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안국진 감독의 를 봤다. 총 제작비 3억원의 저예산 독립영화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영상과 연출력이 돋보였다. 뭔가 옛스러운 영상미? 어두운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런 영화들이 보통 KAFA 작품인 경우가 많았고 이 영화 또한 그러했다. 가수와 배우 두 영역에서 모두 인정받는 이정현 배우가 여주인공으로, 성실하게 살지만 행복에 이르는 과정에서 방해되는 인물들을 여럿 살해하게 되는 잔혹 동화였다. 영화는 다소 사회비판적인 주제들을 다양하게 녹여내 보여주는데, 노동, 주거, 교육, 성, 의료 등 삶을 살아나가면서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최소한의 조건들이 현실에서 얼마나 무너져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사회적 강자와 약자의 대결이 펼쳐지는 게 아니라, 서민들끼리 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