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언어로 만드는 디저트 - 바닐라 타르트 다 만들고 나니 사진과 굉장히 흡사한 모양새에 기분이 좋았다. 신기하다. 망칠 각오로 해본 건데 이게 된다니. 많이 지쳤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든 하면 끝난다는 것은 안다. 적당한 고난은 상처를 내지만 무서운 트라우마로 남지 않고 적절한 자기애가 되어 점점 더 서글퍼지는 삶에 에너지를 더하기도 한다. 엄청난 경험치를 쌓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또 내가 기구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인생이 아니어도, 내 삶을 그저 그런 삶으로 평가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잔뜩 움츠러들어 숨어 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막상 구멍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무섭게 들리던 바람 소리는 사실 평온한 바다의 물결이었다. 눈앞에 펼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