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핵가족 사회, 파편화된 도시의 삶에서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납작하게 바라보고 오해를 거듭하는가. 납작한 인물을 입체화해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된 영화였다. 영화의 주인공 나옥분 여사(나문희)는 구청의 프로 민원러다. 재개발 구역 지정 위기에 내몰린 시장 상가에서 옷 수선집을 하며 홀로 살고 있다. 그러다 구청 직원 민재(이제훈)에게 영어를 가츠려주면 민원을 보류하겠다는 조건으로 선생-제자 관계가 된다. 할머니가 왜 그렇게 영어 배우기에 열성인지 궁금했던 민재에게 그녀는 어렸을 적 헤어지게 된 남동생이 LA,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어 그를 만나 한번이라도 대화를 해보고 싶어서라고 답한다. 그러나 민재가 몰래 전화해보니 남동생은 그녀를 만나기를 원하지 않는 상태였고, 이래저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