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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 2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그녀들의 성 담론

임상수 감독의 1998년작 영화를 봤다. 29살 (그 당시엔) 노처녀 3명 호정, 연, 순의 성 담론에 대한 영화였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영상, 연출은 물론이거니와 그 내용면에서 상당히 파격적인데, 개봉당시에는 얼마나 논란이 되었을지..ㅎ 건축사무소 오너로 성공한 커리어우먼 '호정'에게 결혼은 그닥 중요한 삶의 절차가 아니어 보인다. 있는 집 자식으로 그녀의 어머니도 그녀에게 결혼하면 여자만 손해라며 결혼을 종용하거나 압박하는 기색은 전혀 찾기 힘들다. 그녀에게 성관계 또한 큰 의미부여가 되지는 않고 자유 연애를 하는 캐릭터. 영화 막판에는 간통으로 고소를 당하면서 회사도 문을 닫게 되고 파리로 정치적(?) 망명길에 오른다. 커리어우먼+자유연애주의를 엮는 구도는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한 것 ..

미디어/영화 2022.04.05

<오늘부터 내 몸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어>, 하리타

(382) 1부. 생존자의 내면세계 대개 여성을 향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이 일상적인 사회에서 ‘길들여진 반응은 닭이자 달걀이다.’ 길들여진 반응이 사회를 문제없이 흘러가도록 하고, 그렇게 비판과 성찰 없이 굴러가는 사회에서 길들여진 반응은 자연스러운 행동 양식으로 통용된다. (34) (매춘부, 엄마, 의사 등 직업과 지위를 막론하고) 여성=불운하고 약하며 갖은 위험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이자 희생자. 남성=돈, 권력, 속임수, 근육, 학식, 인맥 등 어떤 식으로든 ‘힘’을 행사하며 상황을 주도하는 주인공, 영웅, 악당 혹은 가해자. 미디어 소비자인 우리에게 머릿속에서 이 메시지가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수많은 영상물을 보며 우리의 사고는 자각하지 못한 새에 ‘세상은 원래 저렇다’는 믿음을 굳혔다. (..

책/페미니즘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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