박사는 42~49세까지의 시기를 ‘중년의 대변화기’라고 하였다. 이 시기에 여성들은 가장 내면적인 자신의 가치를 일상적인 활동으로 이끌어내면서 삶을 진지하게 창조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여성들은 이 시기에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하고자 하며, 변명하지 않으려고 한다. 여성들이 월경을 건너뛰거나 호르몬의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 시기이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또 다시 호르몬의 균형을 경험하게 되고, 창조적인 취미나 사회활동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예전보다 더욱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369)
뇌기능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열쇠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뇌세포의 정상적인 손실이 반드시 기능의 손실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 당신의 뇌가 최상의 모양과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뇌를 가지치기가 필요한 나무라고 생각하라. 노화에 의한 뇌세포의 손실은 실제로 최상의 기능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주는 것이다. 즉 당신이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아갈수록, 당신의 뇌에서 불필요한 연결체나 세포는 없어지지만 필수적인 새로운 연결체는 성장한다. (402)
제3부 치유를 위한 선택
15. 치유를 위한 단계별 접근
미래를 상상하라 : 나는 환자들에게 과거를 돌이켜보라고 권한다. 현재의 상태를 빚어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최면술사 티 케인 Ti Cane은 환자에게 미래를 꿈꾸도록 함으로써 과거의 상처를 치유한다. “우리를 치유하고 앞으로 향하게 해주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것. ... 과거의 기억이 몸에 고착되어 있다는 주장은, 세포를 만드는 우리의 의식이 과거에 고착되어 과거를 탈피하지 못하고 과거와 똑같은 패턴의 세포를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에 변화를 주면 세포는 자동적으로 변하며 삶까지도 바뀐다. 따라서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은 미래의 모습을 되도록 자세하게 상상해 보는 것이다. 치유의 단계를 실행하기 전에 미래를 향한 비전을 분명하게 가질 수 있어야 한다. (411)
1단계 : 과거를 철저히 파헤쳐라
2단계 : 당신의 믿음을 정돈하라
3단계 : 감정을 존중하고 마음껏 발산하라(감정의 분출을 위해서는 소리를 내야함)
4단계 : 몸의 메시지에 귀기울여라
5단계 : 몸을 존중하라
6단계 : 내면의 지혜를 인정하라
7단계 : 충만한 정신을 회복하라(현 사회는 여성은 좌뇌가 발달되지 않아 논리적이지 못하다고 교육한다. 이러한 교육 때문에 뛰어난 여성들이 스스로를 어리석은 존재라고 느끼는 것은 정말 비극이다. ...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자연스러운 생각을 소중히 여기는 과정으로 글쓰기 훈련은 최적의 방법일 수 있다. 모든 여성이 그러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중독된 사회구조속에서 과소평가되었기 때문에 당신이 발달시키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다. 440)
8단계 : 도움을 구하라(많은 여성이 개별치유를 첫 단계로 삼고 있지만, 여성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을 갖기 위해서는 집단치유가 보다 적합하다. 집단치유는 오직 ‘나 혼자만의 비밀’이라는 중독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러나 개별치유는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마저 ‘나만의 것’으로 승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당사자를 더욱 고립시킬 수 있다. 그 결과 중독, 근친상간, 성폭행 등의 상처는 더욱 깊은 곳으로 감추어지게 된다. 446)
9단계 : 몸과 함께 하라
10단계 : 정보를 수집하라
11단계 : 용서하라(용서는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용서의 잘못된 해석은 오히려 여성을 괴롭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용서를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용서하지만, 용서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한다. 어린아이가 학대하는 부모에 대한 감정이나 고통을 미처 해소하기도 전에 부모를 용서하라는 가르침을 받게 될 때, 용서는 침묵이라는 무기로 변해버린다. 그런 환경에서의 용서는 진정한 용서가 아니다. 부인의 한 형태일 뿐이다. 많은 여성에게 있어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아무 일도 없었고 상처받은 것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진실을 향해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한 용서일 뿐이지만 많은 여성들이 그렇게 순종하도록 세뇌당해왔다. ... 용서는 우리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용서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삶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경험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궁극적으로 용서는 자신을 위해 선택된 행위가 되어야 한다. 452)
12단계 : 적극적으로 살아라
16. 의학적 치료를 통한 최대의 효과
치유를 위한 가장 강력한 방법의 하나는 질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몸의 능력을 존중하는 의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는 것이다. 치유에 있어서 항상 약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은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때로 위약도 필요한 것이다. (473)
치유의 방법은 많다. 당신에게 적절한 방법은 그 시점에 당신에게 가장 합당하다고 느껴지는 방법이다. 따라서 우리 자신을 하나의 과정, 즉 시간에 따라 변하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건강법과 내면의 인도가 일치해야 한다. (484)
무의미하게 수술을 피하는 것도 결국 중독 증세다. (487)
우리의 치유 능력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라도 어느 때든 치유할 수 있다. 50년이 지난 후에도 치유할 수 있다. 과거는 우리 몸 안에서 기다린다. 몸의 에너지 시스템을 알게 되면서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되살리는 여성도 있다. 육체적으로 어떤 상처를 받았든, 그 상처가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 할지라도, 에너지 차원에서의 치유는 언제든 가능하다. (495)
17. 식이요법
최적의 영양섭취란 적정량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몸의 신진대사는 8가지 요인(감정 상태, 유전자와 유전, 문화(가족)적 유산, 다량영양소 섭취(탄,단,지), 소량영양소 섭취(비타민, 미네랄), 환경과 인간관계, 운동습관, 야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497)
당신 자신을 존중할 때 스스로에게 가장 알맞은 체격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자긍심에서 비롯된 감정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여 최적의 지방을 갖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억압된 감정에서 비롯된 신진대사는 우리 몸에 과도한 지방을 축적시키게 된다. 과도한 지방이 모든 여성에게 건강의 적신호는 아니다. 다만, 세상의 학대, 성적 학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으로 사용될 때 지방은 건강의 적신호가 된다. (499)
18. 운동의 힘
19. 나의 치유가 세상을 치유하는 것이다
기억은 우리 몸에 저장된다. 세포에 쌓인 기억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선다. 어떤 면에서 세포에는 모든 사람, 집단의 과거가 축적되어 있다. (599)
한 개인이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대로 느끼게 될 때, 가까운 다른 여성의 치유는 더욱 쉬워진다. 수천의 여성이 동시에 현재의 형태발생 에너지장을 깨뜨릴 때, 그 형태발생 에너지장은 변하게 된다. (563)
한 친구가 딸에게 “백마를 탄 기사가 오지 않는다면?”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사 주었다. 나는 진실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여성은 다른 사람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이제 우리 스스로 자신을 보살펴야 한다. 보스턴 여성재단에서 발행하는 팜플렛의 표지에는 “우리가 기다렸던 사람은 바로 우리다”라고 쓰여 있다.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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