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324) 1. 환각의 세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나의 시대, 나의 세대, 나의 삶 10대의 어느 날, 나는 사람이란 마땅히 ‘꿈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뒤통수 맞은 듯이 깨달았다. 그 꿈은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출세’와는 달랐다. 꿈꾸는 삶이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얻고 남부럽지 않은 부와 권력을 획득해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꿈은 지극히 낭만적인 무엇이어야 했다. 내 안의 재능과 소질을 최대한 발휘하여, 내가 이 세상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자신을 펼칠 수 있는 어떤 ‘상태’에 도달하는 것. 나는 당시 글 쓰는 친구와 함께 그 꿈은 바로 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선택 이후 나의 20대를 내내 지배했던 것은 ‘꿈’에 대한 강박과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