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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나 또한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분노에 불탔었다.
지옥같았던 원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서 공부에만 매달렸다.
성인이 된 후, 어느 정도의 물리적 거리두기에는 성공했지만
죽을 때 까지 내 안의 내면아이는 애정결핍과 인정욕구에 시달릴 것임을 이제는 안다.
그럼에도 나는 죽지 않을 것이고, 죽을 때까지 그를 저주하며 살아낼 것이다
내 안의 분노가 독이 되어 내 몸을 해하더라도 이 감정은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님을 받아들인다.
김윤아님의 <증오는 나의 힘>은 그녀의 고백이면서 이 시대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백이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ZfplnN7HCZc
매일 내일은 당신을 죽이리라
마음에 마음을 새겼어
수 천 수 만의 생각이
머리 속을 헤엄치며 무력한 날 비웃고
매일 내일은 구차한 이 내 생을
고요히 끝내리라 꿈꿨어
수 천 수 만의 생각이
머리 속을 헤엄치며 비겁한 날 비웃고
고맙고 고마운 내 아버지
당신을 죽도록 이토록
증오한 덕에 난 아직 살아있고
증오는 나의 힘
배신하지 않을
나의 아군 나의 주인 나의 힘
나는 자아를 잃은 증오의 하수인
두 눈엔 칼을 심고 가슴엔 독을 품은
꿈에도 잊지 않을 이 사무치는 증오
당신을 해하리라 새 날이 오면
증오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고
검은 증오의 불길이 언젠가는
날 삼키고 난 멸하고 말겠지
이미 지옥 한 가운데 발을 딛고
웃으며 나 가려 해 파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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