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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연대 2

<야망 있는 여자들의 사교 클럽>, 박초롱

(101) 프롤로그. 닫힌 문 앞에서 열쇠를 받아들다 “저렇게 살기 싫다” 살면서 얼마나 자주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닮고 싶지 않은 사람 투성이였다. 명예남성이 되어 승승장구하는 것도, 유리천장을 깨는 성공신화를 만드는 것도 내 길이 아닌 듯했다. 그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빙고게임하듯 지우다보면, 마지막엔 아무 단어도 남아 있지 않곤 했다. “그럼 어떻게 살고 싶은데?” 롤모델이 필요했다. 그러나 먼저 산 사람에게 길을 묻자니 길이 너무 많이 변해버렸고,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 묻자니 나와 엇비슷하게 헤매고 있었다. 젠장, 롤모델도 없다니. 투덜거렸지만 의외로 작은 팁은 여기저기에 숨어 있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는 롤모델..

책/페미니즘 2022.07.21

영화 <301 302(1995)>_가부장제 아래 억눌린 여성 욕망의 왜곡된 표현

박철수 감독의 1995년작 영화 를 봤다. 몇 년 전에 보고 두 번째로 봤는데 역시나 가히 충격적이다. 새희망바이오아파트 모동 302호 거주민 윤희(황신혜) 집 앞으로 301호 송희(방은진)가 이사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301호 (영화 내내 여주 2명의 이름보다 '301호', '302호' 대부분 이렇게 거론된다. 닭장같은 원룸의 설정, 싱글과 돌싱의 설정, 각자 파편화되어 있는 영화 전반적인 흐름으로 보아 이 또한 외로움/단절/소외를 드러내기 위한 의도적 설정이겠지) 가 302호와 친해지기 위해 본인이 평소에 좋아하는 요리를 가져다 주면서 둘의 갈등은 불이 붙여진다. 301호는 요리에 집착하다 남편으로부터 이혼까지 당할 만큼 요리에 관심이 많고 상당한 수준을 보여준다. 그녀는 남편에게 맛있는 요리와 ..

미디어/영화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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