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성매매 산업에 종사했다가 지금은 탈성매매하신 성매매 경험 당사자 '봄날'님의 자기고백적 책을 읽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르포적 서술에 하루만에 다 읽었다. 페미니즘 진영 내에서도 일부이긴 하나, 성매매를 '성착취'가 아닌 '성노동'으로 바라보는 마르크스적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어느 종류의 노동이건 신성시하다는 맹목적 믿음에서 나온 비약으로, 그렇다면 살인 청부업자도 '노동'이란 측면에서는 신성하다고 봐야할 문제로 둔갑해버린다. 2000년대 초반 성매매특별법 제정을 앞두고 나체 시위를 하던 성매매 산업 종사자들은 그들이 성매매를 '생계수단'으로서 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었다. 가난한 집안, 짧은 학력, 도움을 받을 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