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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성 2

일할 자격, 희정

일할 자격 들어가며 1. 생산적으로 살아라? : 성실하지 않은 청년들의 분투기 이 사회에서 발화 자격은 (사회가 규정한) ‘자기 몫을 다 한’ 사람에게 주어졌고, 그런 측면에서 미리는 말할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열심히 일하다 부당한 일을 겪었다는 이들에게도 그 ‘열심’은 진정한 열심히 아니라고 말하는 세상이었다. 사람들이 미리의 이야기를 보고 곧장 이렇게 댓글을 달 것 같았다. “당신이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 자격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의 요구는 떼쓰기가 된다. (31) 사회적 문제가 개인의 자금력 문제로 치환된다. 늙을수록, 아플수록, 외로울수록 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 오래된 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관계와 평등, 사회적 안전망임을 잊게 한다. (48) #성실한..

책/페미니즘 2024.02.13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곽민지

(279) 비혼 선언 : 거창하게 뭐 결심씩이나 -안녕하세요, 비혼입니다 비혼이 결혼을 이긴 것이 아니다. 비혼과 결혼을 저울에 올려놓고 비혼이 낫다고 생각한 게 아니다.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내 일상에 결혼이 들어올 틈과 이유가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살아갈 뿐이다. 평생 그렇게 느껴온 나로서는 마치 내가 결혼을 향해 달리다가 급커브라도 돌아 유턴이라도 한 듯 ‘왜 비혼자로 살기로 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난감하다.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때로는 그런 질문 자체가 그들이 내 삶에서 어떤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걸 굳이 내게 알려주려는 시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동안 스스로 ‘나의 어떤 면이 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의 일면이 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

책/페미니즘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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