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1부 쾌락과 고통의 이중주
1장 자위 기계를 만드는 남자
누구나 이중생활을 한다
탐닉, 도파민 그리고 자본주의
어떤 대상에 중독되는 데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는 그 대상에 대한 용이한 접근성이다. 중독을 일으키는 대상을 구하기 쉬울수록 시도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30)
인터넷: 디지털 약물 주사기
2장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
고통은 나쁜 것일까
고통이 사라지면 행복이 찾아올까
행복과 고통의 역설
3장 뇌는 쾌락과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도파민이 말씀하시되…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다
신경과학자들은 도파민의 발견과 더불어,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메커니즘을 통해 기능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쉽게 말해 쾌락과 고통은 저울의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처럼 작동한다.
하지만 저울에 관한 중요한 속성이 있다. 저울은 수평 상태, 즉 평형을 유지하려고 한다. 저울이 쾌락쪽으로 기울어질 때마다, 저울을 다시 수평 상태로 돌리려는 강력한 자기 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이러한 자기 조정 메커니즘은 의식적 사고나 별도의 의지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반사 작용처럼 균형을 잡으려 한다. (70)
뇌과학이 밝혀낸 쾌락-고통 저울
고통 쪽으로 기울어진 쾌락-고통 저울은 앞서 상당한 절제 기간을 거친 사람들도 다시 중독에 빠지게 만든다. 왜 그럴까? 우리의 저울이 고통 쪽으로 기울어 있으면, 그저 평범한 기분(수평 상태)을 느끼려 해도 중독 대상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자 조지 쿱은 이러한 현상을 “불쾌감에 따른 재발”이라고 표현한다. 중독 대상에 과거와 같이 다신 의존하게 되는 이유는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랜 금단에 따른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물론 희망적인 소식은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충분히 기다리면, 우리의 뇌는 중독 대상이 없는 상황에 다시 적응하고 항상성의 기준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린다. 저울이 수평을 이루는 셈이다. 뇌의 저울이 수평을 이루면, 우리는 산책하기, 해돋이 구경하기, 친구들과 식사 즐기기 등 일상의 단순한 보상에서 다시 쾌락을 맞볼 수 있다. (77)
중독은 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우리가 기대한 보상을 얻으면, 뇌에서 발화한 도파민은 기준선을 넘어서 증가한다. 반면 우리가 기대한 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도파민 수준은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다. 다시 말해, 기대한 보상을 얻으면 도파민은 훨씬 더 많이 늘어나고, 기대한 보상을 얻지 못하면 훨씬 더 많이 줄어든다. (80)
저울은 비유일 뿐
과학은 모든 쾌락에는 대가가 따르고, 거기에 따르는 고통은 그 원인이 된 쾌락보다 더 오래 가며 강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즐거운 자극에 오랫동안 반복해서 노출되면,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감소하고, 쾌락을 경험하는 우리의 기준점은 높아진다. 우리는 순간적이고 영원한 기억을 뇌리에 새기기 때문에 쾌락과 고통의 교훈을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 그러한 기억이 해마에 남아서 평생 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다. 인간은 궁극적인 추구자다. 쾌락을 좇고 고통을 피하는 세상의 시험에 너무나 잘 대응해 왔다. 그 결과 우리는 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지나치게 풍족한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이 풍요로운 세상에 맞게 진화하지 않았다. 만성적인 좌식 식사 환경에서의 당뇨병을 연구한 톰 피누케인 박사는 이를 두고 “인간은 열대우림의 선인장입니다”라고 말했다. 건조기후에 살아가는 선인장이 열대우림에 던져진 것처럼 우리는 과도한 도파민에 둘러싸인 환경에 살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우리는 더 많은 보상을 얻어야 쾌감을 느끼고, 상처가 덜하더라도 고통을 느낀다. 이러한 기준 변화는 개인 수준뿐 아니라 국가 수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이끌어 낸다. 우리가 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잘 지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의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우리는 21세기 인간으로서 어떠한 사고와 행동 방식을 가져야 할까? (88)
2부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
4장 DOPAMINE: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
D는 데이터Data: 너 자신을 알라
O는 목적Objectives: 핑계 없는 무덤 없다
P는 문제Problems: 중독의 악영향을 찾아라
A는 절제Abstinence: 30일의 인내
M은 마음챙김Mindfulness: 고통 들여다보기
I는 통찰Insight: 진짜 나와 대면하기
N은 다음 단계Next Steps: 중독 대상과 새로운 관계 맺기
E는 실험Experiment: 중독과 친구가 되는 법
5장 자기 구속: 중독 관리를 위한 3가지 접근법
물리적 자기 구속, 쓰레기통에 버리고그 쓰레기통마저 버려라
순차적 자기 구속, 시간제한과 결승선
범주적 자기 구속, 넓은 그물을 쳐라
“저는 맥주를 숭배합니다”
6장 처방약의 두 얼굴
어느 스탠퍼드 대학생의 중독 연대기
약이 해결책이 될까
나는 우울증을 가진 정신과 의사다
약물 처방의 그림자
오해는 없길 바란다. 약물 치료는 구명 도구가 될 수 있고, 나 또한 약물을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지만 인간의 온갖 고통을 약물로 없애려면 댓가를 치러야 한다.
