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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3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220627 방영분과 AVA MAX의 <not your barbie girl>

오은영 선생님이 하시는 프로 가운데 매주 월요일 저녁 mbc에서 방영중인 편도 항상 챙겨본다. 이틀전 방영한 30대 섹스리스 부부의 사연을 보고, 단순히 남녀간의 뇌구조 차이라든가 성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넘어선 근본적인 "소통 불능"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관계의 파탄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영분은 흔히 생각하듯 남자의 자기중심적이고 대화의 영역에서의 회피형 반응과 여자의 대화를 원하는 불안형 반응의 구도의 상황이었는데, 이는 남-녀가 바뀐 관계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구도이다. 남자는 여자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하고 힘들어하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뚝딱거리고 신체적 소통을 계속 시도한다. 여자는 그녀의 대화를 들어주지 않으면서 신체적 소통만 원하는 남자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는 ..

미디어/TV 2022.06.29

영화 <웰컴 투 뉴욕> - 권력을 가진 자의 성추문 사건에 대한 해법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IMF 총재를 맡았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영화 을 봤다. 차기 프랑스 대통력 후보로도 거론되던 인물이 IMF 총재 자격으로 방문했던 뉴욕에서 호텔 메이드를 강간하려다 고소를 당하게 되면서, 부인으로부터도 이혼을 당하고 사회적으로도 매장을 당한다. 영화에서는 부유한 부인이 돈으로 그를 감옥에서 구해내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 그는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민사재판에서 150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물어내는 것으로 사건이 끝났다고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러한 엉망진창에도 집안 도우미에게 추파를 던지며 끝이 나는 설정으로 감독은 그의 섹스 중독이 치료되지 못하고 끝없이 반복될 거라는 암시를 준다. 국내에서 이와 매우 유사한 사건이 201..

미디어/영화 2022.03.15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류은숙

(207쪽) 부엌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과 관계맺음에서 부엌이란 말뚝과 거기 묶인 줄을 누구도 시원스레 제거하지는 못했다. 왜 말뚝이냐 하면, 부엌에 있지 않더라도, 부엌에 있을 필요가 없더라도, 부엌에 있어야 할 존재라는 사회적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부엌에서의 역할을 기대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위 ‘바깥일’을 하더라도 부엌과 관련한 수발노동을 요구받거나 부엌일을 하는 존재에게 ‘큰일’을 맡길 수 있느냐는 평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10) 시간과 장소는 인간 삶에서 중립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인간의 하루는 24시간이라지만, 누구나 24시간을 공정하게 누리지는 않는다. 누구는 각종 수발노동을 받아 가며 24시간의 몇 배를 누릴 수 있고, 누구는 각종 수발을 바치느라 자기 시간이란 걸 못 가질 수..

책/페미니즘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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