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삐삐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기 전, 미혼모 시절의 역경을 다룬 영화였다. 말괄량이 삐삐를 읽은 적은 없지만 (나는 어릴 때 책을 거의 안 읽었다) 여성 작가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이 영화도 보게 되었다. 여성 작가로서의 예술적 고뇌에 대한 영화이길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다는 이야기. 하지만, 영화가 그린 그녀의 일대기 속 역경과 당시 시대상황 아래 여성의 삶을 조명하는 것 자체가 그녀가 성취한 예술적 세계를 구축해나갔을 것이다. 그녀의 역경이 그녀의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을 테니까. 스웨덴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아스트리드는 시골집의 집안일을 돕는 것 외에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도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가진 글 재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