앞으로 함께 보겠지만 더 효과적인 대안이 있다. 바로 고통 받아들이기다. (168)
3부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
7장 고통 마주보기
찬물 목욕은 왜 짜릿할까
고통은 몸 자체의 조절 항상 메커니즘을 건드려 쾌락을 이끌어 낸다. (177)
호르메시스의 과학
호르메시스는 추위, 열기, 중력 변화, 방사선, 음식 제한, 운동 등 해롭거나 고통스러운 자극이 조금 혹은 적당하게 주어졌을 때의 긍정적인 효과를 연구하는 과학의 한 분야다. 호르메시스Hormesis는 실행하다, 압박하다, 강권하다 라는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 hormain에서 유래했다. (183)
난 뭔가에 중독되고자 하는 현대인의 기호에 대해 가끔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혹시 신체가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서는 아닐까 하고 말이다.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 게임은 주로 뛰고, 점프하고, 기어오르고, 총을 쏘고, 날아다니는 아바타가 주인공이다. 우리가 최근에 섹스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것이 널리 실천되고 있는 최후의 신체활동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185)
영웅 요법, 고통을 다스리기 위한 고통
고통이 선물하는 쾌락
8장 있는 그대로 말하라
호모 거짓말쟁이
솔직함이 뇌를 치유한다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유혹을 피하고자 자신을 범선의 돛대에 묶어달라고 선원들에게 요청한 일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는 자기 선원들에게 명령한 것처럼 자기 귀에도 밀랍을 바르는 것으로 그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왜 기둥에 몸을 묶고 세이렌의 노래를 들었을까? 세이렌은 그들의 노래를 들은 누군가가 살아남아서 그 이야기를 했을 때만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오디세우스는 죽음 근처까지 갔던 자신의 여행을 이야기함으로써 세이렌들을 물리쳤다. 말로써 죽음을 이끈 셈이다.
오디세우스 신화는 행동 변화의 중요한 부분을 보여준다. 경험을 언어로 표현하면 그 경험에 숙달할 수 있다. 정신 치료의 맥락에서든, AA 후원자에게 털어놓든,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든, 친구에게 비밀을 얘기하든, 일기를 쓰든,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행동이 정리되고, 그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행동이 의식적 인식 밖에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땐 특히 그렇다. (215)
솔직함이 관계를 개선한다
나는 어떻게 엄마와 화해했는가
20여 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우리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말하는 방식이 정신 건강의 표식이자 예측 변수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자신이 주로 피해자이며 나쁜 결과는 남탓이라고 하는 환자들은 보통 상태가 더 나빠지거나 계속 그 상태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사람들은 남을 비난하기 바빠서 자신의 회복에는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정확히 표현하는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하면 호전되고 있다는 의미다.
‘피해자 서사’는 보통 우리가 자신을 특정한 상황에 대한 피해자로 보고 자신의 고통에 대한 보상이나 사례를 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는 광범위한 사회적 경향을 말한다. 정말로 피해를 당한 경우에도 그 서사가 피해자 의식을 넘어서지 못하면 치료가 진행되기 어렵다.
좋은 심리치료는 사람들이 치유적인 이야기를 하도록 이끈다. 자전적 서사가 강이라면, 심리치료는 강을 지도로 나타내고 어떤 경우에는 다른 길로 바꾸는 수단이다. (226)
솔직함은 전염된다
9장 나를 살리는 수치심
나를 파괴하는 수치심
나를 살리는 수치심
“수치심을 환영합니다”
수치심과 양육
맺음말 저울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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